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동아] 이통3사, MWC 2025서 선보일 AI 전략 차이점은?

[IT동아 김예지 기자] 국내 이동통신 3사(SKT, KT, LG유플러스)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3월 3일(현지시각)부터 나흘간 개최되는 세계 최대 모바일 산업 박람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25(MWC 2025)’에 참가한다.
지난 MWC 2024 스타트업 이벤트 4YFN 4YFN(4 Years From Now) 현장 / 출처=GSMA
지난 MWC 2024 스타트업 이벤트 4YFN 4YFN(4 Years From Now) 현장 / 출처=GSMA

MWC 2025는 ‘컨버지, 커넥트, 크리에이트(Converge, Connect, Create)’를 주제로, 200개 이상의 국가, 2700여개 기업의 다양한 기술 및 서비스가 전시될 전망이다. 이통3사는 통신 영역을 넘어 비통신 영역인 인공지능(AI) 분야에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들 기업이 추구하는 AI 기술 전략을 살펴보고, 각사의 차이점을 짚어보자.

SKT, AI 인프라·서비스·거버넌스 총집결

SKT는 자사의 AI 인프라부터 서비스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AI 협력에도 적극이다. 이번 MWC 2025에서도 약 300평 규모 전시 공간을 꾸며 AI 기술을 총망라한다. 기존 유무선 통신 영역에 적용한 AI부터, ▲데이터센터·반도체 등 AI 인프라, ▲로봇 자율주행·글로벌 영상 콘텐츠 현지화 지원 등 AI 서비스, ▲자체 AI 거버넌스 원칙 도입 성과 ▲K-AI 얼라이언스 협력 계획 등을 선보인다.
MWC 2025에 참가하는 SKT 전시관 / 출처=SKT
MWC 2025에 참가하는 SKT 전시관 / 출처=SKT
SKT는 유무선 영역에서도 AI를 적극 도입한다. 주요 기술로 ▲기지국 장비에 GPU 포함 칩셋을 적용해 통신 및 AI 추론이 동시에 가능한 ‘AI 기지국(AI-RAN)’ ▲거대언어모델(LLM)과 소형언어모델(SLM)을 잇는 ‘AI 라우팅’ ▲이동통신 설비를 최적 제어하는 ‘AI 오케스트레이션’ 솔루션을 소개한다. 또한 6G 목표로 ‘통신·센싱 통합(Integrated Sensing and Communication, 이하 ISAC, 전파 신호를 이용해 주변 환경 정보를 수집하는 기술)’ 연구 현황을 공개한다.
AI 인프라 영역은 지난해 SKT가 발표한 ‘AI 인프라 슈퍼 하이웨이’ 전략 아래 가장 집중하는 분야다. AI 데이터센터 구성요소인 전력·운영·메모리 관련 솔루션과 제로 트러스트를 적용한 보안 기술도 선보인다. 지난해 12월 SKT는 가산 AI 데이터센터를 개소, AI 클라우드 서비스 ‘SKT GPUaaS(GPU-as-a-Service)’를 출시한 바 있다. 또한 그룹사 SK하이닉스의 HBM3E, 데이터센터용 고성능 SSD 스토리지와 함께 전략적 투자자 리벨리온의 AI 추론 특화 NPU도 선보인다.
특히 올해 SKT는 자체 AI 거버넌스 원칙 ‘T.H.E. AI(by Telco, for Humanity, with Ethics AI)’ 도입 성과를 알리는 공간을 비중 있게 마련한다. 사업 전반에 AI 신뢰성 및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나아가, SKT는 ▲몰로코 ▲리벨리온 ▲래블업 ▲트웰브랩스 ▲투아트 ▲엑스엘에이트(XL8) ▲노타 AI 등 국내 AI 기업과 함께 꾸린 ‘K-AI 얼라이언스’의 제조·로봇·광고·헬스케어 분야를 아우르는 AI 전략을 소개한다. MWC의 스타트업 행사인 4YFN 4YFN에서도 전시관을 꾸린다.

KT, 일상 속 K-AI 기술 경험하는 공간 마련

KT는 AICT 기조 아래 AI 기술로 구현한 일상 서비스에 초점을 둔다. 이번 MWC 2025에서는 AI 기술력과 더불어 한국 문화를 알린다는 취지에서 해외 관람객을 대상으로 전시 공간을 꾸린다. 지난해보다 커진 116평 규모로 조성된 7개 전시 공간은 일상 속 스며든 AI 기술을 모티브로 한다.
MWC 2025에 참가하는 KT 전시관 / 출처=KT
MWC 2025에 참가하는 KT 전시관 / 출처=KT
먼저 ‘K-오피스’에서는 K-AI 모델을 활용한 업무 효율화를 돕는 AI 에이전트 솔루션을 공개한다. 이 모델은 무선 시장 경쟁 분석, 효율적인 GPU 할당 과정, 탄소 배출 현황 확인, 고객 상담사 지식 추천 등 다양한 기능을 소개한다. 미래 경기장 콘셉트 공간 ‘K-스타디움’에서는 그룹사인 IT 서비스 전문기업 ‘KT DS’가 AI 실시간 번역 기술을 적용한 경기장 아나운서를 선보인다. AI가 구현한 국가대표 축구선수 이강인의 모습, AI로 만든 KT 위즈 맞춤형 응원가도 소개한다.
미래 네트워크 공간 ‘K-랩’에서는 KT 네트워크의 비전을 제시한다. AI가 의도를 파악하고 맥락을 이해해 기존 음성·영상을 비롯해 실감형(오감) 통화를 제공하는 ‘멀티모달 통신 서비스’를 선보인다. 또한 KT도 보안에 초점을 맞춰 스미싱·스팸 차단 기술, AI 기반 영상 분석 솔루션 등을 공개한다.
한편, KT도 협력사와의 성과도 공유한다. AI 스타트업 모바휠과 개발 중인 도로 노면 모니터링 시스템, 통신 장비 제조사 에릭슨과의 통신 연구 협력 결과 등이다. KT와 에릭슨은 저대역 FDD(LTE 기지국보다 많은 안테나 포트를 사용해 고속 전송하는 기술) 주파수용 멀티 무선 다중입출력 기지국 장비 및 기술을 전시하고, 이를 표준에 반영하기 위한 6G 표준화 협력도 강화할 방침이다.

