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동아] 코로나 딛고 일어선 카메라 업계, CP+서 ‘신제품 경쟁’ 펼칠 듯
2024년 02월 29일
[IT동아 남시현 기자] 세계 최대 카메라 관련 행사인 CP+가 오는 22일 목요일부터 25일 일요일까지 일본 파시피코 요코하마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된다. CP+는 일본 카메라영상기기공업회(CIPA)가 개최하는 카메라 전문 박람회로, 독일 쾰른에서 개최되는 포토키나와 함께 세계 양대 카메라 박람회로 손꼽힌다. 포토키나가 전 세계 카메라 기업들의 무대라면, CP+는 주로 일본에 기반을 둔 기업들이 무대에 선다.
올해 CP+는 캐논, 니콘, 소니, 후지필름, 파나소닉 루믹스 등 주요 카메라 제조사는 물론 시그마, 탐론, 코시나 등의 서드파티 브랜드가 대거 참여한다. 또한 인스타 360이나 핫셀블라드 등의 브랜드는 물론 켄코, 레오포토, 세코닉, 티악, 렉사 등 전문 사진가들과도 친숙한 주변용품 브랜드들도 함께 전시된다.
특히 CP+는 연초 개최되는 특성 덕분에 신제품 카메라가 많이 공개된다. 또한 코로나 19 이후 내리막길을 걷던 카메라 시장이 2023년을 시점으로 매출 반등에 성공해 카메라 시장 자체에 대한 주목도도 향상됐다. 반등 요인은 중국 시장의 미러리스 카메라 수요 증가에 따른다. CP+ 2024에서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제품과 소식을 정리해 본다.
캐논, 고성능 제품군으로 시장 재탈환 노린다
오는 6월 14일에서 7월 사이 UEFA 유로 2024가 개최되며, 7월 26일에는 파리 2024 하계 올림픽이 개최된다. 전통적으로 카메라 업계는 올림픽 등 대형 스포츠 행사를 앞두고 전문가용 카메라 및 렌즈에 대한 전문가 대상 필드 테스트를 진행했고, 오는 6월과 7월은 시기적으로 매우 적절하다. 이에 따라 캐논은 올해 공개 예정인 기함급 기종인 EOS R1를 CP+에서 공개할 가능성이 크다.
EOS R1은 이미 필드 테스트가 진행 중이어서 조금씩 성능 및 소식이 유출되고 있다. 또 프랑스 매체 포토트렌드가 CP+2023 당시 캐논 임원진과 나눈 인터뷰에서 ‘EOS R3가 3인 이유는 그 이상의 프리미엄 모델을 준비하고 있고, 상위 제품은 1이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는데, 1년이 지난 시점이니 어떤 식으로는 얘기가 나올 것이다.
아울러 EOS R5 마크 II와 R7 마크 II 역시 이르지만 공개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 이외에도 2024년 하반기로 출시가 연기된 RF 200-500mm F4L IS USM 렌즈에 대한 소식이나, 이너 포커스가 적용된 RF 70-200mm F2.8L IS USM의 두 번째 모델, RF 28-70mm F2L USM II에 대한 소식도 예상된다.
니콘, Z6 III 등 중견 라인업 선보일까
니콘은 주력 제품인 Z6 시리즈의 세 번째 모델을 공개할 가능성이 있다. 이미 지난해 말부터 니콘 Z6 III가 6K 60p NRAW 촬영 및 4K60p ProRes RAW 촬영 지원, 니콘 Zf와 동일한 8스톱 상당의 방지 기능, 14비트 20연사 RAW 촬영, 새로운 576만 화소 전자식 뷰파인더를 탑재한다는 등의 구체화된 소식들이 떠돌고 있다.
또한 일본의 회계연도는 4월 1일 시작하며, 니콘 Z6 III가 흥행한다고 가정할 경우 2024년도 수익으로 편입하기 위해 2월~3월 중 공개하고 4월 이후에 판매할 가능성이 있다. 물론 같은 논리라면 4월 이후에 제품을 공개할지도 모른다.
