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업계에 따르면 동국산업은 니켈도금강판 전용 생산 라인을 갖춘 포항 신공장 준공식을 9월에 열고, 제품 생산에 돌입한다. 포항 공장에서 니켈도금강판 시생산은 이르면 내달부터 이뤄질 예정이다.
동국산업 포항 공장의 니켈도금강판 생산 능력은 연간 13만톤 규모다. 회사는 8만톤 규모로 1차 가동을 시작한다. 이후 시황에 유동적으로 대응, 수요가 늘어날 경우 생산량을 13만톤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동국산업이 9월부터 생산하는 니켈도금강판은 고객사에 시제품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회사는 시제품 성능 테스트에 5~6개월 정도가 소요된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테스트를 통과하면 내년 2분기부터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니켈도금강판은 1~6마이크로미터(㎛) 두께로 도금하고 확산 열처리 공정을 거쳐 부식과 산화에 대한 저항력을 높인 제품이다. 내구성이 우수해 원통형 배터리 캔 원재료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기존 2170(지름 21㎜·높이 70㎜) 대비 용량이 커진 4680(지름 46㎜·높이 80㎜) 원통형 배터리가 차세대 제품으로 부상하며 수요가 늘고 있어 동국산업이 니켈도금강판을 새롭게 준비했다.
회사 관계자는 “테슬라,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 4680 원통형 배터리를 준비하는 기업이 늘어 니켈도금강판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니켈도금강판 선두주자는 TCC스틸이다. TCC스틸은 국내 최초로 니켈도금강판을 개발, 주요 배터리 고객사에 공급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가 생산하는 원통형 배터리에 TCC스틸 니켈도금강판이 쓰이고 있다. 국내에서 니켈도금강판을 생산하는 곳은 TCC스틸이 유일하다.
동국산업은 니켈도금강판 시장을 독식하고 있는 TCC스틸과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동국산업은 성능 테스트를 거쳐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등 배터리 제조사 공급을 추진할 전망이다. 니켈도금강판은 원통형 배터리 캔을 만드는 업체를 거쳐 이차전지 기업에 최종 납품된다.
회사는 후발주자인 만큼 석도원판(BP) 내재화를 추진, 원가 경쟁력 확보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BP는 니켈도금강판 원가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원재료다. BP를 자체 생산하는 방식으로 내재화, 단가를 낮춰 가격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