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정보 관리들을 인용해 “러시아가 자국 금융기관에 묶여있던 북한 자금 3000만달러(약 400억원) 중 900만달러(약 120억원)의 인출을 허용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이 돈을 원유 구입에 사용할 것으로 추정했다.
북러 관계는 지난해 9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일정을 기점으로 빠르게 밀착하기 시작했다. 이후부터 러시아와 북한 사이를 오가는 유령선이 오가며 우크라이나 전쟁에 사용한 무기 거래를 지속해온 정황도 포착된 바 있다.
이번에는 러시아가 국제금융망에서 퇴출당한 북한이 복귀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미국 관료들은 NYT에 “유령회사가 최근 친러시아 자치공화국 남오세티야에 있는 또 다른 러시아 은행에 계좌를 개설했다”고도 말했다. 이는 러시아가 북한의 국제금융네트워크 접근을 차단한 유엔 대북제재를 피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증거라고 덧붙였다.
정보통은 NYT에 북러 간 관계 심화로 예상한 시나리오에 이번 금융거래도 포함됐다고 전했다. 다만 북한이 러시아에 가장 바라는 위성 기술과 핵 추진 잠수함 같은 첨단 군사 장비 이전이 어느 단계까지 진전됐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