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영국 검찰청에 따르면 지난 2019년 블렌하임 궁전에서 ‘황금 변기’ 절도 사건의 용의자 제임스 쉰(39)은 이날 옥스포드 크라운 법원에서 절도 혐의를 인정했다.
그가 훔친 황금 변기는 이탈리아 조각가 마우리치오 카텔란이 2016년 만든 작품 ‘아메리카'(America)다. 미국의 경제 불균형과 부의 세습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작품으로 예술가는 “당신이 200달러짜리 점심을 먹든 2달러짜리 핫도그를 먹든간에 결국 ‘변기’로 간다는 것은 똑같다”고 설명한 바 있다.
작품 가격은 600만 달러(약 81억원)에 달한다. 제작 당시 18K 금이 103KG 투입(227lb)돼 금값만 400만 달러(약 54억원)에 달한 것으로 유명하다. 금 시세가 1온스당 2300달러를 사상 처음으로 돌파한 현재 금시세로는 95억원(한국물가협회 기준)이 넘는다.
경찰은 사건이 발생하고 4년 동안 범인을 특정하지 못하다가 지난해 11월 제임스 쉰을 포함한 남성 4명을 체포했다. 다만 해당 작품은 되찾지 못했다. 경찰은 범인들이 이 변기를 녹여 판매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쉰은 현재 혐의를 인정했으며, 또 다른 용의자인 마이클 존스와 프레드릭 신스, 보라 구컥은 범죄 재산 이전 공모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세 사람은 내년 2월 재판을 받을 예정이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