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동아] [CES 2024] 인텔, 소비자용 AI 칩부터 차량용 솔루션까지 대거 공개
2024년 01월 22일
[라스베이거스=IT동아]
미국 현지시각으로 1월 9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일대에서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인 소비자 가전 전시회(Consumer Eletronics Show, CES 2024)가 진행되고 있다. 올해 CES에는 전 세계에서 13만 명의 참관객을 맞으며, 4000여 개 기업이 참여해 최신 기술 및 신제품 소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중에서도 인텔은 온디바이스 AI와 최신 공정의 데스크톱 프로세서, 차량용 AI 전략 제품까지 공개하며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베니션 호텔에 독립적으로 마련된 인텔의 쇼케이스 부스를 방문해 CES 2024에서 공개한 제품 소식과 차량용 AI 에브리웨어 전략 등을 짚어본다.
14세대 인텔 코어 시리즈 전 라인업과 저전력 라인업 확충
인텔은 올해 CES에 진심이다. 현지시각으로 9일, 펫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가 기조연설을 진행했으며, 동일 장소에 독립 부스까지 마련하며 기술 소개에 집중하고 있다. 우선 인텔은 지난해 공개한 14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의 모바일 전체 라인업과 65W 및 35W 데스크톱 프로세서까지 모두 공개했다.
14세대 데스크톱 프로세서는 총 18가지 제품으로 출시되며, 이전 세대보다 최대 37% 빠른 다중 스레드 성능과 최대 5.8GHz의 동작 속도를 제공한다. 65W급 고효율 버전인 인텔 코어 i9-14900 프로세서의 경우 8개의 성능코어 및 16개의 효율 코어로 총 24코어 32스레드 구성을 제공하고, 최대 192GB의 DDR5-5600 및 DDR4-3200 메모리를 지원해 확장성과 가격대비 성능비, 전력 효율대 성능비를 모두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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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보다 더 주목할만한 제품은 노트북 라인업이다. 14세대 코어 노트북의 HX 라인업은 최대 8개의 성능 코어와 16개의 효율 코어를 장착한 인텔 코어 i9-14980HX를 최상위로 두고, 직전 세대와 비교해 17% 나아진 게이밍 성능과 51%까지 향상된 다중 작업 성능을 제공한다. 특히 노트북임에도 최대 5.8GHz의 동작 속도를 발휘할 수 있어 순간적으로 더 높은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 해당 라인업의 경우 게임에서 인텔 APO(인텔 앱 최적화)를 지원하면 게임 성능을 더 높일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저전력, 고효율 노트북의 새로운 방향성을 여는 인텔 코어 U 프로세서 시리즈 1 제품군도 전시됐다. 인텔 코어 U 프로세서는 인텔의 저전력 프로세서 라인업이지만 코어 수는 최대 10코어에 5.4GHz 동작 속도를 지원해 상당한 성능을 낸다. 또한 스마트폰과 연동하는 인텔 유니즌(Unison) 소프트웨어를 기본 지원해 모바일과 노트북간의 연결성도 크게 끌어올렸다.
프로세서는 10코어 구성의 코어 7 프로세서 150U, 동일한 코어 구성에 동작 속도만 낮춘 코어 5 시리즈 120U, 6코어 8스레드 구성을 갖춘 인텔 3 프로세서 100U가 각각 출시된다. 프로세서의 기본 소비전력은 15W 수준이고, 최대 전력은 55W여서 기존의 인텔 저전력 노트북에 상응하는 라인업이다.
인텔의 인공지능 처리 장치인 NPU로 인공지능 전용 처리 성능을 끌어올린 인텔 코어 울트라 제품군도 전시됐다. 인텔 코어 울트라는 지난 12월 15일 공개된 인텔의 첫 ‘인텔 4’ 공정 기반의 노트북 프로세서로, 일반 노트북으로는 효율적인 처리가 어려운 생성형 AI나 인공지능 작업을 더욱 원활하게 처리하는 게 특징이다.
전시장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의 처리 속도를 일반 제품과 비교하는 방식으로 전시가 이뤄졌고, 방문객이 직접 직원의 도움을 받아 인공지능 프롬프트를 입력하고 성능을 확인하는 체험 자리가 만들어져 있었다.
자동차 전략과 AI 가속기, 파운드리 등 주축 사업도 소개
인텔은 이번 CES에서 지능형 전기차 전력 관리를 위한 팹리스 실리콘및 소프트웨어 기업 ‘실리콘 모빌리티’의 인수를 발표했고, 인공지능 기반의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 신제품도 발표했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생성형 AI를 자동차 내 모니터 등에서 차량 내 기능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차량 제조사들이 반도체 여러 개를 엮어서 만드는 ‘칩렛’ 방식으로 반도체를 만들었을 때, 인텔의 오토모티브 제품에 통합될 수 있도록 업계 최초로 개방형 자동차 칩렛 플랫폼을 제공하겠다고도 밝혔다. 인텔은 현재도 5000만 대 이상의 차량에 반도체를 공급한 상황이며, 점진적으로 더 넓고 다양한 방면으로 적용 로드맵을 확장할 예정이다.
인텔의 IDM 2.0(종합 반도체 기업) 전략과 관련된 정보와 실제 인텔 파운드리에서 제조할 수 있는 산업용 제품군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었다. 펫 겔싱어 CEO는 취임 당시 인텔의 반도체 제조 역량을 끌어올려 시스템 반도체 이외에도 다른 팹리스 기업의 반도체를 수주, 생산하는 파운드리 산업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이후 인텔 파운드리 산업은 미국 주 정부의 지원 등을 통해 빠르게 성장했고, 또 단 한차례의 로드맵 연기 없이 올해 안에 1.8나노 상당의 1.8A(옹스트롬) 공정에 돌입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순항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반적인 행사에서는 보기 어려운 자리지만, 산업 관계자가 많이 참석하는 CES 특성상 별도로 소개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마지막으로 인텔은 생성형 AI와 함께 큰 주목을 받고 있는 하바나 가우디 AI 가속기에 대한 소개 자리도 마련했다. 가우디 2는 인텔이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학습용 프로세서로, 엔비디아의 A100-80GB 제품과 비교해 ResNet-50 모델 등에서 36% 빠르고, ResNet-50 및 BERT 모델 학습에서 A100-40GB 대비 최대 45% 빠른 성능을 보여준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AI 가속기의 대안을 찾으려는 분위기 속에서 성능을 최대 4배까지 끌어올린 가우디 3도 올해 안에 공개할 예정이다.
엔비디아가 인공지능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하드웨어 제조사라면, 인텔은 반도체 시장 전반에서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기업이다. 펫 겔싱어 CEO 취임 이후 과거의 저력이 되살아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CES 2024에서도 그 수준을 충분히 체감할 수 있었다. 올해 인텔이 공개할 새로운 제품들이 또 얼마나 IT 업계를 뒤흔들지 기대가 된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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