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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라이릴리는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28% 증가했다. 비만치료제 마운자로와 젭바운드 인기에 힘입었다. 마운자로 매출은 22억달러(약 2조9000억원)로 전년 대비 690% 증가했다. 연간 4억8200만 달러(약 6399억원)였던 2022년보다 10배 이상 오른 51억6310만달러(약 6조7000억원)를 기록했다. 일라이릴리 지난해 전체 매출은 341억2410만 달러(약 44조원)였으나, 올해는 404억~416억 달러(53조7300억원~55조 3000억원)로 성장이 예상된다.
특히 젭바운드 성장이 기대된다. 젭바운드는 지난해 11월 비만치료제로 승인받고, 12월부터 판매했는데 12월 한달 매출이 1억 7580만달러(2400억원)를 기록했다. 출시 전 기대 매출 7500만달러(995억원)를 두 배 이상 뛰어넘었다.
최근 젭바운드의 체중 감량 효과를 확인한 임상 3상 하위 연구로 고혈압에도 효과가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여기에 간질환 효능도 입증했다. 젭바운드의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치료제 임상 2상이 성공해 향후 다양한 적응증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비만치료제 경쟁사인 노보노디스크도 급성장세다. 노보노디스크는 지난해 물량 부족으로 높은 수요에도 불구하고 비만치료제 위고비를 제대로 판매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노보노디스크 모회사 노보홀딩스는 세계 2위 규모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카탈런트를 165억 달러(약 21조 9000억원)에 인수키로 했다. 노보홀딩스는 미국·벨기에·이탈리아에 있는 공장 3곳을 자회사 노보노디스크에 매각할 예정이다. 올해 말까지 인수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노보노디스크는 비만치료제 위고비와 오젬픽을 생산한다. 지난해 노보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매출은 43억달러(약 5조7000억원)다. 이 중 75%는 위고비 매출이다. 노보노디스크에 따르면 현재까지 약 100만명의 미국인이 위고비를 복용했고, 현재 60만여명이 사용 중이다.
이같은 인기에 삼성자산운용은 14일 국내 처음으로 글로벌 비만치료제 기업으로만 구성된 ‘KODEX 글로벌 비만치료제 TOP2 Plus ETF(상장지수펀드)’를 상장했다.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를 각 25%씩 담는다.
국내에선 한미약품이 올 초 성인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한 ‘한국형 GLP-1 비만약’ 에페글레나타이드 3상에 첫 환자 등록을 받으며 비만약 개발에 순항 중이다. 임상 종료는 2026년 상반기로 예상되며, 앞으로 3년 내 국내에서 상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장기 지속형 GLP-1 제제다.
동아에스티는 자회사 미국 뉴로보 파마슈티컬스와 비만치료제 ‘DA-1726’을 개발하고 있고, 올해 상반기 임상 1상 파트1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 외 디앤디파마텍, 대원제약, 유한양행, 일동제약도 비만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2016년에 검토하고 2017년부터 물질 개발을 시작했다”면서 “앞으로 비만 시장이 계속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