[IT 동아] [뉴스줌인] 미니 각 티슈 크기의 ‘LG 시네빔 큐브’ 프로젝터, 쓸 만할까?
2024년 03월 31일
[IT동아 김영우 기자] 본지 편집부에는 하루에만 수십 건을 넘는 보도자료가 온다. 대부분 새로운 제품, 혹은 서비스 출시 관련 소식이다. 편집부는 이 중에 독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것 몇 개를 추려 기사화한다. 다만, 기업에서 보내준 보도자료 원문에는 전문 용어, 혹은 해당 기업에서만 쓰는 독자적인 용어가 다수 포함되기 마련이다. 이런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를 위해 본지는 보도자료를 해설하는 기획 기사인 ‘뉴스줌인’을 준비했다.
출처: LG전자(2024년 3월 18일)
제목: ‘한 손에 잡히는 나만의 작은 프리미엄 시네마’ LG전자, ‘LG 시네빔 큐브(Qube)’ 출시
제목: ‘한 손에 잡히는 나만의 작은 프리미엄 시네마’ LG전자, ‘LG 시네빔 큐브(Qube)’ 출시
요약: LG전자가 미니 각 티슈와 비슷한 크기에 무게 1.49kg의 초소형 4K 프로젝터 ‘LG 시네빔 큐브(Qube, HU710PB)’를 출시한다. 4K(3840×2160) UHD 해상도에 최대 120인치형 화면을 구현할 수 있으며, RGB 레이저 광원을 탑재해 또렷한 화질을 구현한다. 자동 화면∙초점 맞춤 기능을 적용해 실내외 어느 장소에서나 전원만 켜면 반듯한 화면을 볼 수 있다. 스마트 운영체제 webOS를 탑재해 OTT 서비스를 즐길 수 있으며, 에어플레이(Airplay) 2와 미라캐스트(Miracast) 등을 지원해 iOS 및 안드로이드 OS 기기와도 간편하게 화면을 공유한다. 제품 출고가는 159만원이다.
해설: LG전자가 가정용 프로젝터 시장에 진출한 것은 2009년의 일로, 외국의 프로젝터 전문업체들에 비하면 후발주자다. 하지만 지난해 상반기 출하량 기준, LG전자는 국내 4K 가정용 프로젝터 시장에서 약 68% 점유율을 차지할 정도로 시장 지배력이 높아졌다. 후발주자인 LG전자가 이런 성공을 거둔 것은 대기업 특유의 마케팅 능력도 있겠지만, 제품 자체의 상품성도 큰 영향을 미쳤다.
예전의 프로젝터는 설치나 이용 방법이 복잡한 편이라 일부 마니아나 전문가의 제품이라는 인상이 강했다. 하지만 ‘시네빔’ 시리즈로 대표되는 LG전자의 프로젝터는 마치 TV를 다루는 느낌으로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구성 및 편의기능을 갖추고 있어 프로젝터를 이용하지 않던 일반인들도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 인기의 비결이다.
이번에 출시한 ‘LG 시네빔 큐브’도 유사한 맥락의 제품이다. 일반적인 홈씨어터용 프로젝터가 대개 3~5kg의 무게를 갖춘 반면, LG 시네빔 큐브는 1.45kg로 본체 무게가 가벼운데다 360도 회전하는 손잡이 겸용 스탠드까지 갖추고 있어 휴대와 설치가 편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K급(UHD) 고해상도를 표시할 수 있으며, 화면 전반의 색감과 표현능력을 강화하는 HDR(High Dynamic Range) 기술을 지원하는 등, 이미지 품질 면에서도 신경을 쓴 것이 눈에 띈다. 국내 경쟁사의 유사 콘셉트 제품이 풀HD급 해상도에 머무르는 것과 비교한다면 우위에 있는 부분이다. 물론 가격은 LG전자 제품이 더 비싸기 때문에 각각의 장단점은 있다.
다만, LG 시네빔 큐브의 최대 밝기는 500 안시루멘으로, 본격적인 홈씨어터용 프로젝터(평균 2000 안시루멘)에 비하면 크게 미치지 못한다. 밝은 환경에서 이용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으므로 주변의 빛을 완전히 차단한 상태에서 이용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리고 휴대성을 강조한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배터리를 내장하고 있지 않은 것도 다소 신경 쓰이는 점이다.
이와 관련해 LG 시네빔 큐브의 또 한 가지 주목할 점은 RGB 레이저 광원을 갖추고 있는 점이다. 일반 프로젝터에 주로 탑재되는 수은 램프 광원은 밝기가 밝은 대신 수명이 짧은 편이라 2000~3000 시간 정도 이용하면 램프 교체가 필요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리고 주로 휴대용 프로젝터에 탑재되는 LED 광원은 2만 시간 이상으로 수명이 긴 대신 광량이 부족해 이미지 품질이 미흡한 경우가 많다.
레이저 광원은 가장 발달한 형태의 광원으로, 컬러 표현능력이 높으면서 수명도 길고, 높은 밝기를 구현하기에도 유리한 것이 장점이다. 다만, 가격이 비싼 것이 흠이라 일부 프로젝터 제조사들은 레이저와 LED를 결합한 이른바 ‘하이브리드 광원’을 탑재하기도 한다. 반면, LG 시네빔 큐브의 경우는 RGB(3원색) 모두 온전하게 레이저 광원으로 구현하고 있어 좀 더 또렷한 이미지 품질을 기대할 수 있다.
LG전자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450000:1의 높은 명암비, 그리고 디지털 영화 협회 표준 색 영역인 DCI-P3를 154% 충족한다고 하는데, 이는 이미지의 선명도가 높고 컬러 표현능력이 높다는 의미다.
그 외에 주목할 점은 ‘웹OS(webOS)’를 자체 내장하고 있는 점이다. 이는 LG전자의 스마트 TV에 주로 탑재되는 운영체제인데, 덕분에 마치 TV를 다루는 느낌으로 제품을 이용하며 넷플릭스, 유튜브, 쿠팡플레이, 디즈니플러스, 티빙을 비롯한 다양한 OTT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특히 LG전자의 TV를 이용하던 소비자라면 빠르게 적응이 가능할 것이다.
타사 프로젝터 중에도 스마트 운영체제(안드로이드 TV 등)를 내장한 것이 있지만, 구글의 인증을 받지 못해 플레이 스토어를 이용하지 못하거나, 구글 인증을 받았더라도 일부 OTT 업체의 인증을 받지 못해 넷플릭스 등의 일부 앱이 호환되지 않는 등의 경우가 있었다. LG 시네빔 시리즈는 이런 문제에선 자유로운 편이다.
이번 LG 시네빔 큐브의 출시와 관련해 LG전자 홍보실의 관계자는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500 안시루멘이라는 수치가 다소 낮아보이지만 RGB 레이저 광원의 또렷한 표현능력을 통해 이를 어느정도 보완할 수 있으며, LG전자는 휴대용이 아닌 거치용으로 이용할 고객을 위해 고광량 제품군도 다수 제공해 다양한 선택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배터리를 내장하고 있지 않는 점을 아쉬워하는 소비자를 위해 LG 시네빔 큐브는 별도의 보조배터리 연결을 통해 구동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하므로 이 점을 참고하시기 바란다”라고 의견을 전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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