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먼지 흡입청소와 물걸레 청소를 결합한 올인원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제트 봇 콤보’를 다음달 출시할 예정이다.
그동안 100만원 이상 프리미엄 올인원 로봇청소기 시장은 로보락·에코백스 등 중국 브랜드가 주도권을 갖고 있었다. 가전 강자 삼성전자의 등판으로 보다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CES 2024에서 먼지 흡입과 물걸레 청소를 한 대로 결합한 ‘비스포크 제트 봇 콤보’ 출시를 예고했다. 중국 경쟁 모델과 동일하게 물걸레 청소 이후 걸레를 별도로 세척할 필요없이 자동으로 걸레를 세척·건조해준다.
올해 강력한 경쟁사 진입을 앞두고 로보락, 에코백스, 나르왈, 드리미, 샤오미 등 중국 브랜드는 국내 공략 전열을 다시 가다듬고 있다. 올인원 로봇청소기 시장을 장악했지만, 삼성전자 브랜드 선호도가 워낙 높아 국내 시장 흐름이 빠르게 바뀔 수 있다는 위기감이 조성됐다.
현재 국내 올인원 로봇청소기 시장 1위는 로보락이다.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로보락은 국내 시장에서 2022년 44.5%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2023년도 데이터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1위인 로보락의 뒤를 이어 2위 에코백스와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코백스는 중국과 글로벌 시장 1위 기업이다.
로보락은 올해 국내 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한 별도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로보락코리아 관계자는 “삼성전자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마케팅 강화 전략 등을 고민하고 있다”며 “로보락 제품 기술력과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인지도는 높아졌지만 경쟁사 브랜드 파워가 워낙 강력해 본사 차원에서 새로운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코백스는 한국지사장을 새로 선임하고 총판을 선정하는 등 국내 영업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다. 경쟁사 로보락이 팅크웨어를 총판으로 둔 전략이 시장에서 높은 파급력을 일으킨 만큼 판매와 AS에서 소비자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총판 전략을 펼칠 방침이다.
중국 드론기업 DJI도 새롭게 국내 시장에 로봇청소기를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경쟁하는 중국 로봇청소기 브랜드 이외에 신규 진입하는 브랜드까지 경쟁자 증가로 올해 올인원 로봇청소기 시장은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