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유네스코 홈페이지에 따르면 전날 유네스코 집행위원회는 백두산을 포함한 중국 내 6개 지질공원 등 18개 후보지를 세계지질공원에 포함했다. 이로써 세계지질공원은 48개국 213곳으로 늘어났다.
세계지질공원은 지질학적 가치를 갖;ㄴ 명소와 경관을 보호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지정된다.
현재 전체 백두산 가운데 4분의 1이 북한, 4분의 3이 중국 땅에 속한다. 중국은 자국의 영토 부분을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해달라고 2020년 유네스코에 신청했다.
유네스코는 백두산을 두고 “지린성 남동부에 있는 화산활동의 야외교실 같은 곳”이라며 “가장 잘 보존된 화산으로 화산이 형성되는 과정을 연구할 수 있는 곳이며 정상에 있는, 동북아시아에서 가장 크고 높은 화산호인 천지는 절경을 선사한다”고 소개했다.
학계와 외교가에서는 백두산이 ‘창바이산’으로 세계지질공원에 등재되면서 국제적 명칭으로 굳어지는 데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승인은 백두산의 지질학적 보호가치에 따라 관련 절차에 따라서 결정된 것으로 안다”면서도 “관련된 동향을 계속 주시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박상미 주유네스코 대사는 집행이사회 결정 직후 “백두산은 한국인에게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산이며, 앞으로 등재되지 않은 나머지 부분의 세계지질공원 지정 추진도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중국의 동북공정에 꾸준히 맞대응해 온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29일 페이스북을 통해 “백두산 명칭을 반드시 지켜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