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동아] 반세기 이상 이어진 역사…BMW 5시리즈 발자취 살펴보니
2024년 02월 05일
[IT동아 김동진 기자] BMW 5시리즈는 지난 1972년부터 최근 선보인 8세대 뉴 5시리즈까지, 반세기 이상 역사를 지녔다. 그간 진화를 거듭하며, 글로벌 800만대 이상 판매량을 기록한 BMW 5시리즈의 발자취를 살펴봤다.
1972년-1981년(코드네임 E12): BMW 5시리즈…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첫선
BMW는 1972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5시리즈를 처음 선보였다. 1세대 5시리즈는 BMW 520과 BMW 520i로 나눠 출시됐으며, 각각 115마력과 130마력의 성능을 발휘하는 4기통 엔진을 장착했다. 초기 5시리즈는 이전 모델인 ‘뉴 클래스(New Class, 1962년 출시 1972년 단종)’를 계승하는 모델이다. 당시 차량명에서 앞부분의 ‘5’는 시리즈를, 뒤에 따라오는 2개 숫자는 해당 모델의 엔진 배기량을 표시하는 방식을 정했다.
큰 윈도우와 낮은 허리, 길게 뻗은 라인 등 5시리즈만의 디자인 요소가 처음 제시됐다. 특히 듀얼 헤드라이트와 C 필러의 호프마이스터 킨크(Hofmeister kink)가 새로운 스타일과 기술로 재해석됐다. 프랑스 디자이너인 폴 브라크(Paul Bracq)가 1970년대 개성을 살린 BMW 디자인 언어의 토대를 세웠다. 당시 BMW 엔지니어들이 안전 강화를 위해 차량의 충격흡수공간을 정확하게 계산하는 방식으로 컴퓨터 기술을 폭넓게 사용하기 시작했다.
생산 두 번째 해에는 최초의 6기통 엔진을 장착한 BMW 525가 출시됐다. 145마력의 성능을 발휘하는 새로운 엔진과 1972년 설립된 BMW 모터스포츠 GmbH가 218마력의 새로운 6기통 엔진을 1980년에 선보이면서 5시리즈의 성능을 한층 강화했다. 1세대 BMW 5시리즈는 70만대에 육박하는 판매고를 올리며 큰 성공을 거뒀다.
1981년-1987년(E28): 2세대 5시리즈…라인업 최초로 디젤 모델 추가
1982년 출시된 2세대 5시리즈는 뚜렷한 라인과 큰 윈도우 등 1세대 BMW 5시리즈의 시그니처 디자인을 계승·발전시킨 모델이다. 동시에 서스펜션을 새로 개발해 더블 조인트 프론트 액슬과 세미-트레일링 암 리어 액슬을 적용, 승차감도 개선했다. BMW는 2세대 5시리즈에 전자식 연료 주입, 온보드 컴퓨터를 이용한 안티락 브레이크 등 첨단 전자시스템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1984년에는 스포티함이 돋보이는 BMW 535i 모델을 출시했으며, BMW 모터스포츠 GmbH는 1985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스포츠 세단 BMW M5를 선보이기도 했다. 주행 역동성에 초점을 맞춘 BMW M5는 4-밸브 기술과 6개 스로틀 버터플라이 밸브로 구성한 직렬 6기통 엔진의 286마력 출력을 바탕으로 가속 성능을 뽐냈다.
BMW는 1983년 BMW 524td를 출시하면서 치열한 디젤 시장에 뛰어들었다. 115마력의 최고출력을 구현하는 2.4리터 6기통 엔진을 동력으로 삼은 BMW 524td는 성능뿐만 아니라 연료 효율성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2세대 BMW 5시리즈는 이후 7년 동안 생산됐으며, 72만2000대의 판매고를 올리면서 다시 한번 기록을 갱신했다.
1988년-1995년(E34): 3세대 BMW 5시리즈…라인업 최초의 투어링 모델 출시
BMW는 1984년부터 촉매제 기술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덕분에 3세대 BMW 5시리즈는 높은 수준의 배기 관리를 실현할 수 있었다. 1988년 초에 출시된 초기 모델들은 BMW 520i, BMW 525i, BMW 530i, BMW 535i, BMW 524td 등으로, 모두 6기통 엔진과 전자식 연료분사장치를 갖췄다.
