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동아] 2025년 3월 출범하는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 장점과 아쉬운 점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가 3월 4일에 출범한다 / 출처=넥스트레이드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가 3월 4일에 출범한다 / 출처=넥스트레이드

[IT동아 강형석 기자] 2025년 3월 4일, 한국거래소와 함께 대체거래소(ATS – Alternative Trading System)인 넥스트레이드가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금융위원회는 2025년 2월 5일, 넥스트레이드의 다자간매매체결회사 투자중개업을 본인가했다. 지금까지 한국거래소 단일로 운영되던 상장주권 및 주식예탁증서(DR) 거래에 선택지가 추가된 셈이다.
넥스트레이드 출범 이후 ▲주식 거래 시간 확대 ▲호가 유형 다양화 등 변화 요소들이 있다. 먼저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진행되는 거래 시간이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확대된다. 주 거래 시간이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라는 점은 그대로다. 다만, 장전(프리 마켓 : 오전 8시~오전 8시 50분)과 장후(애프터 마켓 : 오후 3시 30분~오후 8시) 거래가 추가 운영된다. 미국 주식시장과 유사한 형태가 되는 셈이다.
한국거래소의 시가 예상체결가 표출시간과 시간외단일가 시장의 거래종목이 변경되고, 시ㆍ종가 단일가매매 시간 동안(▲오전 8시 50분~오전 9시 ▲오후 3시 20분~오후 3시 30분)은 넥스트레이드 내 거래가 중단된다. 원안은 종가 단일가매매 시간을 5분 단축하는 것이지만, 시장 참여자들 의견을 적극 수렴해 현행 10분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시ㆍ종가 대표성을 유지하고, 접속매매의 차이를 활용한 시세조종을 막기 위한 조치다.
기존 6시간 30분간 운영되던 거래 시간이 12시간으로 확대된다. / 출처=금융위원회
기존 6시간 30분간 운영되던 거래 시간이 12시간으로 확대된다. / 출처=금융위원회
넥스트레이드가 장후 거래 시장을 운영하면 오후 4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는 한국거래소의 시간외단일가 시장 거래종목에서 넥스트레이드의 거래종목이 제외된다.
공시 시간은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된다. 이는 대부분 공시 사항은 영업시간 중 발생하기 때문이다. 공시 시간을 연장할 경우 발생할 편법을 방지한다는 이유도 크다. 다음날 적용할 시장 조치가 있다면 대체거래소 거래 종료 시간 이후인 오후 8시에 이뤄질 예정이다. 거래 정지 사유가 공시 마감 이후 나온다면 대체거래소는 장후 거래에서 임의 정지 조치를 취할 수 있다.
국내 주식거래는 시장가를 포함해 ▲일반 ▲최우선 ▲최유리 ▲조건부 등 4가지 지정가 방식을 지원한다. 시장가는 말 그대로 주문한 시간대에 거래되는 가격에 맞춰 매수ㆍ매도하는 것을 말한다. 여기에 일반 지정가는 가격과 수량을 정해 주문하는 방식이다. 최우선 지정가는 매수ㆍ매도에 맞춰 가장 높거나 낮은 호가의 가격에 주문한다. 최유리 지정가는 거래자에게 유리한 가격을 지정가로 주문하는 방식이다. 매수일 경우 가장 낮은 호가, 매도일 경우 가장 높은 호가를 지정하면 자동으로 가격에 맞춰 설정된다. 조건부는 주 거래 시간에 지정가 주문을 했으나 체결이 안 됐을 경우 종가 결정 시 시장가 주문으로 변경하는 식이다.
대체거래소가 출범한 이후에는 중간가 호가와 스톱 지정가 호가가 추가된다. 중간가 호가는 최우선 매수ㆍ매도 호가의 중간 가격으로 조정되는 형태다. 예로 최우선 매도 호가 1만 원과 최우선 매수 호가 1만 1000원이 각각 들어가 있다면 중간가 호가는 1만 500원으로 자동 조정된다. 만약 중간에 호가가 변경된다면 그에 따른 중간가 호가도 바뀐다.
스톱 지정가 호가는 주가가 지정한 가격에 도달하면 주문이 체결되는 구조다. 예로 시장가 1만 원인 상황에서 가격이 1만 1000원으로 상승했다면 그보다 조금 더 높은 가격에 매수 지정가 체결이 이뤄진다. 주가가 빠르게 상승하는 상황에서 사용하는 거래 방식이지 않을까 예상된다.
복수의 거래소가 운영되기에 부정거래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금융당국은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 중 시장을 선택해 주문을 제출하는 최선 집행의무가 적용된다. 증권사는 고객 주문을 받기 전에 최선집행기준 설명서를 미리 교부, 기준에 따라 투자자 주문을 자동 집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한 스마트 주문 경로 시스템(SOR – Smart Order Routing System) 구축도 필요하다.
대체거래소 도입과 함께 운영 방안도 다양하게 마련된다. / 출처=금융위원회
대체거래소 도입과 함께 운영 방안도 다양하게 마련된다. / 출처=금융위원회
공매도 관리ㆍ감독도 엄격하게 이뤄질 예정이다. 넥스트레이드가 장전ㆍ장후 시장을 운영할 때 공매도가 금지된다. 공매도는 본장이 열리는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20분까지만 가능하다. 이때 ▲공매도 주문 표시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제도 등이 동일하게 적용된다. 공매도에 의한 가격하락을 방지하는 업틱룰은 두 거래소 각각의 직전체결가를 기준으로 운영한다. 가격변동폭은 전일 종가 기준 ±30%이며 ▲거래정지 ▲써킷브레이커 ▲사이드카 등 투자자 보호장치도 동일하게 적용한다.
경쟁 구도가 형성되면서 ▲투자 시간 확대 ▲수수료 경쟁 등 이점이 예상되지만, 넥스트레이드가 출범해도 초기 거래 가능한 종목이 제한적이라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안정적인 거래시스템 구축을 위한 조치라지만, 출범 시점을 조금 늦추더라도 충분히 테스트를 거친 후 거래 종목을 다수 제공하는 게 투자자에게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다. 넥스트레이드는 한국거래소 내 상장된 주권 중 유동성 높은 종목을 중심으로 매매체결 종목을 선정해 4주간 순차적으로 제공한다.
넥스트레이드 출범 첫 주(2025년 3월 4일 이후)에는 유가증권 5종목(▲롯데쇼핑 ▲제일기획 ▲코오롱인더 ▲LG유플러스 ▲에쓰오일)과 코스닥 5종목(▲골프존 ▲동국제약 ▲에스에프에이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컴투스)이 거래된다. 4주 차에는 ▲유가증권 380종목 ▲코스닥 420종목 거래를 지원한다. 2025년 6월 하반기에 3분기 정규시장 매매체결대상종목을 결정한 후 추가 제공할 예정이다.
IT동아 강형석 기자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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