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내셔널이 전년대비 매출은 크게 늘리면서도 탄소배출을 가장 많이 줄인 기업에 선정됐다. 에코프로머티·현대차는 각각 2~3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자신문과 SDX 재단이 공동으로 ‘탄소집약도’를 평가한 결과다.
4일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본지와 SDX재단이 2022년 연간 매출 대비 탄소배출량을 산정하는 ‘탄소집약도’를 집계한 결과,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지난해 탄소집약도를 가장 많이 낮춘 기업으로 분석됐다.
탄소집약도는 기업이 공시한 ‘2023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기초해 코스피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22년 매출 대비 탄소배출량을 전년도 수치와 비교한 데이터다. 이를 통해 코스피 100대 기업 가운데 총 76개 기업이 탄소집약도를 더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1위에 오른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친환경 에너지 산업에 대대적으로 투자하면서 2022년 ‘탄소집약도’를 전년대비 52% 낮추며 감소폭이 가장 컸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21년 매출 33조9489억원, 탄소배출량 3560톤을 기록했다. 다음 해에는 매출 37조9896억원, 탄소배출량 1918톤을 기록하며 탄소집약도를 크게 낮췄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뒤를 이어 에코프로머티(-48%), 현대차(-47%), 포스코퓨처엠(-45%), 미래에셋증권(-43%), 하나금융지주(-42%), 한국가스공사(-42%), F&F(-41%), SK이노베이션(-40%), 우리금융지주(-38%) 순으로 상위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에코프로머티는 이차전지 핵심원료인 전구체를 주로 생산하며 전기차 시장 급성장과 더불어 매출이 2021년 3429억원에서 2022년 1조158억원으로 2배 이상 급증했다. 이 과정에서 탄소배출량은 3만톤에서 4만6000톤으로 53.3% 증가하는 데 그쳤다. 탄소집약도는 0.08749에서 0.04528로 48% 감소했다.
김준범 SDX 탄소감축인증센터장은 “탄소집약도는 에너지 생산이나 경제활동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탄소가 배출되는지 측정하는 지표로 동종 업계 내 기업의 현 주소를 파악할 수 있다”면서 “향후 적용 대상을 확대한다면 특정 활동·프로세스, 산업·국가 경제의 탄소배출에 대한 상대적 척도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