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덴마크 정부는 이날 “오는 2026년부터 남성에 한정되어 있던 징병 대상을 여성으로 확대하고 현재 4개월인 복무 기간도 11개월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덴마크가 여성 징병제를 도입하면 2015년 노르웨이, 2017년 스웨덴에 이어 유럽에서 여성 징병제를 도입하는 세 번째 국가가 된다. 덴마크 여성들은 현재도 자원하면 군 복무를 할 수 있으며 전체 병력의 25%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덴마크군은 직업 군인 7000~9000명과 의무 복무 기간 동안 기본 군사훈련을 받는 징집병으로 구성돼 있다.
남성들은 18세가 되면 군에 입대해 4개월간 복무해야 한다. 하지만 자원자가 많아 모든 남성이 군에 가지는 않으며 추첨을 통해 입대 대상을 결정하는 경우도 있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오는 2028년까지 최대 6000명으로 구성되는 보병여단을 창설하고 지상 대공망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외무장관은 이번 국방 정비 계획은 억지력 확보 차원에서 마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스무센 장관은 “러시아가 덴마크에 위협은 아니지만 그런 상황에 놓이지 않도록 대비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트롤스 룬드 폴센 덴마크 국방장관은 “러시아가 장기 전쟁을 준비하는 등 현재 유럽 안보 상황이 악화해 군사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며 “특히 군인 수를 늘려야 하는데, 완전한 양성평등을 포함해 강력한 징병이 이뤄지면서 국방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