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형 포스코퓨처엠 대표는 22일 전남 광양 율촌제1산업단지에서 열린 NCA 양극재 공장 착공식에서 “예측하기 어려운 사업 환경 속에서도 대규모 NCA 양극재 생산체제를 구축해 전기차 시장 성장에 대응하겠다”며 “하이니켈 양극재 포트폴리오를 NCA까지 다각화하고 글로벌 톱티어 배터리 소재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양 NCA 양극재 공장 신설에는 6843억원이 투입된다. 생산능력은 연산 5만2500톤으로 전기차(60kWh 기준) 58만대분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규모다. 여기에는 NCA 전용 생산라인 3개가 들어선다. 2025년 4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광양에서 생산된 양극재는 전량 삼성SDI에 공급된다. 지난해 1월 삼성SDI와 포스코퓨처엠이 체결한 10년간 40조원 규모 하이니켈 NCA 양극재 공급계약에 따른 것이다.
하이니켈 NCA 양극재는 니켈(N)·코발트(C)·알루미늄(A)을 원료로 제조한 양극재로 에너지 밀도와 높은 출력 성능이 특징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해 4월부터 광양 양극재 공장 일부 라인에서 하이니켈 NCA 양극재 생산에 들어갔다. 이와 함께 포항에 3만톤 규모 NCA 전용공장 건설에도 착수했다.
올해 말과 내년 상반기 포항과 광양에 전용 공장이 각각 준공되면 하이니켈 NCA 양극재만 연간 8만 2500톤 생산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게 된다. 두 공장에서 생산된 물량이 모두 삼성SDI에 공급된다.
포항과 광양 NCA 양극재 전용공장에서 단결정 양극재 생산도 확대한다. 단결정 양극재는 원료를 하나의 입자 구조로 결합해 배터리의 열안정성, 수명 등을 강화한 소재로 전기차 고성능화에 수요가 늘고 있다.
전기차 수요 둔화로 일부 투자가 지연되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포스코퓨처엠은 지속 투자 의지를 드러냈다. 포스코퓨처엠은 오는 2030년 양극재 생산능력 목표치를 연 100만톤으로 잡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김 대표는 “진행되는 투자는 모두 계약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아무리 시장이 어려워도 계속 해나갈 생각”이라면서 “현재 투자는 2~3년 뒤에 본격적으로 양산되는 제품을 위한 것으로 현재 이차전지 시장이 캐즘을 통과하는 관점에서 시기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착공식에 참석한 김익현 삼성SDI 부사장은 “양극재는 배터리 경쟁력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소재로 차별화된 양극 소재 기술을 확보해야 최고의 배터리를 만들 수 있고 전기차 시장 승자가 될 수 있다”면서 “포스코퓨처엠이 세계적인 양극재 기업으로 성장하는데 있어 기술 개발, 원소재 수급, 투자 등 다방면에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광양(전남)=
정현정 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