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형 인프라(IaaS)가 서버, 스토리지 등 인프라 자원을 가상화해 서비스로 제공한다면, PaaS는 개발환경을 포함한 플랫폼 기능을 제공해 사용자가 애플리케이션을 배포하고 관리할 수 있게 해준다. 이는 자원의 효율성과 신속성을 전제로 하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구현에 필수 조건이기도 하다.
오픈클라우드플랫폼얼라이언스(OPA)는 민간 주도로 오픈클라우드플랫폼(K-PaaS) 기반의 상호운용 클라우드 생태계 조성을 위해 2022년에 설립된 단체다.
K-PaaS는 개방형클라우드플랫폼센터가 오픈소스 형태로 개발·배포하는 ‘K-PaaS 표준모델’과 적합성 인증을 받은 14종의 상용플랫폼(PaaS)을 통칭한다.
OPA에서는 상호호환성 확보를 목적으로 상용 플랫폼, SW 등이 K-PaaS 환경에서 동작하는 지에 대해 검증하는 K-PaaS 호환성, 적합성 인증과 오픈클라우드플랫폼에 대한 기술력 보유에 대해 검증하는 전문기업 인증 제도를 운영한다.
OPA는 K-PaaS를 활용하고 확산하기 위해 기술·인력양성·표준화·정책홍보·개발자커뮤니티분과 등 총 5개 분과를 운영한다. 김홍진 OPA 의장(네이버클라우드 전무)과 5개 분과위원장이 지난 15일 전자신문과 언론사 간담회에서 K-PaaS 활성화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이어 “OPA는 민간에서 PaaS 도입을 활성화할 수 있게 전반적인 지원에 기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기웅 기술분과위원장(네이버클라우드 이사)은 “네이버의 초고도 AI인 하이퍼클로바X도 내부 구조는 클라우드 네이티브로 구성돼 있다”며 “고성능의 복잡한 기능을 서비스로 만들 때 클라우드 네이티브 구조가 아니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OPA는 K-PaaS 관련 법제도와 규제를 개선하는 정책도 발굴하고 있다.
김은주 정책·홍보분과위원장(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본부장)은 “정책·홍보분과는 최근 PaaS도 클라우드 보안인증(CSAP)을 받고 있는데, PaaS 특성을 반영한 CSAP 체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어 이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K-PaaS 참조모델을 TTA 표준으로 재개정하고 있다”며 “올해는 공공 사업에서 클라우드 산출물 양식이 서로 달라 각 산출물을 표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K-PaaS 인증제도는 크게 전문기업, 호환성, 적합성 3가지가 있다.
OPA는 자바(Java) 관련 개발자 모임에서 가장 규모가 큰 표준프레임워크 오픈커뮤니티(OPDC)와 함께 개발자커뮤니티분과도 운영하고 있다. 송상효 OPDC 이사장(숭실대 교수)은 “실질적으로 K-PaaS를 쓰는 사용자는 개발자로 개발자를 대상으로 커뮤니티를 만들고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의장은 “경쟁력 있는 민간 기업이 OPA에서 공동 협업 체계를 만들어 클라우드 자체적인 발전 모델을 위해 협업 체계가 만들어지면 윈윈하는 구조가 만들어진다”며 “이는 국내 클라우드 생태계 전반의 질적 수준을 높인다”고 말했다.
최종석 위원장은 “K-PaaS는 민간 기업이 OPA에서 적합성 인증을 받은 14개 솔루션 오픈소스 표준모델을 합쳐 총 15개 실체를 갖고 있다”며 “K-PaaS는 OPA가 구심점이 돼 민간과 공공이 함께 K-PaaS 표준모델을 이끌고 있기 때문에 특정 기업에 종속되지 않는 기반을 갖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OPA 회원사는 총 82개로 국내 주요 시스템통합(SI), 클라우드관리서비스제공사(MSP), 클라우드서비스제공사(CSP),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업과 대학, 공공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
OPA는 아직 대중적으로 알려진 단체는 아니다. 하지만 국내 주요 소프트웨어(SW) 기업이 활동하고 있는 것은 클라우드 네이티브 시장이 열렸을 때 기회를 잡기 위해서다.
PaaS와 클라우드 네이티브의 주요 기반 기술 중 하나는 마이크로서비스아키텍처(MSA)다. 하지만 국내에는 MSA 형태의 SW를 만드는 개발자가 부족한 상황이다.
김 의장은 “클라우드 네이티브 인력이 부족한 게 가장 큰 문제”라며 “직접 교육해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로 강사 양성을 추진하고, 그 강사들이 개발자를 양성하거나 전문적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 체계를 전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PaaS 활성화는 결국 SaaS 활성화로 이어진다.
김 의장은 “PaaS 호환성, 적합성 위에 올려진 SaaS 생태계는 더 신속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으며,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며 “OPA는 K-PaaS 활성화로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 SaaS 생태계 활성화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활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두호 기자 walnut_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