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동아] 조용히 등장한 MS 365 무료 광고버전··· ‘가벼운 편집 OK, 기능 제약 많아’

[IT동아 남시현 기자] 마이크로소프트 365(이하 MS 365)는 워드, 파워포인트, 엑셀 등 문서 편집 프로그램과 원노트, 아웃룩 등 문서 및 메일 관리 서비스를 모두 포함한 사무 프로그램이다. 오피스 2024는 한번 구매하면 영구적으로 쓸 수 있으나 언젠간 버전 업데이트가 끊기고, MS 365는 매달 구독해야 하지만 클라우드 저장 공간과 최신 업데이트를 제공받는다는 장점이 있다. 어떤 방식이든 지구상 거의 모든 문서가 MS 오피스를 기반으로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그렇다 보니 오피스 프로그램 없이는 간단한 편집도 어렵다는 게 문제다.

마이크로소프트 365 중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를 무료로 쓸 수 있는 기능이 시험 중이다 / 출처=IT동아
마이크로소프트 365 중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를 무료로 쓸 수 있는 기능이 시험 중이다 / 출처=IT동아

가볍게 쓸 수 있는 무료 문서 편집 프로그램인 ‘워드패드’는 윈도우 11 2024H2 버전부터 삭제됐고, 무료 버전인 MS 365 웹버전은 인터넷이 연결돼 있어야 쓸 수 있다. 오픈소스 기반의 리브레오피스를 사용할 수도 있지만 자잘한 오류가 있어 완벽한 대체재로 볼 수 없다. 그런 상황에서 지난달, 마이크로소프트가 조용히 MS 365 무료 버전에 대한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기본 버전의 활용도는 어떤지 직접 사용해 봤다.

마이크로소프트 계정 생성 필수, 워드, 엑셀, PPT만 제공


마이크로소프트 365의 가족 및 개인 구독 가격 / 출처=IT동아
마이크로소프트 365의 가족 및 개인 구독 가격 / 출처=IT동아
MS 365는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윈도우 디펜더, 아웃룩, 팀즈 등 다양한 서비스가 포함되며, 인공지능 기능인 MS 코파일럿도 쓸 수 있다. 가격은 MS 365 퍼스널 모델이 1만 2500원 및 연 12만 5000원부터 시작하고, 두 명에서 여섯 명이 쓸 수 있는 MS 365 패밀리가 연 15만 5000원이다. 가격 측면에서는 유튜브 프리미엄이나 넷플릭스 등을 구독하는 수준의 금액이다.
이번에 시도되는 무료 버전은 다른 기능은 모두 빠지고, 워드와 엑셀, 파워포인트 세 가지에 한해 제한된 기능으로만 제공된다. 기능 제한 역시 중급자 이상이면 쉽게 쓰는 기능들에 제약을 걸어 필요하면 유료로 쓰는 것을 유도한다. 활용도나 활용 빈도가 많이 떨어지는 사용자라면 제법 유용하다.

기본 설치된 마이크로소프트 365를 실행한 뒤, 구독이 없는 일반 계정으로 로그인하면 무료 선택 메뉴가 뜬다 / 출처=IT동아
기본 설치된 마이크로소프트 365를 실행한 뒤, 구독이 없는 일반 계정으로 로그인하면 무료 선택 메뉴가 뜬다 / 출처=IT동아
무료 이용 방법은 우선 윈도우 11 설치 이후, 워드나 엑셀, PPT를 실행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이때 윈도우 11에 연결된 마이크로소프트 계정이 없다면 ‘로그인 하여 Word 시작’ 등의 문구가 뜨고 로그인 또는 계정 만들기가 뜨고 로그인을 거친다. 그다음 해당 계정에 MS 365가 구독되어있지 않다면 오피스 프로그램 상에서 ‘무료로 계속’ 혹은 ‘플랜 옵션 보기’ 항목 두 개가 뜬다. 이중 ‘무료로 계속’을 누르면 본격적인 무료 서비스가 시작된다.