LG유플러스, 보안에 초점 둔 AI 기술 공개

MWC 2025에 참가하는 LG유플러스 전시관 / 출처=LG유플러스
MWC 2025에 참가하는 LG유플러스 전시관 / 출처=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올해 처음 단독 전시관을 연다. 이번 MWC 2025에서 AI 적용 시 가장 염두해야 할 가치를 보안으로 두고, 240평 규모 전시 공간을 마련했다. ‘안심 지능(Assured Intelligence)’을 중심으로, 고객이 신뢰할 수 있는 AI 솔루션을 공개한다.
LG유플러스 전시장은 ▲보안이 강화된 맞춤형 AI 에이전트 ▲LG유플러스가 그리는 AI의 미래 모습 ▲다양한 파트너사들과의 AI 협업 사례 등으로 구성된다. LG유플러스의 보안 기술로는 ▲PQC(양자내성암호) ▲딥페이크 목소리를 구분해 보이스피싱을 방지하는 기술인 ‘안티 딥보이스(Anti-DeepVoice)’ 등이 소개된다.
LG유플러스는 자체 통신 특화 AI 모델 ‘익시젠(ixi-GEN)’을 소개하고, 이를 적용한 서비스를 소개한다. 모바일에 이어 홈으로 확장 중인 AI 에이전트 ‘익시오(ixi-O)’와 AI 기반 영상 분석 솔루션 ‘익시 비전(ixi-Vision)’ 등이다. 더불어, ▲자동 스케줄링 및 검색 예약 구매 ▲콘텐츠 추천 및 실시간 자막 위치 변경 ▲기업용 파트너사 고충 해결 사례 ▲휴머노이드 로봇과 디지털 휴먼 등 기술을 소개한다. 이외에 수도권 최대 규모 AI 데이터센터도 선보인다.

MWC 2025, 5G-A·6G 초점…AI도 조명

MWC 2025에 참가하는 도이치 텔레콤(Deutsche Telekom) 전시관 / 출처=도이치 텔레콤
MWC 2025에 참가하는 도이치 텔레콤(Deutsche Telekom) 전시관 / 출처=도이치 텔레콤
매년 MWC에서는 스마트폰, 사물인터넷(IoT), 5G·6G, AI-RAN, 오픈랜 기술 등 최신 제품과 통신 기술이 공개된다. 이번 MWC 2025에서는 5G-어드밴스드(5G-Advanced, 이하 5G-A)이 제공할 이점을 조명하고, 6G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AI를 비롯한 AR/VR 등 첨단 기술은 점점 비중 있게 다뤄지고 있다.
기조 연설에서 GSMA(MWC 주최하는 이동통신사업자 연합)가 주도하는 개방형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추진 동향도 살펴볼 수 있다. 지난 2023년 GSMA는 개발자에게 운영자 네트워크에 대한 범용 액세스를 제공하기 위해 오픈 게이트웨이 프레임워크를 발표한 바 있다. 이번 MWC 2025에서는 개방형 API를 중심으로 변화하는 통신 산업의 패러다임의 살펴볼 수 있다.
AT&T, T-모바일, 버라이즌, 도이치 텔레콤, NTT 도코모, 텔레포니카 등 세계 통신사 및 무선 통신 관련 기술 전문기업도 대거 참석한다. 이들 기업도 비지상파 네트워크(NTN), 항공우주, 오픈랜 등 차세대 통신 네트워크 기술뿐만 아니라 기업 및 개인 고객의 일상 생활을 위한 IoT, 헬스케어, AI 기술을 소개한다. 예컨대, 스페인의 통신사 텔레포니카는 공공 5G 네트워크 기반으로, 수술 기기에서 AI 엔진을 가동해 환자의 IoT 데이터를 전송하는 방법을 선보인다.
이외에 비아비 솔루션즈(Viavi Solutions), 후지쯔(Fujitsu), 키사이트 테크놀로지스(Keysight Technologies), 오렌지 비즈니스(Orange Business) 등이 기조연설과 함께 패널 토론을 이끌며 오픈랜, RF 시스템, NTN, 생성형 AI와 통신의 접목 등에 대해 다룰 예정이다.
IT동아 김예지 기자 (yj@itdonga.com)

<구체적인 내용이나 첨부파일은 아래 [IT 동아] 사이트의 글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Add a Comment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