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동아] MWC 2025 무대 선 통신장비사, 주목한 AI 기술 살펴보니

[IT동아 김예지 기자]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25(MWC 2025)’가 3월 3일(현지시각)부터 나흘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렸다. 올해 MWC 2025에 참여한 화웨이·에릭슨·노키아 등 글로벌 통신장비 기업은 가속화되는 5G 및 5G-어드밴스드(5G-Advanced, 이하 5G-A), 6G를 비롯해 인공지능(AI)을 접목한 네트워크 기술에 주목했다.
MWC 2025에 참가한 레온 왕(Leon Wang) 화웨이 사장 / 출처=화웨이
MWC 2025에 참가한 레온 왕(Leon Wang) 화웨이 사장 / 출처=화웨이

2024년 말 기준 세계 5G 사용자가 21억 명을 넘어선 가운데, 지난해부터 주요 통신사는 세계 200개 도시에서 5G-A를 상용화하기 시작했다. 5G-A는 3GPP(3rd Generation Partnership Project)의 Rel-18 표준에 기반하는 5G의 진화 형태로, 기존 5G보다 향상된 최대 10Gbps의 전송 속도, 1ms 미만의 초저지연을 지원하는 게 특징이다. 네트워크와 AI의 접목은 5G-A의 주요 특징이며, 이는 MWC 2025에서 드러났다. 통신장비 기업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통신사의 AI 애플리케이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한 차세대 네트워크 구축이다.

화웨이, AI WAN 솔루션 공개

MWC 2025에서 화웨이는 ‘지능형 세상의 가속화(Accelerating the Intelligent World)’라는 테마로 전시장을 꾸몄다. 화웨이는 AI로 연결되는 소비자(AI-to-Consumers), 기업(AI-to-Businesses), 가정(AI-to-Homes)을 뜻하는 ‘AI-to-X’를 강조했다.
레온 왕(Leon Wang) 화웨이 사장은 MWC 2025에서 AI 광역 네트워크(WAN) 솔루션을 공개했다. 화웨이는 AI 중심 네트워크(AI-Centric Network) 솔루션이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에서 발생하는 네트워크 대역폭, 지연 시간, 운영 관리(O&M)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네트워크 운영상에서 완전 자동화를 달성하도록 돕는다고 설명했다.
AI WAN 솔루션은 AI 라우터, AI 연결, AI 두뇌로 구성된 3계층 기술 아키텍처를 갖는다. 네트워크 성능 및 인텔리전스를 종합적으로 향상하기 때문에 고품질 오픈소스 AI 모델의 빠른 개발도 지원한다. 또한 AI WAN은 통신사에 공격 흐름을 식별하는 서비스를 제공해 효율적 운영을 돕는다. 레온 왕은 “화웨이가 네트워크 인텔리전스 최전선에서 업계를 선도하는 제품 및 솔루션을 개발할 것”이라며, “파트너와 협력해 AI WAN을 구축하고, 통신사의 서비스 성장을 가속하며, 상용 5.5G(Net5.5G) 지능형 네트워크 시대로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외에 화웨이는 통신사가 무질서한 데이터를 관리하도록 지원하는 ‘화웨이 데이터 스토리지(Huawei Data Storage)’도 공개했다.

