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 한국외대 교수는 올해 11대 트렌드 중 다섯 개가 인공지능(AI)과 연관돼 있다면서 AI는 향후 디지털과 떼려야 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 국내외 다양한 자료 텍스트를 분석하고 10명의 전문가를 심층 인터뷰, 다양한 관련 기관 종사자 209명 대상 온·오프라인 설문조사를 통해 낸 결과다.
이 교수는 구체적으로 △비즈니스 생산성 향상을 위한 생성형 AI의 응용 확대 △클라우드 AI 플랫폼 시장의 성장 및 확대 △생성형 AI 기반 스타 스타트업 출현 △AI 보안 위험 확대 △AI 반도체 생태계 활성화 등을 소개했다.
그는 먼저 생성형 AI가 비즈니스 생산성 향상을 위해 적극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골드만 사스는 지난해 3월 생성형 AI가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을 7% 향상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맥킨지 앤드 컴퍼니(McKinsey & Company)가 지난해 6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생성형 AI가 모든 근로자의 작업시간을 60~70% 절감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교수는 “생성형 AI의 여러 쓰임새 중 ‘비즈니스 생산성 향상’이 가장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생산성 향상을 지원하는 국내외 기업의 기업간거래(B2B) 서비스 경쟁이 심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클라우드 AI 플랫폼 시장 성장도 기대된다. 클라우드 AI플랫폼은 자연어 처리, 이미지 인식 등 AI 기반의 서비스를 용이하게 제품이나 서비스에 적용할 수 있도록 돕는 클라우드 플랫폼 기반의 엔드-투-엔드 지원 도구다. 클라우드 전환과 산업 전반의 AI 적용이 맞물려 거대한 트렌드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생성성 AI 기술 기반 스타 스타트업도 출현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2000년 전후의 인터넷 골드러시가 다시 재현돼 AI 골드러시를 촉발, 특히 많은 투자 자금이 생성형 AI 기술 기반 스타트업에 집중되고 있어서다.
AI는 반도체 생태계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AI 혁신은 사용자 컴퓨팅 리소스를 덜 요구하는 AI 환경을 필요로 해 클라우드 기반의 AI와 더불어 온디바이스 AI 등의 확산이 예상된다.
다만 AI는 정보보호·보안의 또 다른 과제를 안겨줬다. AI 기술 발전은 강화한 해킹 탐지와 정보보호를 가능하게 하는 순기능을 가지고 있는 반면 랜섬웨어 등 악성코드 제작을 쉽게 하고 피싱(Phishing), 딥페이크·딥보이스 등의 성능을 높여 사이버 위협이 커진다는 역기능도 있다.
이 교수는 “AI는 이제 우리 삶의 당연한 그 어떤 것이 됐다”면서 “AI를 어떻게 키워야할 지 고민할 때”라고 말했다.
조재학 기자 2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