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한 가격대의 테슬라·포드 등 경쟁사 전기차 할인에 적극 대응, 시장 점유율을 지켜내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아이오닉 5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 이후 전기차 보조금 제외 차종이지만, 구매자 입장에서 보조금 최대치를 받는 것과 같은 수준의 파격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현대차가 전기차 제품군에서 가장 수요가 높은 아이오닉 5에 이 같은 혜택을 제시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달 한정 혜택으로 상대적으로 수요가 낮은 아이오닉 6에 대해 7500달러 할인 정책을 선보인 바 있다.
현지 업계는 현대차의 공격적 할인 정책이 20일 미국 포드의 가격 인하에 대한 맞대응 차원으로 보고 있다. 20일(현지시간) 포드는 주력 전기차 머스탱 마하-E의 가격을 큰 폭으로 내렸다.
포드는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머스탱 마하-E 가격을 트림별로 3100∼8100달러(약 410만∼1080만원) 인하했다. 최장 72개월에 달하는 무이자 할부도 제시했다.
현대차가 최근 발표한 2024년형 아이오닉 5의 미국 가격은 SE 스탠다드 레인지 RWD 모델 기준 4만1650달러다. 여기에 이달 파격 할인 혜택을 적용하면 3만달러 중반대에 구매할 수 있다. 시작 가격을 놓고 보면 머스탱 마하-E, 모델 Y 가운데 가격 경쟁력이 가장 높다.
지난해 아이오닉 5는 미국 시장에서 3만3918대를 판매하며 보조금 제외에도 모델별 판매 6위를 기록하며 선방했지만, 머스탱 마하-E(4만771대)에는 뒤졌다. 1위 모델 Y(39만4497대) 등 상위권과 격차도 여전히 큰 편이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