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형 퓨처플레이 대표가 최근 전자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초기, 중기, 후기 등 모든 단계 스타트업 성장을 지원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퓨처플레이는 지난해 말 벤처캐피털(VC) 라이선스를 획득하며 투자업계 주목을 받았다. 초기투자에 집중하는 창업기획자(액셀러레이터)가 VC 자격까지 보유하는 것은 이례적이어서다. 최근 벤처투자 촉진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으로 VC 자격을 보유한 액셀러레이터가 사모펀드 결성과 인수·합병(M&A) 목적의 다른 창투사 주식 취득 등이 가능해진 점이 배경이 됐다. 기존에는 초기창업기업 40% 이상 투자, 사모펀드 결성 제한 등 벤처투자회사와 창업기획자에게 주어지는 투자의무와 행위 제한 등을 모두 준수해야 했다.
권 대표는 “성장하는 기업에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는 회사 정체성으로 볼 때 비상장 단계에 있는 모든 스타트업으로 대상을 넓혀야 한다고 판단했다”면서 “액셀러레이터와 VC 자격을 모두 보유했을 때 제약이 해소된 만큼 성장하는 회사라면 국내외 불문하고 아낌없이 투자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퓨처플레이는 지난해 세 개의 펀드를 결성하며 투자재원 약 700억원을 마련했다. 길어지는 투자 혹한기에도 한국모태펀드, 중소기업은행, 서울특별시 등을 출자자(LP)로 확보했다. 퓨처플레이는 충분한 자금으로 혁신을 이끌 기술 기업에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구체적으로 인공지능(AI)에 주목했다.
권 대표는 “AI가 반도체부터 클라우드, 소프트웨어(SW) 등 다양하게 영향을 미치지만 핵심은 얼마나 비즈니스모델(BM)을 구현하느냐”라면서 “고객에게 주는 가치를 AI로 얼마나 극대화하는지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퓨처플레이 역시 투자가치 극대화를 위해 AI를 활용했다. 퓨처디스트럭션인덱스(FDI)란 지표를 개발해 글로벌 투자 동향을 분석하고 있다.
권 대표는 “투자 데이터에 AI를 결합했는데, 예를 들어 헬스케어 산업에는 어떤 기업에 어느 기업이 투자하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현실적으로 최고의 회사에 모두 투자하긴 어려운 만큼 SW를 파트너사들과 공유하며 미래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공개(IPO)에 대해선 조심스러운 입장을 나타냈다. 권 대표는 “재무 요소를 비롯해 항상 상장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도 “그 시점이 지금이냐에 대해선 고민이 있다”고 말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