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통합 SMP 가격은 138.06원/kWh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2.7% 하락했다.
SMP는 2022년 12월 267.73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빠르게 떨어지기 시작했다.
지난해 4월 200원대가 깨지고 11월 24개월 만에 120원대까지 하락했다. 이후 소폭 등락을 거듭하며 현재 130~140원대를 오가고 있다.
추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대표 발전 연료인 LNG, 유연탄 가격이 내림 추세이기 때문이다.
연료원별 열량 단가는 이달 현재 LNG가 기가 칼로리(G㎈)당 8만5784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5% 하락한 수치다. 발전용 유연탄 열량 단가도 같은 기간 40.8% 하락했다.
이런 상황에서 천연가스 벤치마크인 헨리허브 3월물 선물 가격은 지난 20일(현지시간) 100만BTU(열량 단위)당 1.7달러에 마감했다. 한 달 새 50% 이상 급락한 가격으로 30년여년내 최저점을 지나고 있다. 겨울철 기온 상승으로 수요는 주는데 공급과잉이 빚어진 것이 배경이다.
‘SMP 100원선’ 재진입도 가시권이다. SMP는 2021년 1∼9월 100원 아래에서 횡보하다가 그해 10월 107.76원으로 100원을 넘긴 바 있다.
전력시장 내 사업자 간 희비도 극명히 갈린다.
한국전력은 가장 확실한 재무 구조 개선 기회를 맞았다. 한전의 지난해 12월 전력 구매단가는 129.1원/㎾h로 전년 동기 177.8원 대비 27.4% 하락했다. 같은 기간 판매 가격은 140.4원/kWh에서 166.1원으로 18.3% 상승했다. 전력 구매·판매단가 불균형으로 인한 역마진 구조를 탈피하고 나서도 수익성을 추가로 개선할 수 있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연료 장기공급계약 등으로 인해 하락 영향이 100% 반영되진 않겠지만 안정적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다만, 국제유가의 유동성은 변수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재생에너지 등 일부 발전사업자는 수익성 악화가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전력과 신재생공급인증서(REC)를 현물 거래하는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는 수익성 악화를 피할 수 없게 됐다. REC 가격은 전년 대비 10% 남짓 오른 상황에서 SMP가 반토막 나면서 손실을 키우고 있다.
재생에너지발전 기업 관계자는 “한전은 연료비 하락을 통해 전력 구매단가를 절감할 수 있지만 재생에너지 업계는 앉아서 수익성 악화를 지켜보고 있다”면서 “고정 가격 계약도 수익이 박한데다 출력제한, SMP 하락까지, 다중고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