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간 서울 디지털동행플라자가 목표 대비 이용 인원을 최고 2배 이상 넘길 정도로 많은 어르신들이 방문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서울 디지털동행플라자 서북센터(은평)와 서남센터(영등포)를 각각 12월 4일과 27일에 오픈하고, 1월 31일까지 시범 운영했다. 2월부터는 연중무휴로 운영 중이다.
시범 운영 기간에만 목표 인원이었던 5000명을 훌쩍 넘은 총 7290명이 방문했다. 교육인원은 당초 목표 인원(600명) 대비 220% 많은 1319명을 기록했다.
시범 운영기간 프로그램 만족도는 5점 만점에 4.82점을 기록했고, ‘매우 만족하다’는 응답이 89.3%를 차지했다.
이러한 추세는 이어져 지난 달에만 5000여명이 추가 방문했고, 교육인원도 1600명이 더 증가했다.
디지털동행플라자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약자와의 동행’ 공약 사항 중 하나다. 디지털 사각지대에 몰린 고령을 층을 위한 어르신 전용 교육, 상담, 체험 공간이다. 디지털 전문 상담사들이 상주하고, 사전예약을 통해 다양한 디지털 기기를 체험해볼 수 있도록 조성됐다.
시범 운영기간 어르신들은 로봇커피와 파크골프, 무인사진관과 교육용 키오스크 등을 가장 많이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봇커피는 체험, 교육, 상담을 마친 어르신이 키오스크를 통해 커피를 주문하는 과정을 체험해볼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는 오는 2026년까지 권역별로 총 6개소 이상 디지털동행플라자 조성을 계획하고 있지만 올해는 13년만에 예산 편성 축소로 추가 조성계획을 세우지 못했다. 그러나 자치구 등에서 디지털 교육·복지 확대에 대한 요청이 급증하면서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서울시는 당초 디지털동행플라자 조성 시 시 소유 유휴건물을 활용하되 접근성을 고려해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한 곳으로 선정, 조성했다.
과거 사회복지 서비스는 주로 질병이나 빈곤 등의 어려움을 해결하는데 중점을 뒀다. 최근에는 디지털 기술 발전으로 삶의 질을 향상하고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한 서비스와 정책이 강조되고 있다.
디지털 기술에 대한 정보 접근성과 스마트시티,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한 서비스 제공으로 복지를 증진시키는 방안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디지털 역량에 대한 차이가 노년층은 물론이고 지역별로도 나타나고 있어 이에 대한 디지털 인프라 확충도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서울시 디지털정책관 관계자는 “자치구 등에서 디지털동행플라자를 비롯해 디지털 교육·복지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많다”며 “서울시가 소유하고 있는 유휴 건물이 부족한 관계로 자치구 등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적절한 공간이 있으면 우선 조성하는 방안으로 공고를 내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