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매체 ‘더 스테이트’에 따르면,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체로키 카운티 비상관리국은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21일 오전 11시께(현지시간) 개프니의 한 배수관에서 새빨간 색의 물이 흘러나와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당시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긴급 관리팀은 현장에서 피처럼 붉은 색의 액체를 확인하고 장비를 동원해 성분 분석에 나섰다.
화학물질이 유출된 경우 가스 발생 우려도 있어 조사팀은 방호복을 착용해 샘플을 채취했고, 소방관들은 액체가 마을로 더 이상 흐리지 않도록 둑을 쌓아 물길을 막았다.
5일 뒤, 조사 당국은 물을 붉게 만든 원인이 페인트였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발표했다. 천연 성분에서 유래한 무독성 페인트였기 때문에 환경에 큰 문제는 없었지만 식수로 유입될 경우 인체에 해로울 수 있는 성분이었다.
조사 당국은 인근 공장이 유출 원인이라는 점을 확인했다며, 해당 회사의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다. 공장 인부가 페인트가 가득 든 통을 배수로 인근 쓰레기통에 버렸고, 이를 쓰레기수거업체가 수거하다가 쏟아 이 같은 일이 벌어진 것이다.
지난해 6월 일본 오키나와 나고시 인근 바다가 붉게 물드는 사고가 발생했다. 인근에 있는 오리온 맥주 냉각수가 누출돼 바닷물의 색이 변한 것이다. 공장에서 식품첨가물의 일종인 화학물질 ‘프로필렌글리콜’이 포함된 냉각수는 누출 시 표시가 나도록 붉은색으로 착색된다고 한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