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전기차를 ‘안보’와 연결 지은 러몬도 장관의 언급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전기차를 비롯해 중국 일부 상품에 무거운 수입 관세를 부과할지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SCMP는 러몬도 장관은 지난해 10월 EU의 반(反) 보조금 조사로 첫 타격을 입은 중국 전기차 업계에 지정학적 리스크를 야기할 가능성을 짚었다.
중국은 전기차 내수 수요에 힘입어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올랐다. 때문에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 등 후방 산업에도 추가 수요가 기대된다. 그러나 중국은 자국 외 다른 지역 수요는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는 사정이 완전히 다르다고 전문가는 지적했다. 헤론림 무디스 애널리틱스 연구원은 “중국 자동차 업체는 유럽·아시아 핵심 고객을 보유한 미국·한국 제조사 대비해 미국 시장에서 뒤처져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중국 자동차 업체 투자를 유치하려던 멕시코가 미국으로부터 “주의하라”는 요청을 받은 사실을 언급하며 “중국의 차세대 성장 분야를 제한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반대 의견도 있다. 왕쯔천 중국 세계화 싱크탱크 연구원은 “지난해 중국 총수출액은 23조7700만위안(약 4469조원)인데 전기차·배터리 등 중국이 내세운 ‘3대 신상품’ 수출량은 전체의 5%에도 미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국 관영매체는 러몬도 장관의 언급이 ‘반(反) 시장적 규제 중독’을 보인다며 “역효과를 낼 것”이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글로벌타임스는 “미국이 진정으로 경쟁해 이기길 바란다면 공정한 방식으로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