당시 선보인 6기통 엔진은 4밸브 기술과 가변식 바노스 캠샤프트의 적용으로 이전 세대보다 더 높은 성능과 효율성을 보였다. 엔진 성능은 최고출력 115마력부터 211마력에 이르렀다. 또한 새로운 BMW M5도 출시해 1992년 엔진 출력이 315마력에서 340마력으로 더욱 높아졌다.
1992년에는 8기통 BMW 530i와 BMW 540i가 출시됐으며, 1993년에는 4기통 엔진의 BMW 518i가 엔트리 모델로 소개됐다.
3세대 BMW 5시리즈는 충격 흡수 공간과 더욱 견고해진 탑승자 칸을 통해 탑승자 안전 분야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옵션으로 제공되는 첨단 서스펜션은 전자 제어 댐퍼를 장착했으며, 서보트로닉(Servotronic) 스티어링 역시 옵션으로 제공됐다. 이 밖에도 ASC(Automatic Stability Control)를 ABS에 장착해 처음 선보였다.
1991년에 출시한 최초의 전자식 4륜 구동 BMW 5시리즈 모델은 전면에서 후면으로 이어지는 완전 가변형 토크 분배 성능을 지녔다. 3세대 BMW 5시리즈는 새로운 디자인을 적용하면서 길이를 확장한 덕분에 이전세대보다 더 넉넉한 실내공간을 확보했다. 클라우스 루테(Clause Luthe) 수석 디자이너의 지도하에 개발한 새로운 5시리즈는 스포티함과 유려한 라인을 웨지 형태와 결합한 특징을 보였다. 1996년까지 BMW 5시리즈 투어링의 전체 판매량은 12만5000대에 육박했으며, 3세대 BMW 5시리즈 차량의 전체 판매량은 전 세계적으로 130만대를 넘어섰다.
1995년-2003년(E39): 4세대 5시리즈…경합금 서스펜션 라인업 최초 도입
1995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된 4세대 BMW 5시리즈에는 시그니처 디자인인 전면 듀얼 라운드 헤드라이트와 함께 2000년에는 BMW의 트레이드마크와 같은 위치표시용 라이트 링과 주간주행등이 추가됐다.
1997년에 출시된 세단과 투어링은 탑승석의 공간을 확대한 특징을 지녔다. 멀티기능 스티어링 휠, 내비게이션 시스템, 액티브 시트, 다이내믹 스태빌리티 컨트롤 등을 장착, 동급 부문에서 뛰어난 첨단 기술을 적용한 차량으로 꼽혔다. 4세대 BMW 5시리즈는 거의 모든 섀시가 경합금으로 만들어진 세계 최초의 대량생산 모델이었다. 주행 역동성과 안전성을 강화화기 위해 이전 모델에 비해 차체의 뒤틀림 강도를 크게 높였고, 새로 개발된 알루미늄 엔진 역시 차량의 무게를 상당히 줄이는 데 일조했다.
신형 모델은 150-193마력의 최고출력을 구현하는 6기통 엔진을 장착하고 시장에 출시됐다. 기술 혁신 덕분에 가솔린과 디젤 엔진에서 모두 연료 소모를 더욱 줄이면서도 힘은 높일 수 있었다. BMW는 1996년, 두 개의 V8 엔진을 도입했으며, 신형 BMW M5는 당시까지 BMW가 설계한 것 중 가장 강력한 엔진을 갖추고 1998년 시장에 진입했다. M5에 장착된 엔진은 400마력의 높은 성능과 함께, 원심력에 맞게 제어되는 오일 공급, 전자식으로 제어되는 차별화된 버터플라이 밸브 등의 기능을 제공했다.
4세대 BMW 5시리즈는 2004년 초 생산이 중단될 때까지 총 147만대의 판매고를 달성하면서, 이전 판매기록을 다시 한번 갱신했다.
2003년-2009년(E60): 5세대 BMW 5시리즈…진보와 효율성 결합
2003년 첫선을 보인 5세대 BMW 5시리즈는 올록볼록한 표면과 더불어 전면과 측면에서 후면으로 유려하게 전환되는 BMW 특유의 디자인 감성이 담긴 모델이다. 내부에는 iDrive 컨트롤 시스템을 기본 장착해 기능성을 부각했으며, DSC(Dynamic Stability Control)는 다양한 기능을 통해 차량의 서스펜션 기술 진보에 일조했다. 전자 댐퍼 조절 및 전복 방지 안정 관리 기능의 액티브 스티어링(Active Steering)과 어댑티브 드라이브(Adaptive Drive) 또한 처음 도입했다. 이 밖에도 5세대 BMW 5시리즈에는 헤드업 디스플레이, BMW 나이트비전, 스톱 & 고 기능이 적용된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Active Cruise Control), 차선이탈 경고장치 등 새로운 운전자 지원 장치들이 장착됐다.
