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기업이 내걸고 있는 가치를 HP는 제도를 통해 실천하고 있다. HP는 기술·엔지니어링 분야에서 여성 인력 비율을 높여 2030년까지 30%를 달성할 방침이다. 11일 세계 여성과학인의 날을 맞아 HP에서 여성 인력 양성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는 이지영 매니저를 만났다.
이 매니저는 이공계 분야의 여성 성장을 위한 비영리기관인 ‘글로벌 여성 사회단체(SWE)’의 글로벌 앰배서더로 2년째 활동 중이다. 지난해부터는 한국 SWE 대표로, 국내 여성 엔지니어들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 매니저는 “회사 밖 활동인 SWE를 지속적으로 할 수 있었던 건 HP지원이 있었다”고 말했다. HP코리아는 SWE의 공식 파트너로, 사내에 SWE 조직이 별도로 마련돼 있다. 이 매니저가 SWE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도 HP 임원의 정보 공유였다. 지난해 4월 열린 SWE 정기 컨퍼런스도 HP에서 출장을 지원했다. 이 매니저는 “SWE 활동으로 타사의 여성 엔지니어들과 교류하며 10~20년 후 자신이 어떤 업무 경험을 쌓을 수 있을지 살펴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HP 제도는 여성 직원을 늘리는 것을 넘어 여성 임원을 키우는데도 힘을 쏟고 있다. HP는 아시아 여성 임원 대상의 리더십 프로그램(WILL)을 통해 자신이 맡은 직무가 아닌 부서 교육도 진행한다. 가령 여성 임원 비율이 높지 않은 회계, 세일즈 등의 부서 교육으로 여성들의 경영진 승진을 지원한다. HP는 2030년까지 글로벌 여성 이사회의 비율을 50%까지 늘릴 방침이다. 2022년 글로벌 기준 이사급 이상 직책의 여성 비율은 33.3%였다.
이 매니저는 “여러 직무 능력을 함양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내 문화로 직무를 변경할 때도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이 매니저는 제품 개발 업무를 해오던 중 토너 소재 개발로 직무를 변경했을 때 사수의 멘토링을 지속적으로 받았다.
이 매니저는 HP를 “하고 싶은 것을 다 할 수 있는 곳”이라고 정의했다. 나의 역량과 상황에 안주하지 않고 더 많은 능력을 쌓을 수 있도록 지원해준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HP는 △여성 임직원 사내 네트워크 ‘WIN’ △여성인재 육성 프로그램 ‘HPPK 원더우먼 프로그램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WISET)와 글로벌 멘토링 프로그램 등을 운영한다.
김신영 기자 spicyzer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