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동아] [스타트업-ing] 코딧 “법·규제·정책 동향 한눈에 확인하는 ‘정책 포털’ 만든다”
2025년 03월 14일
[IT동아 한만혁 기자] 코딧(CODIT)은 법, 규제, 정책 모니터링 플랫폼을 제공한다. 국회, 정부 부처, 지방자치단체 등에 흩어져 있는 정책 데이터를 수집 및 가공해, 기업이나 기관, 정부 부처의 관련 업무 담당자가 정책 동향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리스크 관리와 대응 전략을 선제적으로 수립하도록 돕는다. 이와 함께 코딧은 글로벌정책실증연구원을 설립하고 정책 연구 및 분석, 이슈페이퍼 발행, 네트워킹 이벤트 및 포럼 주최 등의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실효성 있는 솔루션 덕에 코딧 고객사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코딧은 현재 글로벌 대기업, 유니콘 스타트업, 정부 부처, 협회 등 1800여 곳에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일본 특화 서비스를 선보였으며 올해는 미국 시장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한국 및 일본 기업의 미국 정책 대응, 미국 기업의 한국 및 일본 정책 동향 모니터링을 지원하고, 미국 연구기관과의 협업을 통한 정책 데이터 공유 및 정책 연구를 확대하고자 한다.
지속적인 고도화와 서비스 확대를 통해 글로벌 정책 포털로 성장하겠다는 정지은 코딧 대표를 만나 코딧과 정책 모니터링 플랫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IT 동아] [스타트업-ing] 코딧 “법·규제·정책 동향 한눈에 확인하는 ‘정책 포털’ 만든다” 1 정지은 코딧 대표 / 출처=코딧](https://it.donga.com/media/__sized__/images/2025/3/14/ce595dbfd41e4c27-thumbnail-1920x1080-70.jpg)
실시간 정책 모니터링 서비스 구현하고자 창업
IT동아: 안녕하세요, 정지은 대표님. 대표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정지은 대표: 안녕하세요, 코딧 정지은입니다. 저는 코딧 창업 전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 유네스코(UNESCO),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근무했습니다. 유네스코에서는 나이지리아, 콩고 등 개발도상국 지원 업무를 했는데, 당시 부족한 데이터에 아쉬움을 느껴, 데이터를 근거로 각국 이슈를 심도 있게 분석하는 OECD에 들어갔습니다. OECD에서는 36개국 정책 및 규제를 취합, 연구, 분석하는 정책 분석가로 약 8년간 근무했습니다. 그러면서 AI와 데이터를 활용해 정부뿐 아니라 기업, 기관도 활용할 수 있는 정책, 입법 관련 서비스의 필요성을 느꼈고, 이를 토대로 지난 2020년 6월 코딧을 창업했습니다.
지금은 코딧을 운영하면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가지식정보위원회 위원 및 AI전략최고위협의회 법·제도분과 위원, 기획재정부 제6기 중장기전략위원회 위원, 대통령직속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민간위원 등으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IT동아: 코딧을 창업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정지은 대표: OECD에서 근무할 때 주요국의 정책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지 않아 입법 및 정책 현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기 어려웠습니다. 각국 정부에 데이터를 요청하면 1~2년 전 데이터를 제공하는 경우도 있었어요. 그래서 다양한 국가의 입법, 정책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상하게 됐습니다.
물론 OECD 내에서도 저와 같은 니즈가 있었습니다. 일부 영역에서는 시스템 구현 시도도 있었죠. 하지만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취합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각국 정부 기관의 협의를 거치고 번역까지 하다 보니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그러다가 현재 코딧 CTO로 있는 이희준 CTO를 만났고, 제가 구상하던 플랫폼이 기술적으로 구현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당시 OECD에서 테뉴어(종신재직권)까지 받았지만, 제 아이디어를 실현할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에 창업을 결심했습니다.
IT동아: 이력을 보면 글로벌 시장이 더 친숙한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한국에서 창업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정지은 대표: 미국이나 유럽은 정책 모니터링 서비스가 이미 활성화되어 있고, 파생 서비스도 다양합니다. 당시 한국이나 일본은 관련 서비스가 없었습니다. 글로벌 기업도 진출했다가 실패했어요. 데이터 취합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경우 공공데이터를 개방하는 경우가 많은 반면 우리나라는 공개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언어 장벽도 높은 편이죠.
그래서 저는 사업성과 성장 가능성 측면을 고려해 한국 시장에서 먼저 시작하는 것이 유리하겠다고 판단했습니다. 한국 시장에서 데이터를 쌓고 입지를 굳힌 후 향후 미국이나 유럽 시장에 진출하면 확실한 차별점을 갖출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IT 동아] [스타트업-ing] 코딧 “법·규제·정책 동향 한눈에 확인하는 ‘정책 포털’ 만든다” 2 코딧 정책 모니터링 플랫폼의 실시간 정책 동향 대시보드 / 출처=코딧](https://it.donga.com/media/__sized__/images/2025/3/14/8f8f65683d66438b-thumbnail-1920x1080-70.jpg)
IT동아: 코딧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코딧은 어떤 기업인가요?