5세대 BMW 5시리즈는 각각 170마력과 367마력의 성능을 발휘하는 BMW 520i, BMW 550i 등 총 6개의 가솔린 엔진과 4개 디젤 엔진을 탑재하고 출시됐다. BMW M5와 BMW M5 투어링은 5.0리터 V10 고회전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507마력의 높은 성능을 발휘했다.
2007년 이후, 5세대 BMW 5시리즈의 전 모델에는 각 모델에 맞게 브레이크 에너지 재생, 기어시프트 포인트 인디케이터, 액티브 에어플랩 컨트롤, 온디맨드 보조장치 등 다양한 BMW 이피션트다이내믹스 기술들이 기본 적용돼 높은 성능과 연료 경제성 사이의 조화를 이뤄내기 시작했다. 5세대 BMW 5시리즈는 2005년부터 2008년까지 BMW 5시리즈는 4년 연속 해당 부문 베스트셀링 모델로 선정됐으며, 2007년 말 전 세계 판매량이 100만대를 넘어섰다. 바로 직후인 2008년 1월, BMW 딩골핑 공장에서는 차량 생산 대수 500만대를 기념하는 특별한 기념식이 개최되기도 했다.
2010년-2017년(F10): 6세대 BMW 5시리즈…출시 직후 곧장 선두에 올라
6세대 BMW 5시리즈는 2010년 출시되자마자 전 세계 시장 내 동급 세그먼트의 선두로 자리 잡았다. 6세대 BMW 5시리즈는 스포티함과 우아함을 동시에 추구하는 디자인, 역동성과 효율성을 겸비한 엔진성능, 편리한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적용해 보다 진일보한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프리미엄 비즈니스 세단으로 명성을 얻었다.
2010년 출시된 6세대 5시리즈는 BMW 이피션트다이내믹스(EfficientDynamics) 기술이 다양하게 적용된 특징을 지녔다. 브레이크 에너지 재생과 직분사 시스템, 전자식 파워 스티어링(EPS), 분리형 A/C 압축기 등을 통해 뛰어난 성능과 효율성을 동시에 발휘했으며, 최첨단 서스펜션 기술 덕분에 스포티함과 안정적인 승차감을 즐길 수 있었다.
고강도 멀티페이즈 스틸과 열성형 초고강도 스틸을 적용해 차체 구조의 평균 강성도를 약 55% 높여 NCAP 충돌테스트에서 최고점을 획득하기도 했다. 아울러, 엔진후드, 도어, 전면 패널, 차체의 전면 스프링 지지대 등을 알루미늄으로 만들어 섀시 프레임의 무게를 약 23kg 덜어냈다.
535i 모델에는 7시리즈에 적용된 다이내믹 드라이빙 컨트롤(Dynamic Driving Control) 기술이 채택됐다. 컴포트, 노멀, 스포츠, 스포츠+ 등 4가지 모드로 운전자 성향에 맞는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제공했으며, 서라운드 뷰(Surround View) 기술을 적용해 주차나 폭이 좁은 도로 주행 시 보다 용이한 시야 확보를 가능케 했다.
이 밖에도 첨단 주차 보조 시스템인 파킹 어시스턴트(Parking Assistant), 헤드업 디스플레이, 12GB 하드 드라이브, USB 오디오 인터페이스(523i 이상) 및 BMW 프로페셔널 오디오, 오토 홀드가 포함된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크루즈 컨트롤, 운전석과 조수석의 독립 온도 조절 에어 컨디셔너 및 운전자 통합 매뉴얼(Integrated owner’s manual) 기능을 탑재해 주행 시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6세대 BMW 5시리즈는 200만대 이상이 판매되며 이전 모델보다 약 42%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2017년-2023년(G30): 7세대 5시리즈…전방위적 연결성 강조
2017년에 출시된 7세대 5시리즈는 이전 세대에 비해 차체는 커졌으나 무게는 가벼워졌다. 길이와 폭, 높이가 각각 29mm, 8mm, 15mm 늘어났지만, 공차중량은 최대 100kg까지 줄었으며 새롭게 디자인한 섀시와 낮은 무게중심, 균형 잡힌 무게배분, 뛰어난 강성 등을 통해 보다 역동적인 주행 경험과 안락함을 구현했다. 휠베이스 또한 7mm 확대해 실내공간을 한층 넓혔다.
