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진천 프리시스 대표에게 2024년은 ‘승부처’다. 아트라스콥코와의 인수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이르면 2분기부터 협업 성과가 예상된다. 아트라스콥코의 러브콜로 진행된 양사간 협력으로 첨단 제조 분야 포트폴리오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인공지능(AI)과 자동차 전장시장 확대로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수요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어 글로벌 라이벌 업체와의 경쟁도 시작한다. 서 대표는 최근 자동차 메이커들이 디지털 콕핏 전략을 내세우며 다양한 형태의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는 것을 언급하며, 반도체 공정 이외에도 LED, 디스플레이 라인 등 진공설비의 중요도가 더 커질 것이라고 봤다.
서 대표는 “그동안 북미, 유럽, 중국, 일본 시장을 독자 개척했다”라며 “이제는 아트라스콥코의 첨단설비 사업 부문에 대한 제품 공급과 함께 새로운 해외 시장 개척의 일거양득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3년 전후로 매출을 2500억원에서 3000억원 수준까지 키우겠다는 공격적인 목표도 세웠다. 이미 대규모 생산체제도 준비 중이다. 수원산업단지(3단지)에 마련하는 제2팩토리가 이르면 올해 4월 준공, 6월부터 실제 가동에 들어간다. 3년 내에 제3팩토리 건설을 위한 지역도 검토한다. 글로벌 비즈니스 비중을 키워야 하는 만큼 필요시 해외 현지공장으로 건설하는 것도 염두에 뒀다.
서 대표는 “이번 전략적 제휴는 확실히 점프업의 기회다. 매출도 2500억원에서 3000억원 가까이 올라설 것”이라며 “3년 간 단계적인 계획을 갖추고 프로젝트와 인적자원 모두를 차곡차곡 완성하해 나랄 것”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첨단 공정에 필수인 진공유지 시스템 로드락(Load Lock) 모듈의 성능을 개선하는 일체형 진공밸브모듈(VVM, Vacuum Valve Module) 개발도 완료했다. 기존 장비 구성에 필요한 챔버와 밸브를 일체화 해 반복적인 펌핑작업에도 분진 등 오염물질이 생기지 않는 것이 장점이다. 소형화 단순화로 비용절감과 생산라인 공간확보는 물론 전체 장치제작 공정의 속도도 높일 수 있다.
조정형 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