MS 365 무료 버전 워드 실행화면, 우측에 광고가 있다 / 출처=IT동아
MS 365 무료 버전 워드 실행화면, 우측에 광고가 있다 / 출처=IT동아
이어서 Microsoft 계정에 대한 간략한 참고사항, 개인정보 보호 원칙, 선택적 데이터 전송, 제품 및 할인 개인설정, 환경 켜기 등을 거치고 나면 메인 편집 화면으로 넘어간다. 기존 워드와 편집 화면 자체는 동일한데, 우측에 마이크로소프트 관련 광고가 뜬다. 또한 기존 서비스에서 제공되는 기능 중 쓸 수 없는 영역은 체크 표시로 봉인돼있고, 문서 저장도 PC에 할 수 없다. 모든 문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원드라이브에 저장되므로 사실상 파일 형태로 외부 활용 등은 할 수 없고, 수정 및 편집만 된다.

엑셀 메뉴 중 빗금이 쳐져있는 부분은 무료 버전으로 쓸 수 없는 기능이다 / 출처=IT동아
엑셀 메뉴 중 빗금이 쳐져있는 부분은 무료 버전으로 쓸 수 없는 기능이다 / 출처=IT동아
워드의 경우 음성 및 추가기능, 그리기, 디자인 등이 봉인되어 대다수 문서 편집 용도로는 불편함이 없다. 반면 엑셀은 피벗 테이블 및 차트, 도형, 스파크라인, 필터, 텍스트 머리글 및 바닥글, 그리기, 페이지 레이아웃 중 테마, 페이지 나누기, 데이터 기능 전체가 막혔고, 수식 중 정의된 이름 및 수식 분석을 쓸 수 없다. 대다수 핵심 기능이 막혀있으므로 엑셀은 단순 확인 및 수정 정도로만 쓸 수 있다.
파워포인트 역시 스크린샷, 일러스트레이션, 파워VI, 링크 실행, 텍스트 머리글/바닥글, 날짜 및 시간, 슬라이드 번호, 수식, 그리기 기능 전체, 고급 애니메이션, 슬라이드 쇼 재구성 및 설정, 예행 연습, 녹음 및 녹화 기능 전체가 막혀있다. 고급 제작은 어려운 환경이지만, 단순 문서 확인 및 수정, 디자인 없는 단순 내용 정도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웹 버전과 마찬가지로 원드라이브 저장만 되지만, 기능 측면에서는 조금 더 쓸 수 있는 기능이 많다 / 출처=IT동아
웹 버전과 마찬가지로 원드라이브 저장만 되지만, 기능 측면에서는 조금 더 쓸 수 있는 기능이 많다 / 출처=IT동아
많은 제약이 있지만, 웹 버전과 비교하면 낫다. 웹 버전의 경우 온라인 연결이 필수인 데다가, 문서 작성 외의 기능은 기대할 수 없다. 상세한 텍스트 배열이나 첨부 등은 어렵다. MS 365 무료 광고버전은 그나마 이런 부분에서는 쓸 수 있는 기능이 많다는 게 장점이다. 두 버전 모두 파일은 원드라이브로만 보낼 수 있는데, 윈도우 탐색기 상에서 빼면 된다.

메인으로 쓰기엔 빠진 기능 많아, 사무용보단 간편 작업용

MS 365 무료 버전이 제공하는 서비스는 ‘단순 활용’이다. 문서를 작성하고, PPT 등을 만드는 것보다는 기존에 다운로드한 문서를 열어보고, 내용을 일부 수정하고 양식 등을 간단히 손보는 수준이다. 워드패드 정도만 써도 되는 작업이면 괜찮겠으나, 중급 기능 이상을 쓰는 사용자라면 많은 제약을 느낄 수 있다. 일단 MS 365 무료 광고버전은 정식 서비스가 아닌 테스트 차원에서 진행되는 것이고, 나중에라도 예고 없이 중단될 수 있다. 급하게 1회성으로 MS 365를 사용해야 하거나, 매우 간단한 기능만 사용하거나, 구독 전 기능 체험 용도라면 써볼 만한 조건이다.
IT동아 남시현 기자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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