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동아] 오득창 세종창경센터장, “세종이 혁신기술 창업도시가 되고 있습니다”
2025년 02월 04일
[IT동아]
창조경제혁신센터(창경센터)는 지역 사회의 창의적인 아이디어, 신기술 등을 토대로 기술 창업을 촉진 및 활성화하기 위해 설립된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 산하 기관으로, 전국 지역 별로 공공 17개, 민간 2개 기관이 운영되고 있다.
우리나라 주요 공공기관과 부서가 모여 있는 세종특별자치시(세종시)의 세종창경센터는 2025년 새해를 맞이하는 각오와 의지가 여느 때와 다르다. 2015년 공식 출범한 세종창경센터는 국내 유일의 행정중심복합도시인 세종시 전역의 특성과 산업 역량을 융합해, 지난 10여 년 동안 창업과 기업가 정신을 지원하며 스타트업 도시로도 자리매김했다. 올해 ‘글로벌 창업 허브’를 목표로 지역 창업 시장 혁신에 매진하는 오득창 세종창경센터장을 만났다.
2023년 8월 센터장 부임 후 임기 2년 차를 맞았다. 현 시점까지 어떤 성과를 거두었나?
세종창경의 지난 1년 반은 센터나 내 자신에게 변화와 혁신의 시기였다. 전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스타트업을 배출하려 혁신 스타트업을 발굴, 지원하는데 집중했다. 세종이 단순한 지역 창업 도시가 아니라, 세계적인 첨단 기술 창업의 허브로 자리 잡도록 노력하고 있다.
특히 ‘라이콘(LICORN)’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소상공 창업 지원에 만족할 성과를 거뒀다. 지난 해 50개 팀을 선발해 팀당 1억 원의 지원금을 제공했으며, 이를 통해 지역 현안을 반영한 혁신 아이디어가 현실화되고, 세종과 대전 지역 경제 활성화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으리라 평가한다. 첨단 기술과 지역 창업을 융합한 균형 있는 창업 시장 조성이 세종창경센터의 차별된 목표이자 전략이다.
세종창경센터는 지역 스타트업 지원에 주력하고 있다. 지역 혁신 기업을 발굴한다는 라이콘 프로그램의 의미는 무엇인가?
라이콘 프로그램은 지역 경제와 일상을 혁신하는데 중점을 둔 육성 프로그램이다. ‘Lifestyle & Local Innovation uniCORN’의 앞자를 딴 것으로, 세종 지역의 창의적,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창업자를 발굴하고 육성한다. 작년 라이콘 프로그램을 통해 선발된 50여 개 팀들은 지역 내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었다.
일례로, 일회용 컵을 자동 세척/재활용하는 스마트 수거함 ‘컵끼리’는 일본 시장에 진출해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고, 일본 외 다른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세종의 로컬 스타트업 육성은 소상공인을 돕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 경제와 환경, 일상의 혁실을 이끄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센터장으로서 지역 소상공인을 육성하고 혁신 창업을 통해 전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한 초석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세종창경센터가 주도한 글로벌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의 주요 성과가 궁금하다.
글로벌 혁신기업 스케일업 발굴을 목표로 ‘창업하기 좋은 도시 세종’이라는 비전을 실현하고 있다. 스위트바이오가 세종의 대표적인 글로벌 혁신 스타트업이다. 초기 3평 규모의 소매점에서 시작해 현재 연 매출 260억 원을 기록하는 바이오테크 스타트업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세종시 전의면에 3000평 규모의 생산 공장을 준공했으며, 일본 오모테산도에 플래그십 매장을 오픈하며 세계 시장에서도 괄목할 성과를 거뒀다. 우리 센터의 체계적인 지원과 글로벌 네트워크 연계가 만든 결과다.
앞서 언급한 컵끼리의 ‘나와(NAWA)’의 경우 제품 실증 검증부터 안정성 테스트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며 안정적인 시장 진출을 돕고 있다. 이외 ‘워터아이즈’는 인공지능 기반의 수질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첨단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산업군에서 혁신적인 수질 관리 시스템을 제시하며 해외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 CES 2025에서 최고 혁신상을 수상한 로봇 모니터링 솔루션 개발사 ‘시에라베이스’ 역시, 기술력과 창의성을 인정받으며 국제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들은 정밀한 로봇 모니터링 기술을 통해 산업 효율성과 안전성을 높이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들 세종 스타트업은 글로벌 시장 내 경쟁력을 갖추고, 세종의 ‘창업하기 좋은 도시’ 비전을 실현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국내 로컬 스타트업이 해외 무대에서 이뤄내는 기술 혁신과 창업 성과의 의미를 각인시키는 바람직한 사례라 평가한다.
세종창견센터가 추진하는 청년 창업 프로그램은 무엇인가?
