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 3일 단행한 조직개편에서 ‘책임리더’ 호칭을 없애고 모두 ‘리더’로 일원화했다. 또 각 전문조직을 이끄는 조직장들을 ‘부문장’이라는 직책명으로 호칭하면서 조직·직급 위계를 파괴하기로 했다.
책임리더는 미등기 임원으로 대표급인 ‘C레벨’과 실무자인 ‘리더’ 사이 중간 관리자 역할을 맡고 있다. 네이버는 2019년 임원 직급을 신설하면서 책임리더 직급을 도입한 바 있다. 5년 만에 책임리더에 대한 호칭을 바꾸면서 수평적인 조직으로 탈바꿈하려는 시도다.
이번 조직개편에서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조성하려는 것은 최 대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 대표는 지난 3일 열린 컴패니언 데이에서 “조직개편과 더불어 일하는 방식과 문화도 앞으로 더 많은 변화를 가져갈 것”이라면서 “각 조직 안에서 많은 토론과 시도들이 활발하게 이뤄지도록 지원하고 부서 간 협업과 시너지, 도전적 시도 등에 대해서는 경영진을 포함한 위원회 거버넌스로 서포트하겠다”고 말했다.
네이버가 CIC 대신 도입하는 전문조직은 기술, 설계, 서비스 운영, 사업 등 전문 영역을 역량별로 세분화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 예로 쇼핑 사업·서비스를 총괄했던 포레스트 CIC는 이번 조직개편에서 △쇼핑 개발·설계 중심 ‘쇼핑 프로덕트’ △사업 개발·신사업 발굴 중심 ‘쇼핑 사업’으로 세분화했다. 광고, 지역 역시 각각 ‘프로덕트’와 ‘사업’으로 구분했다. 인터넷 주요 비즈니스인 쇼핑, 광고, 지역은 각각 사업과 기술 전문성을 더 고도화하도록 개편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그동안 하나의 카테고리에 집중됐던 전문 기능을 사업, 기술, 서비스 등 영역 아래 세분화했다”면서 “이를 통해 AI 추천, 데이터 분석 등 전사 공통 기술을 고도화해 전사 차원 ‘팀네이버’ 프로젝트들이 더욱 활발하게 쏟아져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는 이번 조직개편으로 사업과 서비스, 기술을 AI 기반으로 바꿔 나가며 차별화된 사용자 가치를 만들어내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UGC, 검색, 쇼핑 등 전사 서비스·콘텐츠에서 사용자에게 더욱 초개인화된 발견과 탐색 경험을 줄 수 있도록 AI 기술을 더욱 고도화할 예정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광고 소비 행태, 콘텐츠 생산 단계, 숏폼과 같은 콘텐츠 소비 포맷 등에 변화가 일어나는 등 사용자들의 서비스 사용과 소비의 움직임이 복잡, 다양해지고 있다”면서 “피드 형태 사용자경험(UX)에 대한 확대, 개선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