여기에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스티어링 및 차선 제어 보조 기능을 통해 완전 자율주행에 한층 다가선 반자율주행 기능을 선보였다. 이러한 보조 시스템은 충돌 위험 상황뿐만 아니라 교통 체증, 저속 주행, 단조로운 고속도로 주행과 같은 상황에서 운전자의 부담을 최소화했다.
2020년 출시된 부분변경 모델에는 다양한 최첨단 기능을 추가로 도입했다.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프로페셔널에는 능동형 내비게이션과 함께 성능이 향상된 조향 및 차로 유지 보조 (Steering and Lane Control Assistant) 기능을 추가했으며, 차량이 진입했던 동선을 따라 후진할 수 있도록 조향을 최대 50m까지 보조하는 후진 어시스턴트(Reversing Assistant) 기능도 탑재했다.
BMW 7세대 5시리즈의 라인업은 184마력의 BMW 520i부터 625마력의 BMW M5 컴페티션까지 다양했으며, 2017년 3월에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드라이브를 탑재한 최초의 BMW 5시리즈 세단인 BMW 530e가 추가됐다. 부분변경 모델 출시와 함께 48볼트 마일드 하이브리드 기술이 적용된 523d 및 523d xDrive 모델도 선보였다. 7세대 BMW 5시리즈는 2023년 초까지 전 세계에서 200만대 이상 판매됐다.
2023~현재(G60): 8세대 5시리즈…라인업 최초 순수전기차 추가
최근 선보인 8세대 뉴 5시리즈 역시 뛰어난 승차감과 디자인으로 출시 석 달 만에 판매량 5000대를 돌파하며, BMW 수입차 1위 탈환의 주역으로 꼽히고 있다. BMW는 50여 년간 5시리즈 진화를 추진한 끝에 최초로 라인업에 순수전기 모델을 추가했다. 고성능 모델인 ‘i5 M60 xDrive(듀얼모터·사륜구동)’와 ‘i5 eDrive40(싱글모터·후륜구동)’이다.
BMW i5 eDrive40은 1개의 전기모터를 바탕으로 최고출력 340마력, 최대토크40.8kg·m의 성능을 발휘하며,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6초에 도달할 수 있다. BMW i5 eDrive40의 1회 충전 주행거리는 385km이다(BMW i5 eDrive40의 1회 충전 주행거리는 21인치 휠 장착 기준의 인증 결과, 국내 판매사양은 19 또는 20인치 휠이 장착된다).
BMW i5 M60 xDrive는 2개의 전기모터가 탑재돼 601마력의 합산 최고출력과 81.1kg·m의 최대 토크를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3.8초에 불과하다. BMW i5 M60 xDrive의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최대 361km다.
BMW 뉴 5시리즈 모든 내연 기관 라인업에는 48볼트 마일드 하이브리드 기술이 적용된 신형 BMW 그룹 이피션트 다이내믹스 모듈러 엔진이 탑재된다.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이 장착되는 BMW 뉴 520i는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31.6kg·m를 발휘하며 뉴 530i는 최고출력 258마력, 최대토크 40.8 kg·m를 발휘한다. 4기통 디젤 엔진이 탑재되는 뉴 523d의 최고출력은 197마력, 최대토크는 40.8 kg·m다. 모든 내연기관 엔진에는 8단 스텝트로닉 스포츠 변속기가 조합된다.
BMW 뉴 5시리즈는 한층 커진 차체와 선명한 외부 디자인이 적용됐다. 차체는 이전 세대에 비해 길이 95mm, 너비 30mm, 높이가 35mm 증가했으며, 앞뒤 축간 거리도 20mm가 길어져 동급 차량 대비 가장 큰 실내외 공간을 보유했다.
뉴 5시리즈의 국내 출시 가격은 트림에 따라 ▲뉴 520i가 6880만원~7330만원 ▲뉴 523d가 7580만원~8330만원 ▲뉴 530i xDrive가 8420만원~8870만원이며 순수전기 모델인 ▲뉴 i5 eDrive40이 9390만원~1억170만원 ▲뉴 i5 M60 xDrive가 1억3890만원이다.
글 / IT동아 김동진 (kdj@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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