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CEO는 지난 24일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X · 옛 트위터)를 통해 테슬라가 개발 중인 ‘옵티머스’가 실험실을 걸어 다니는 모습이 담긴 1분짜리 영상을 게재했다.
“연구실을 거닐고 있는 옵티머스”라는 간결한 설명과 함께 저화질로 게재된 이 영상은 단 이틀만에 7700만 조회수를 끌어 모으며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도를 입증했다. 현재는 선명한 고화질 영상으로 수정됐다.
머스크 CEO가 ‘옵티머스’의 영상을 공개한 것은 한달 여 만이다. 지난달 16일에는 테이블 위에서 셔츠를 접는 옵티머스의 모습이 담긴 31초짜리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이 로봇은 테슬라가 지난해 12월 공개한 ‘옵티머스’ 2세대 버전으로, 이전보다 30%가량 빠른 속도로 걷고, 정교한 작업이 가능하도록 다섯 손가락을 보다 유연하게 움직이는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테슬라가 공개한 영상에서는 옵티머스가 음악에 맞춰 춤을 추거나, 요가 동작을 하고, 집게 손가락을 이용해 계란을 들어올리고 냄비 위에 올리기도 한다.
테슬라는 지난 2021년 처음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소식을 전했다. 이듬해 9월 말 옵티머스 시제품을 공개하면서, 머스크 CEO는 “로봇이 풍요로운 미래, 빈곤이 없는 미래를 만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당시 3~5년 이내에 로봇을 한 대당 2만달러(약 2660만원) 수준에 판매할 것이라고도 했지만, 세부 사항은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양산 계획이 이보다 더 미뤄질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다.
다만, 큰 기대를 받는 것과 달리 테슬라가 개발하는 휴머노이드가 다른 업체에 비해 뒤떨어진다는 평가도 있다. 이미 일부 업체는 배송에 로봇을 투입하고 있으며, 지난 2013년 휴머노이드를 처음 선보인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는 뛰기, 달리기, 물건 던지기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