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배달업계에 따르면 쿠팡이츠는 다음 달 7일 기존 4개 요금제를 통합하고 배달비를 자체 책정하도록 한 ‘스마트 요금제’를 적용한다. 스마트 요금제는 쿠팡이츠가 자체적으로 배달비를 책정하도록 한 것이 골자로 지난달 배민이 시행한 ‘배민1플러스’와 유사한 방식이다.
쿠팡이츠는 스마트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기존 4개 요금제를 한꺼번에 통합했다. 또 스마트 요금제를 도입하는 점주에게만 쿠팡 비용으로 최대 10% 할인을 제공하는 ‘와우할인’ 혜택을 적용한다. 와우할인은 쿠팡이츠를 이용하는 고객에게는 필수적인 할인 혜택이다. 그만큼 쿠팡이츠가 그만큼 배달비를 자동책정하는 새 요금제에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배달업계는 배달의민족에 이어 쿠팡이츠도 배달비를 자동 책정하는 새 요금제를 도입하면서 고객 부담 배달비가 인하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쿠팡이츠는 스마트 요금제에서 수수료 9.8%에 점주 부담 배달료를 1900~2900원으로 책정했다. 여기에 10% 와우할인을 적용하는 것까지 감안하면 고객이 체감하는 금액은 적을 것으로 기대된다. 배민은 ‘배민1플러스’를 도입하면서 배달 건당 수수료 6.8%에 점주 부담 배달료는 2500~3300원으로 고정한 바 있다. 이 요금제로 고객 부담 배달비가 2000원 사이로 정착될 것으로 보고 있다. 쿠팡이츠의 스마트 요금제 또한 비슷한 수준으로 고객 부담 배달비가 책정될 전망이다.
배달업계는 코로나 이후 성장한 배달시장이 지난해부터 포화되면서 기존 수요를 이어가기 위해 배달앱사들이 안간힘을 벌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배달비 문제가 도마에 오른 상황에서 국회발 리스크에 대응하는 측면도 있다. 배민과 쿠팡이츠는 다음 달까지 시행하기로 한 ‘포장 주문 중개 수수료’ 무료 정책도 연장할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배달앱사들이 요금제를 전환하면서 점주에게 배달비 부담을 전가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한다. 쿠팡이츠는 스마트 요금제를 도입하면서 기존 요금제보다 줄어든 배달비를 ‘추가 고객할인’으로 제공한다. 이 비용을 점주가 부담해야 한다는 내용의 문자를 최근 발송하고 있다.
쿠팡이츠는 이에 대해 ‘박리다매’로 고객 부담 배달비를 낮게 책정한 점주를 대상으로 선택권을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 요금제를 적용하면 점주가 고객 부담 배달비용을 자체 설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추가 고객 할인 기능을 원하지 않는 점주들은 선택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