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기업 다윈KS는 블록체인과 AI 기술을 결합해 현금자동인출기(ATM)에서 환전한 금액을 디지털지갑에 보관하는 서비스를 지난해 12월부터 시작했다. 16개 외환을 취급하며, 소수점 2개자리까지 환율을 계산한다.
외국인들은 기존에도 환전소나 은행에 방문하지 않고 비대면으로 ATM 기기에서 환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지만 최소 지폐인 1000원 미만의 잔돈은 낙전 처리가 됐다. 금융사들은 ATM 환전에서 낙전 비용으로 대규모 이익을 얻고 있었다.
환전에서 생긴 잔돈을 낙전 처리하지 않고 디지털 지갑에 입금을 시키면, 외국인 관광객은 이 디지털 지갑으로 소비를 할 수 있다. 디지털 지갑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서 사용 가능하다.
디지털 ATM 기기가 확대되면 외국인 관광객들은 은행이나 환전소에 가지 않고도 낙전 금액 없이 환전 서비스, 해외 송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은행이나 환전소가 문을 닫아도 은행 수수료와 동일하게 24시간 환전이 가능하다 .
다윈KS는 편의점과 협약을 맺고 디지털 지갑에 있는 금액을 국내 편의점에서 이용할 수 있게 만들었으며 다양한 업종으로 협약을 더 늘려나갈 계획이다.
다윈KS의 디지털 ATM 기기는 현재 편의점 3개 매장에 설치돼 있다. 해당 편의점 기업은 1000곳으로 디지털 ATM 기기 확대를 추진 중이다.
다윈KS는 다음달부터 디지털 ATM에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로도 환전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추가할 예정이다. 가상화폐로 환전하거나 해외 송금하는 금액은 외국환 관리법에 있는 1인당 한도 금액을 적용시켜 자금세탁으로 악용될 소지를 막는다.
이종명 다윈KS 대표는 “외국인 관광객들은 공항에서 국내 3대 은행의 ATM에서 환전하려고 긴 줄을 서고 있다”며 “디지털 ATM이 늘어나면 외국인 관광객들은 시간, 장소에 상관없이 환전, 송금이 가능해져 관광산업이 더 활성화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두호 기자 walnut_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