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지난 23일 서울시청에서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3사가 참여한 가운데 ‘통신재난 전파체계 개선회의’를 개최했다.
회의는 통신재난에 효과적이고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체계 구축 방안을 논의하는 게 목적이다.
통신사는 현재 통신재난이 발생하면 주요 통신사업자가 정보통신분야 재난관리 주관기관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우선 보고하고, 과기정통부가 위기경보를 발령해 지방자치단체 등 관련기관에 전파한다.
서울시는 매년 통신장애대응 모의훈련 등을 개최해왔지만 실제 통신재난 발생 시 장애신고나 언론 등을 통해 재난상황을 파악하는 등 신속한 재난 대응 및 공조체계 구축에 어려움이 있었다.
서울시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통신사와 지자체가 개별적으로 재난에 대응하던 체계에서 내달부터 공동대응을 위한 협력체계로 변화한다.
통신사는 재난 발생 시 과기정통부와 함께 24시간 운영되는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로 재난상황을 즉시 공유한다. 정보공유와 협력체계가 구축되면서 서울시민에게 재난발생 관련 전달 시간을 줄이고, 서울시는 청사 내 보유중인 자원을 공유해 통신사의 신속한 복구를 돕는다.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재난안전상활실을 중심으로 소방, 경찰, 자치구 재난안전상황실을 비롯한 행정안전부, 사업소·공사·공단, 유관기관 등에도 신속한 상황 전파가 가능하다.
서울시는 재난 발생지역과 서울시청이 거리적으로 가까운 이점을 살려 신속한 현황 파악과 자원지원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상황전파와 복구작업의 효율성을 한층 더해줄 것으로 기대했다. 또 과기정통부, 행안부 등과도 정보 공유 절차나 시간을 단축하고 대외협력 지원도 원할해질 수 있다.
이날 첫 회의에서는 구체적 통신재난 보고 기준과 대응방안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서울시는 통신3사와 지속적인 논의을 통해 재난상황 전파방법, 보유자원 지원방안 등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김완집 서울시 정보통신보안담당관은 “이번 공동 대응체계 마련으로 통신재난 발생 시 더욱 빠르고 효과적인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서울시민에게 더 높은 품질의 통신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022년 10월 카카오데이터 센터 화재와 지난해 연말 발생한 국가 행정망 마비사태 등을 계기로 정보통신망의 안정적 운영과 통신재난 대응의 중요성이 한층 커진 상황이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