한편 마크 크루즈 니콘 USA 수석 마케팅 관리자는 지난해 10월, 니콘 니코르 Z 35mm f/1.2 S 이후 향후 렌즈에 대한 니콘 로드맵이 더 이상 공개되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이에 따라 로드맵 상 유일하게 남은 35mm f/1.2 S 렌즈 역시 공개될 가능성이 있고, 또 새로운 28-400mm f/3.5-6.3 울트라 줌 렌즈나 미상의 카메라가 공개될 수 있다.
미러리스 독주 굳힌 소니, CP+에선 비중 낮출 듯
소니는 입구 가까이에 부스를 잡고, 세미나부터 렌즈 전시, 콘테스트, 작품 전시, 프리미엄 라운지 운영까지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지만, 소니 ZV-E10 마크 II와 24-50mm f/2.8 G 이외에는 별 다른 제품 소식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소니 ZV-E10 마크 II도 소니 A6700의 형제 기종이어서 출시 가능성이 언급되는 정도다.
소니 A6700은 소니의 중급자용 APS-C 미러리스로, 전작인 A6600 출시 이후 4년이 지나도 신제품 소식이 없다가 지난해 7월 깜짝 공개됐다. 이번에 출시될 가능성이 거론되는 ZV-E10 마크 II의 전작인 ZV-E10의 경우 소니 A6400을 원형으로 만든 형제기였고, 이번에 A6700이 등장하고 반년이 지났으니, ZV-E10 마크 II가 등장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외에도 소니 24-50mm f/2.8 G 렌즈의 실물이 유출돼 등장이 임박한 것으로 보이며, 85mm f/1.4 GM II 렌즈도 가능성이 있다.
후지필름, X100 VI 공개할 듯
후지필름은 오는 20일 도쿄에서 자체 행사인 X 서밋에서 새 카메라를 발표할 예정이고, 사실상 X100 VI 출시가 확정된 상황이다. X100 시리즈는 APS-C 센서와 23mm f/2 렌즈를 탑재한 콤팩트 카메라로, 가볍고 밝은 렌즈를 사용하면서도 작고 레트로한 디자인을 채용해 꾸준히 인기를 끌어왔다.
하지만 2019년 X100V 출시 이후 신제품이 없어 단종 수순으로 추측되었지만, 구형 제품임에도 품귀 현상을 겪는 데다가 레트로 열풍이 꾸준히 이어지며 다시금 부활하는 것으로 보인다. 후지필름 X100 VI 이외에도 중형 카메라인 GFX100S II도 등장할 여지가 있다. 다만 X-Pro4, X-E5, X-T40 등은 신제품 출시 주기가 지났음에도 등장 가능성은 희박하다.
파나소닉, 시그마, 리코 등 브랜드도 동참
CP+는 거의 모든 카메라 브랜드들이 제품을 출시하는 현장이다. 파나소닉은 지난해 소비자들 사이에서 개발 단계일 것이라고 회자된 GH7의 소식을 들고 나올 수 있고, 지난해 9월 공개한 렌즈 로드맵에 따라 28-200mm 슈퍼 줌 렌즈도 예상된다. 시그마는 21일에 신제품을 발표하겠다고 공지한 상황인데, 커뮤니티에서는 이미 500mm f/5.6 DG DN OS나 15mm f/1.4 DG DN 어안렌즈의 유출 이미지가 떠돌고 있다.
아울러 리코는 23일 오후 4시에 ‘GR’ 관련 라이브 스트리밍을 예고한 상황이다. 기본적으로는 사용자 및 직원 간의 네트워킹 데이지만, 마지막 순서에 1시간에 걸친 특별 좌담회에서 새로운 GR 카메라가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 이외에도 지난주 유출된 라이카 SL3 미러리스 카메라가 사전에 등장할 수 있고, 라이카 Q 신작 혹은 여러 렌즈가 등장할 여지가 있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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