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국내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따르면 국내 1위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주식 가격은 10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한 11일 13만 1000원으로 거래된 것에 비해 23.6% 떨어진 가격이다.
국내 2위 거래소 빗썸을 운영하는 빗썸코리아의 비상장 주식 가격은 11일(14만4000원) 대비 18.7% 하락한 11만 7000원으로 집계됐다.
나스닥에 상장된 미국 대표 코인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기대감에 따라 8일 159.42달러에 거래된 뒤, 연일 하락세를 기록하며 11일 기준 141.1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후 26일 기준 125.2달러로 가격이 크게 하락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를 SEC에 직접 신청한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도 마찬가지다. 11일 792.61달러에서 19일 805.44달러로 상승하며 올해 최고점을 기록한 뒤 26일 787.30달러에 거래 마감됐다.
두나무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비트코인 관련주로 분류되는 한화투자증권, 우리기술투자, 에이티넘인베스트도 약세다.
한화투자증권은 상장 전날 3385원으로 거래되다가, 상장 당일 4400원으로 급상승했으나, 30일 11시 30분 3855원을 기록하고 있다. 우리기술투자도 10일 6170원에서 상장 당일 8020원을 기록, 30일 같은 시각 6290원에 거래됐다. 에이티넘인베스트는 같은 기간 3110원에서 3590원으로 상승한 뒤 3080원에 거래되고 있다.
빗썸 코리아 지분을 가지고 있는 티사이언티픽도 상장 당일 1863원에서 현재 1485원으로 떨어졌다. 티사이언티픽의 대주주 위지트 또한 1056원에서 23.3% 하락한 809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BTC)도 11일 6680만원 선까지 상승한 뒤 하락세로 전환했다. 23일에는 5300만원 대로 떨어졌다. 30일 기준 5960만원 대로 올라서며 다시 회복 곡선을 그리고 있다.
앞서 11일 SEC는 비트코인 상장 ETF 거래를 승인하며, 가상자산 비트코인이 제도권 안으로 들어오게 됐다. 이에 국내에서도 관련 상품 출시가 되며 자금 유동성이 확보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만연했으나, 금융당국은 자본시장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전문가들은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비트코인 공급량이 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에 따라 비트코인은 물론 관련주들의 가격이 반등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있는 반면, 약세가 오래 지속될 것이라는 보는 시각도 있다.
서정화 기자 spurif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