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53분 사형수 케네스 스미스에 대한 형이 집행됐다.
독극물 주입을 이용한 사형이 1982년 미국에 도입된 이후 새로운 방식의 사형이 집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질소 가스를 이용한 사형은 사형수에게 마스크를 씌운 뒤 인공호흡기로 질소 가스를 주입해 저산소증으로 숨지게 하는 방식이다.
스미스는 사형 집행 시작 22분 만에 사망 선고됐다. 그는 몇 분 동안 의식이 있었고 최소 2분간 경련을 일으켰다.
유럽에서 안락사에 사용된 적은 있지만 사형 집행에 이용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앨라배마주의 이번 사형집행은 미국 연방대법원까지 가는 법정 공방 속에 강행됐다.
스미스 변호인은 “스미스를 잔혹한 새 처형 수단의 실험 대상으로 삼았다”며 앨라배마주의 이번 사형집행을 막아달라고 청구했으나 연방대법원은 이날 이를 기각했다.
이번 사형 집행에 앞서 일부 의학 전문가들은 격렬한 경련을 일으키거나, 사형이 제대로 집행되지 않아 생존했으나 식물인간이 될 가능성 등을 언급하며 질소 가스 사형 방식을 비판하기도 했다.
지난주 ‘UN 인권 고등판무관 사무소’는 가스 흡입을 통한 사형 집행은 국제 인권법상 고문이나 기타 잔인하고, 비인간적이거나, 인간의 존엄성을 해치는 방식에 해당할 수 있다며 사형 집행 중단을 촉구한 바 있다.
앨라배마주 법무장관인 스티브 마셜은 사형 집행 후 “질소 가스가 효과적이고 인간적인 처형 수단으로 이제 입증됐다”고 주장했다.
한편, 스미스는 1988년 40대 여성을 청부 살해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았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