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동아] 인텔, AI PC 가속화 프로그램 확대··· ‘하드웨어 지원도 추가’

[IT동아 남시현 기자] 인텔이 지난해 10월 시작한 ‘인텔 AI PC 가속화 프로그램’에 인공지능(이하 AI) 개발자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독립 하드웨어 벤더(IHV)로 프로그램 지원 범위를 확대한다. 인텔은 2025년까지 1억 대 이상의 인텔 기반 PC에서 AI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생태계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하며, 약 6개월 만에 150여 개 이상의 독립 소프트웨어 벤더를 확보한 상태다.

카를라 로드리게즈 인텔 클라이언트 소프트웨어 생태계 지원 부문 총괄은 “인텔은 AI 생태계와 협업해 AI PC 가속화 프로그램에 큰 진전을 이뤘다”라며 “AI PC 개발자 프로그램에 대규모 ISV 외에도 지원 범위를 확대해 중소규모 및 개인 개발자도 지원하게 된다. 인텔의 목표는 새로운 AI 지원 개발자 키트를 포함한 광범위한 개발 도구를 지원해 원활한 개발 경험을 제공하는 것”고 밝혔다.

AI PC 개발자 프로그램은 AI 소프트웨어 개발자 및 독립 소프트웨어 벤더(ISV)를 위한 지원 프로그램으로, 개발자가 인텔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 기반의 AI PC에서 편리하게 작업하고 새로운 기술을 적용하도록 돕는다. 개발자는 AI PC 및 개발자 도구, 관련 자료 및 교육 프로그램은 물론 작업 절차나 AI 개발 기반 등을 모두 지원받을 수 있다. 프로그램의 주요 대상인 ISV는 자체적인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제작하는 기업으로, 어도비, 블랙매직 디자인, 사이버링크, 웹엑스, 줌 등의 기업들이 해당된다.

또한 AI PC 가속화 프로그램에 독립 하드웨어 공급 업체가 추가되면서 하드웨어 단위에서도 AI PC 준비 및 최적화 기회가 제공된다. 협업 기업은 인텔 오픈 랩스(Open Labs)에 접속해 하드웨어 솔루션 및 플랫폼의 개발 단계 초기에 기술 및 공동 엔지니어링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인텔은 IHV 협력사가 원활하게 제품을 출시할 수 있도록 표준 하드웨어도 제공한다.

인텔 클라이언트 하드웨어 생태계 담당 매트 킹(Matt King) 수석 디렉터는 “이미 전 세계 150개 하드웨어 공급업체가 AI PC 가속화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라며 “인텔은 혁신적인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광범위하고 개방적인 개발자 생태계로 확장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오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인텔이 AI PC 가속화 프로그램으로 얻고자 하는 바는 호환성 향상, 성능 최적화, 시장 영향력 확대 세 가지다. 우선 인텔은 AMD와 AI PC 생태계를 두고 경쟁하는데, 생태계를 먼저 선점해야 향후 주도권을 쥔다. 하지만 제품을 먼저 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개발자 및 사용자가 문제없이 기능을 잘 활용하는 게 중요하다. 그래서 협력사에게 직접 하드웨어까지 제공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또 여전히 NPU 등의 하드웨어는 기존 CPU 및 GPU 생태계에 이질적이다. 이로 인해 제 성능이 나오지 않거나 오류가 나는 일이 빈번하고, AI 기반 소프트웨어도 아직 서비스가 원활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인텔은 노트북 등 특정 하드웨어에 소프트웨어를 맞춤 설계하도록 지원해 성능 및 효율성을 확보하려 한다.

마지막으로 시장 영향력이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2023년 2900만 대였던 AI PC 출하량이 올해는 5450만 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본다. 인텔은 2025년까지 총 1억 대 출하를 목표로 한다. AI PC 생태계가 생겨나면 인텔 역시 AI PC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로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파운드리 등의 고정 고객을 창출할 수 있다. 인텔의 전폭적인 AI PC 시장 지원이 앞으로의 일하는 방식을 바꾸는 촉매가 될 수 있을지 지켜보자.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