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넥슨, 넷마블 등 3N을 필두로 국내 주요 게임사가 새로운 최고경영자(CEO)를 선임하며 리더십 교체에 나선다. 지난해 게임업계 전반이 경기침체 영향으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가운데 경영쇄신을 통해 실적 개선에 나설 전망이다.
넥슨은 이정현 넥슨코리아 대표가 이달 중 이사회를 거쳐 모회사인 일본 대표로 취임한다. 강대현 최고운영책임자(COO)와 김정욱 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CCO)를 넥슨코리아 공동대표로 선임한다.
지난해 역대급 호실적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던 넥슨은 하반기 메이플스토리 등 주요 게임 관련 혐오 표현 논란과 확률형 아이템 이슈가 터지면서 성장세가 한풀 꺽였다. 전년대비 준수한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나, 확실시되던 연간 매출 첫 4조원 달성에는 미치지 못했다.
신임 공동대표로 내정된 강대현 COO는 넥슨 대표 게임의 개발 디렉터를 맡았고, 인공지능(AI)·블록체인 등 신기술 연구개발(R&D) 조직을 이끌었다. 2020년부터는 COO로서 넥슨의 개발전략 수립과 운영을 총괄했다. 김정욱 CCO는 기업문화와 대외업무 담당 전무, 커뮤니케이션 본부장을 역임했다. 투톱 체제를 바탕으로 게임성 향상과 대외 이미지 제고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엔씨소프트는 변호사 출신 박병무 VIG파트너스 대표를 공동대표 후보자로 내정했다. 창업자인 김택진 대표가 여전히 경영 일선에서 뛰는 가운데 창사 이래 처음으로 공동대표 체제를 선택했다. 리니지 시리즈 매출 하향, ‘쓰론앤리버티(TL)’ 흥행 미진으로 주가와 실적이 동반 급락한 상황에서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통해 위기극복 방안을 모색한다.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인 넷마블도 신임 각자대표에 경영기획 담당 임원인 김병규 부사장을 승진 내정했다. 권영식 사업총괄 사장과 함께 내실을 다지고 다양한 신작을 바탕으로 재도약 발판 마련에 박차를 가한다.
카카오게임즈는 조계현 현 대표 임기 만료에 따라 한상우 최고전략책임자(CSO)를 신임 대표에 내정했다. 다년간 풍부한 사업경험과 글로벌 게임 시장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지닌 베테랑이다. 현재 내부 쇄신을 위한 사업 전략을 마련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블록체인 사업에서 두각을 보이는 위메이드는 창업자 박관호 의장이 대표이사 회장으로 복귀했다. 개발에 전념하며 경영을 지원하던 역할에서 탈피해 게임과 블록체인 사업 수장으로서 회사를 이끌어갈 계획이다. 장현국 전 대표는 부회장직을 맡아 회사 경영을 지원한다.
컴투스도 신임 대표이사에 다음과 카카오 등을 거쳐 지난해 합류한 남재관 사업경영 담당 부사장을 내정했다. 이주환 현 대표는 제작 총괄대표를 맡아 게임 개발에 전념하는 투톱 경영 체제를 구축한다. 이외에도 네시삼십삼분은 정기홍 경영전략본부장을 신임 대표로, 데브시스터즈는 기존 이지훈·김종흔 공동대표 체제에 더해 CEO로 조길현 스튜디오킹덤 공동대표를 선임하는 등 경영진에 변화를 준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을 둘러싼 시장 환경과 사회적 인식 변화, 각종 대외 리스크가 현안으로 부상하면서 새로운 리더십 구축 움직임이 활발하다”며 “법조인 출신부터 전략·재무통 발탁 등 각자 내실을 다지면서 성장 모멘텀을 탄탄히 하기 위한 최적의 인선”이라고 전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을 둘러싼 시장 환경과 사회적 인식 변화, 각종 대외 리스크가 현안으로 부상하면서 새로운 리더십 구축 움직임이 활발하다”며 “법조인 출신부터 전략·재무통 발탁 등 각자 내실을 다지면서 성장 모멘텀을 탄탄히 하기 위한 최적의 인선”이라고 전했다.
박정은 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