현재 여러 대학과 협력해 청년 창업을 적극 장려, 지원하고 있다. ‘로컬 콘텐츠타운’ 프로그램을 통해 세종과 대전 지역의 청년 창업가들을 대상으로 창업 아이디어와 지역 콘텐츠를 알리는 활동을 진행 중이다. 매년 4팀을 선발해 지원하며, 청년들이 창업 의지와 자부심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세종 ‘유니온(UNION)’ 창업 아이디어 경진대회는 세종시 소재 4개 대학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되어, 창업 아이디어를 통해 지역 문제 해결에 도전한다. 지난해에는 고려대 세종캠퍼스, 홍익대 세종캠퍼스, 한국영상대학교 등의 학생들이 참여하여 각자의 아이디어를 발표하고, 창업 의지와 자신감을 다졌다.
한편, ‘창업여풍 프로포즈’ 프로그램도 있는데, 경력 단절 여성 창업가들을 지원하는 것으로, 2016년부터 지속적으로 그들의 경제적 활동을 촉진하고 있다.
올해 2025년 세종창경센터가 추진하는 성장 전략과 목표는 무엇인가?
세종시는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양자 산업을 선정하고, 국가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기술 시장 선도의 비전을 세웠다. 양자 기술은 인공지능, 보안, 의료, 국방 등 다양한 첨단 산업에서 기존 기술의 한계를 뛰어넘는 가능성을 제시하며, 전 세계 경제를 이끌어 갈 핵심 기술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양자 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올해를 기점으로 양자 기술 스타트업 생태계를 본격 조성하려 한다. 이에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표로 혁신 기술을 상용화하는 지원 프로그램과 국내외 유수 기관 및 대학과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양자 기술 분야의 유망 기업을 발굴하고, 그들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사전 네트워킹과 협력을 추진하려 한다.
우리 목표는 2030년까지 100개의 양자 스타트업을 발굴해, 이들이 세계 시장에서 영향력 있는 기업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세종시는 양자 산업과 스타트업 육성 전략을 통해 지속 가능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세종창경센터는 이를 실현하기 위해 도전과 혁신을 이어간다. 양자 기술 스타트업이 대한민국의 기술 위상을 높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리라 믿으며, 그 중심에 우리 센터가 자리할 것이라 확신한다.
대기업과의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도 추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주요 활동 성과는 어떠하고, 기대 목표는 무엇인지 궁금하다.
우리는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협력을 통해 창의적 아이디어와 자본, 기술력을 결합해 새로운 시장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현재 SK텔레콤, 네이버/네이버클라우드, 조광페인트 등 여러 대기업들과 협력하여 ‘세종형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작년에 일본 도쿄에서 열린 IR 데모데이를 통해, 여러 스타트업이 투자 유치와 글로벌 시장 진출에 성공하는 사례를 목격했다. 대기업+스타트업 협력이 가져올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였다.
센터장 취임 전, LG전자에서 24년간 신사업 기획과 글로벌 마케팅을 담당하며 축적한 경험과, 와이앤아처에서 유망 스타트업 발굴 및 투자 유치를 주도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스타트업 성공의 핵심 요소는 강력한 네트워킹이라고 확신한다. 네트워킹은 단순한 사람 연결을 넘어, 자문, 조언, 투자 유치, 파트너십 형성 등 다양한 자원을 창업자에게 제공하는 중요한 수단이다. ‘배달의민족’도 초기 네트워킹을 통해 전략을 다듬고 투자 유치에 성공한 것처럼, 네트워킹은 창업자가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요소다.
이에 세종창경센터는 오픈 이노베이션 사업을 토대로 글로벌 네트워킹 환경을 강화하며, 스타트업이 해외 시장에서 인정받는 기업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지원 체계를 마련하고 있다.
세종창경센터의 궁극적인 비전과 지향점은 무엇인가?
세종창경센터의 최종 목표는 세 가지다.
첫째, 지역 기업이 전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도록 적극적인 지원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대기업과의 협력/오픈 이노베이션, 해외 네트워크 확장, 해외 IR 프로그램과 투자자 매칭 서비스를 강화해, 세종 기업이 전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는 혁신 기업으로 성장하도록 돕겠다.
둘째, 국내외 네트워킹 생태계를 구성하는데 집중한다. 창업자들 각자의 경험과 자원을 공유하며, 시장 진출과 파트너십 구축에서 실효를 얻을 강력한 가치사슬을 만들고자 한다. 우리는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사람/기업 간의 연결이 창업 성공의 핵심임을 잘 알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창업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셋째, 양자 기술 스타트업 발굴 및 육성을 통한 첨단 기술 혁신을 이루겠다. 이에 양자 기술 분야의 유망 스타트업 10개를 발굴해 올해 내 해외 시장 진출에 성공시키려 한다. 또한 여러 연구소와 대학교, 기술센터 등과의 협력을 통해, 양자 기술 생태계를 조성하고 첨단 기술 스타트업의 상용화와 해외 시장 진출에 매진할 계획이다.
센터장으로 부임하는 동안 세종을 넘어 대한민국 창업 생태계의 글로벌 위상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
글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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