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은 20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상무부가 반도체 및 과학법에 따라 인텔에 최대 85억달러(약 11조 3942억원)의 직접 자금과 대출 110억달러(약 14조7455억원)를 제공하기로 예비적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반도체법은 국내외 기업의 미국 내 반도체 설비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법안이다. 반도체 생산 보조금으로 총 390억달러, 연구개발(R&D) 지원금으로 총 132억달러 등 5년간 총 527억달러를 지원한다는 내용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애리조나주 챈들러를 방문해 인텔 지원안을 발표한다. 애리조나, 오하이오, 뉴멕시코, 오리건에 있는 인텔 반도체 공장 건설 및 확장 지원이 목적이다.
앞서 인텔은 미국 현지 생산능력 증대에만 10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해당 투자에 대해서도 최대 25%의 세액 공제(ITC) 혜택이 적용될 예정이다.
인텔은 미국 내 1만개 이상의 기업 일자리와 2만개의 건설 일자리, 그리고 간접 일자리 5만개 이상이 생길 것으로 예상했다.
백악관은 “반도체는 미국에서 발명됐지만 오늘날 미국은 세계 반도체의 10% 미만을 생산하며 최첨단 반도체는 일절 생산하지 못한다”며 “미국은 반도체법 등을 기반으로 2030년 말까지 세계 반도체의 약 20%를 생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오늘은 미국과 인텔이 미국 반도체 혁신의 다음 위대한 장을 열기 위해 노력하는 결정적인 순간”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삼성전자에도 미국 내 추가 투자를 하는 조건으로 60억 달러(약 8조430억원) 이상의 보조금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대만 TSMC에도 50억 달러(약 6조7025억원)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전해졌다.
로이터통신 등은 몇 주 내 삼성전자와 TSMC에 대한 보조금 지원 계획도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박진형 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