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당의 합당 절차는 각 당의 추인 절차를 거쳐 31일 마무리될 예정이다. 합당 형식은 ‘당 대 당 통합’의 신설 합당으로 한다. 당명은 ‘개혁신당’으로, 슬로건은 ‘한국의희망’으로 각각 정했다. 4·10 총선 후에는 당명을 한국의희망으로 바꾸기로 했다.
당 대표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원내대표는 유일한 현역 의원인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가 맡기로 했다. 정강·정책은 한국의희망 정강·정책을 우선시해서 개정하고, 당헌은 개혁신당 당헌을 골자로 개정하기로 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이날 2030년부터 여성도 군 복부를 해야만 경찰·소방 공무원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공약도 발표했다. 또 춘천·용인·창원 군 자녀 대상 기숙형 중고등학교 설립, 모든 군 간부 전역자에게 전역 후 1인당 최대 2000만원까지 학위 취득 학비 지원 등을 공약했다.
민주당계 신당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들은 전날 ‘개혁미래당(가칭)’ 합당선언을 통해 “패권을 배격하고 민주적 합의의 원칙과 제도에 기초해 정당을 운영할 것을 합의했다”며 민주주의, 민생, 미래를 핵심키워드로 이번주부터 정강 정책과 선거공약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2월 4일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까지 5개 이상 세력이 난립하던 제 3지대가 양강체제로 재편되면서 ‘빅텐트’ 성사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특히 주도권을 놓고 양측의 신경전도 가열되고 있다. 앞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가칭 개혁미래당의 당명에 대해 ‘무임승차’ 논란을 제기하기도 했으나 개혁미래당은 세력 불리기에 더 무게를 두고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들의 빅텐트 성사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양당 모도 이념적 차이가 큰데다 공천권 배분 등 민감한 현안도 많아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서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 교수는 “주도권 다툼이 치열해질 수 밖에 없어 결국 중텐트끼리 선거를 치를 가능성도 높다”며 “빅텐트를 위한 어떤 명분을 내세울지, 여기에 여론이 어떻게 쏠리느냐가 중요한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