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내달 중순 미국 핵심 생산 거점인 앨라배마 공장(HMMA)에서 5세대 싼타페 하이브리드 북미형 모델을 생산, 현지 판매에 돌입한다.
당초 현대차는 신형 싼타페 하이브리드 북미형의 연간 생산 목표를 3만5000대로 계획했다. 하지만 최근 전동화 모델 수요가 가파르게 늘자 기존 목표의 두 배인 7만대까지 상향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미국에서 팔린 싼타페의 전체 판매량(13만1574대)의 절반 이상에 해당한다.
현대차가 신형 싼타페 생산 라인을 증설하고, 하이브리드 모델 목표를 높여 잡은 것은 올해 미국 시장에서 공격적 판매 확대를 위한 사전 작업으로 해석된다. 싼타페는 사실상 미국이 주력 시장이다.
지난해 싼타페는 국내에서 4만9562대, 미국에서 13만1574대가 판매됐다. 미국에서 팔린 현대차 가운데 투싼(20만9624대), 아반떼(13만4149대)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판매량이다.
신형 싼타페는 올해 현대차 미국 실적 견인차를 맡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에서 165만대를 판매하며 제너럴모터스(GM), 토요타, 포드에 이어 현지 4위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올해에도 신형 싼타페, EV9과 같은 고부가가치 모델을 투입해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