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 AI가 주도하는 가운데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대규모 언어 모델인 챗GPT와 같은 AI 도구들은 단순히 소프트웨어(SW)가 아니라 변화의 촉매제로서, 우리가 세상과 대면하고 접근하는 방식을 바꾸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일, 놀이, 쉼 등 생활의 다양성 측면에서 혁신과 창의성을 촉진하고 있다.
AI를 통한 혁신은 물리적, 지리적 한계를 넘어 우리가 일하고 배우고 사회화하는 방식을 재정의하는 새로운 플랫폼을 만드는 데에도 앞장서고 있다. 일례로 AI와 메타버스, 블록체인과 같은 기술과의 융합은 디지털 상호작용, 창의성, 상거래의 환경을 재정의하고 물리적 세계와 가상 세계 사이의 구분이 점점 흐려지는 미래를 향한 중요한 단계를 보여준다.
과거 SF(Science Fiction)소설이나 영화 속 개념에 불과했던 메타버스는 물리적 경험과 디지털 경험이 융합되는 공간으로 진화했다. 애플의 비전 프로와 같은 기술의 발전은 지리적 공간과 물리학, 사회적 상호작용을 재정의하며 경제적, 사회적 참여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준다.
가트너의 부사장인 데이비드 설리는 이 경험을 ‘개별 디바이스를 넘어 통합적인 디지털 경험으로 확장되는 미래’라고 강조한다. 그는 인간과 컴퓨팅 감각이 융합되어 우리의 환경을 자연스럽게 상호작용하는 컴퓨팅 공간으로 변환하는 세계를 상상한다. 즉, 인터넷은 단순한 자원이 아니라 경제적 및 사회적 활동으로 살아 움직이는, 몰입감 넘치는 생생한 경험의 3D 공간이다.
여기서 메타버스의 경제적 거래와 소유권을 지원하는 것은 웹 3.0의 철학에 부합하는 블록체인 기술이다. 이는 가치, 소유권 및 통제권이 사용자에게 분배되는 분산되고 공평한 디지털 경제를 의미한다. 따라서 블록체인과 대체불가능토큰(NFT)은 거래 및 저작권 집행을 위한 안전하고 투명한 프레임워크를 제공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
이처럼 AI, 메타버스, 블록체인 등 기술의 융합은 단순히 현재의 디지털 경험을 개선하는 것을 넘어, 기술적 시너지를 통해 새로운 디지털 생태계를 만들어낸다. 이는 상호작용, 창의성, 상거래 등에 대한 새로운 개념을 도입하며 디지털 영역과 물리적 생활의 공생을 지원하고 매끄럽게 혼합되는 미래를 제시한다. 즉, 물리적 한계에 구애받지 않는 미래인 것이다.
이 변화의 여정에서, 창의적 문제해결 방식 중 하나인 디자인 싱킹은 기술적 가능성과 인간의 필요를 연결하는 가교로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공감, 창의성, 사용자 중심의 사고방식으로 문제에 접근함으로써, 기술적 융합과 능력을 발전시키는 것뿐만 아니라 현실 세계의 문제를 해결하고 인간 경험을 향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과 물리적 융합의 전례 없는 시대의 문턱에서 우리는 기술이 우리의 삶을 향상시키고 경제를 재구성할 잠재력이 엄청나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리고 이 기술들과의 융합과 공생은 우리의 일상뿐만 아니라 우리가 상호작용하고, 창조하고, 미래를 생각하는 방식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다.
이를 온전히 실현하기 위해서는 기술의 발전, 그 이상으로 포용적이고 혁신적이며 인간의 경험에 기반한 미래를 만들어야 한다. 오늘도 나의 무한히 확장된 미래를 상상하고 도전해보자. 더욱 풍부하고 매력적인 경험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김태형 단국대 교수·SW디자인융합센터장 kimtoja@dankook.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