노키아, 네트워크 자율화 초점

MWC 2025에 참가한 페카 룬드마크(Pekka Lundmark) 노키아 사장 겸 CEO / 출처=노키아
MWC 2025에 참가한 페카 룬드마크(Pekka Lundmark) 노키아 사장 겸 CEO / 출처=노키아
노키아는 MWC 2025에서 AI를 활용한 ‘Cognitive SON(Self-Organizing Network)’ 기술을 선보였다. 이는 AI를 활용해 무선 접속 네트워크(RAN)의 자동화 수준을 높이고, 네트워크를 최적화 하는 기술이다. 노키아의 ‘MantaRay SON’은 자체 구성 모듈로 네트워크 성능과 효율성을 높이는 네트워크 최적화 및 자동화 플랫폼이다. 또한 ‘Cognitive SON’은 자율 RAN 운영을 가능하게 하는 MantaRay SON의 AI 기반 소프트웨어 기능이다.
이처럼 노키아는 네트워크 자율화에 가장 초점을 둔다. 특히 최근 노키아도 생성형 AI를 강조하며, 통신사가 네트워크 자동화 및 보안을 강화하는 데 도움을 주는 에이전틱 AI(Agentic-AI) 기능을 솔루션에 추가했다. 사이버보안 공격을 사전에 감지해 위협의 체류 시간을 며칠에서 몇 분으로 줄이는 보안 기술이 더해졌다.
칼 데 노키아 수석 부사장은 “세계 통신사가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고객에게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하려면 네트워크 자율성이 필요하다. AI는 네트워크의 L4/L5 자율성을 부여해 운영 전반을 관리한다”고 말했다. 특히 노키아는 기존 머신러닝(ML), 거대언어모델(LLM), 에이전틱 AI가 각각 네트워크를 자율화를 구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예컨대, 생성형 AI는 통신사와 자연어로 대화하며 보고서를 자동 생성하는 등 도움을 준다. AI 스튜디오는 통신사가 자체 AI 사용 사례를 구축하도록 모델을 제공한다.
한편, 노키아는 MWC 2025에서 파트너사와의 협력도 공고히 했다. 노키아와 KDDI, 소프트뱅크, 티모바일(T-Mobile US), 엔비디아(NVIDIA)는 AI-RAN의 미래 아키텍처에 대해 협력한다. 노키아는 ‘anyRAN’ 접근 방식에 따라 클라우드 RAN 솔루션을 개발해 공유 인프라에 AI 컴퓨팅을 포함할 계획이다.

에릭슨·삼성전자, 모바일 통신 미래 조망

MWC 2025에 참가한 에릭슨이 텔콤셀과 전략적 협력을 체결했다 / 출처=에릭슨
MWC 2025에 참가한 에릭슨이 텔콤셀과 전략적 협력을 체결했다 / 출처=에릭슨
에릭슨은 ‘미래로 나아가기(Step into what’s next)’를 주제로 MWC 2025에 참여하고, RAN 발전, 수익화, 운영 효율성, 보안 등 4가지를 주요 주제로 다뤘다. 더불어 에릭슨은 네트워크 API, AI 등을 활용한 에릭슨의 프로그래머블 네트워크를 소개했다. 주목할 만한 AI 솔루션으로는 실시간 AI 기반 문제 해결 및 지능형 권장 사항을 제공하는 ‘AI NetCloud Assistant(ANA)가 있다. ANA는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여 오류를 감지하고 즉각적인 해결책을 제시한다. 또한 생성형 AI를 활용해 문제를 식별하고, 네트워크 성능을 개선하기 위한 실행 가능한 정책을 제안한다.
에릭슨은 이번 행사에서 타사와의 협력이 두드러졌다. 우선 소프트뱅크와 AI-RAN 통합에 대한 공동 연구 및 개발 협약을 맺었다. 또한 통신사 터키셀과 생성형 AI 솔루션을 통해 네트워크를 최적화 및 자동화하기 위해 협력했다. 양사는 “네트워크 지속 가능성을 극대화하며, 사용자 경험을 향상하는 AI 기반 솔루션에 집중한다. 이 협업은 예측 분석, 지능형 오류 감지, 자동화된 네트워크 복구를 포함해 네트워크 운영에서 AI의 새로운 사용 사례를 모색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인도네시아 통신사 텔콤셀(Telkomse)과 엣지 AI를 도입하고, AI 네트워크 및 아키텍처 인재 개발을 위해 협력한다. 양사는 5G 도입을 가속화하는 ‘Far Edge’ 솔루션을 구현하는 동시에 최신 기술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발굴할 계획이다.
MWC 2025에 참가한 삼성전자 네트워크 전시관 / 출처=삼성전자
MWC 2025에 참가한 삼성전자 네트워크 전시관 / 출처=삼성전자
MWC 2025에 참여해 갤럭시 A 시리즈를 공개한 삼성전자도 별도 공간을 마련해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을 선보였다. AI를 통해 네트워크 설치, 운영, 최적화 전 과정의 효율적인 관리를 지원하는 ‘네트워크 자동화 솔루션(Samsung CognitiV Network Operations Suite)’을 비롯해, 기지국 에너지 절감 및 성능 향상을 위한 다양한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전시했다.
삼성전자의 AI 에너지 절감 매니저(AI Energy Saving Manager) 솔루션은 고도화된 AI 모델과 분석 알고리즘을 활용해 네트워크 환경과 트래픽 변화를 자동으로 검토한다. 삼성전자는 이 모델이 최적의 네트워크 관리 방안을 도출하고, 네트워크 품질을 보장하면서도 에너지 효율을 최대 35%까지 향상한다고 설명했다.
IT동아 김예지 기자 (yj@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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