정지은 대표: 코딧은 AI 기반 법, 정책 데이터 분석 기술을 활용해 기업 및 기관이 변화하는 규제 환경에 신속하게 대응하도록 지원하는 AI 정책 플랫폼 기업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법, 규제, 정책 관련 데이터가 국회, 정부 부처, 지방자치단체 등 여러 곳에 흩어져 있어 관련 업무 담당자가 정책 이슈나 발의된 법안 진행 상황을 파악하고 대응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저희는 기업이나 기관, 정부 부처가 겪는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10억 건 이상의 데이터와 AI 기술을 바탕으로 정책 리스크 관리, 규제 대응 전략 수립을 지원하는 법·규제·정책 모니터링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글로벌정책실증연구원을 설립하고 네트워킹 이벤트와 국회 초청 간담회, 해외 사례 연구를 통한 주요 정책 이슈페이퍼를 정기적으로 발행하고 있습니다. 정부 부처나 기업, 학계 관계자들이 교류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싱크탱크 역할을 하기 위함입니다.
참고로 코딧(CODIT)은 코드(Code)와 IT의 합성어입니다. 코드는 라틴어로 ‘법률의 집대성(collection of Law)’을 의미하는데, 여기에 IT를 접목해 ‘법과 기술의 결합’이라는 의미를 담은 이름입니다.
파편화된 정책 데이터 한눈에 제공
IT동아: 코딧이 운영하는 정책 모니터링 솔루션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정지은 대표: 우리나라의 입법 환경은 상당히 역동적입니다.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 많은 법안을 발의하지만, 법률 제정 과정에서 변동성이 크고 불확실성이 높습니다. 또한 정부 주도로 발의되는 법안보다 국회의원이 발의하는 법안이 많은 편입니다. 이러한 환경에서 입법 동향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정책 리스크를 사전에 예측 및 대응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저희가 개발한 정책 모니터링 솔루션은 AI 기반 정책 데이터 분석을 통해 기업이나 기관이 정책 리스크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대응하도록 지원합니다.
![[IT 동아] [스타트업-ing] 코딧 “법·규제·정책 동향 한눈에 확인하는 ‘정책 포털’ 만든다” 3 맞춤형 법안 모니터링(위) 및 뉴스 모니터링 서비스 / 출처=코딧](https://it.donga.com/media/__sized__/images/2025/3/14/fb2638f9f5d7405d-thumbnail-1920x1080-70.jpg)
저희는 정책 모니터링 솔루션을 개발하기 위해 개방된 공공데이터는 물론이고 국회, 정부 부처, 지방자치단체 홈페이지를 통해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가공하면서 데이터베이스화했습니다. 문서, 이미지 등 파일에서 데이터를 추출하고 가공하는 모든 과정의 자동화 파이프라인을 만드는 데만 1년이 걸렸습니다. 덕분에 지금은 10억 건 이상의 데이터를 확보한 상태입니다.
현재 저희 정책 모니터링 솔루션은 ▲국내 정책·법안 데이터를 통합 제공해 주요 정책 이슈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실시간 정책 동향 대시보드’ ▲이슈별 법안 진행 상황을 실시간 추적하고 핵심 데이터를 자동 필터링하는 ‘맞춤형 법안 모니터링’ ▲국회 주요 회의록을 대화 형식으로 정리해 제공함으로써 주요 인물 발언을 직관적으로 파악하도록 돕는 ‘대화형 국회 회의록’ ▲정책 관련 뉴스와 법안 정보를 이슈별로 분류해 제공하는 ‘언론 뉴스 모니터링’ ▲국회 및 정부 부처의 공식 정책 보도자료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정책 보도자료 실시간 제공’ ▲AI 기반 자동 영문 번역 등의 기능을 제공합니다.
저희 솔루션을 이용하면 예상치 못한 정책 리스크를 빠르게 감지하고 대응함으로써 규제 변화 대응력을 강화하고 사업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또한 AI 기반 자동 번역 및 데이터 분석 기능을 통해 정책 리서치 및 보고 업무 시간을 단축할 수 있죠.
이 외에도 글로벌정책실증연구원은 글로벌 기업과 기관이 정책 변화에 보다 정확하게 대응하도록 증거 기반 정책 분석을 담은 이슈페이퍼를 발행합니다. 최근에는 외국 기업을 위한 탄핵 정국 리포트, ESG 공시 의무화 분석, 2025년 정국 전망 등의 이슈페이퍼를 발행했습니다. 또한 정책 관계자들을 초청해 포럼, 세미나를 개최함으로써 기업과 정부가 소통하는 장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이슈페이퍼를 통해 주요 정책 논의를 선제적으로 제시하고, 정책 데이터 분석과 글로벌 비교 연구를 강화해 기업과 기관이 정책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도록 지원할 계획입니다.
![[IT 동아] [스타트업-ing] 코딧 “법·규제·정책 동향 한눈에 확인하는 ‘정책 포털’ 만든다” 4 글로벌정책실증연구원이 발행한 정책 이슈페이퍼 / 출처=코딧](https://it.donga.com/media/__sized__/images/2025/3/14/45d6ea2828ff4dfc-thumbnail-1920x1080-70.jpg)
IT동아: 법, 규제, 정책 관련 내용은 법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하지 않을까요?
정지은 대표: 법률 전문가의 조언과 해석은 정책 대응에 필수적인 요소이며 중요한 법적 판단이 필요한 경우 반드시 법률 전문가와 협업해야 합니다. 다만 입법, 정책, 규제 데이터는 매우 방대하고 빠르게 변하기 때문에, 모든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및 분석하는 것은 법률 전문가에게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저희 솔루션은 방대한 입법, 정책, 규제 데이터를 신속하게 수집 및 분석해 주요 이슈를 빠르게 포착하도록 돕습니다. 이를 통해 법률 전문가와 논의 전에 필요한 정보를 미리 확보하고 전략적으로 접근하도록 지원합니다.
IT동아: 지금까지의 사업 진행 상황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정지은 대표: 정책 모니터링 솔루션은 지난 2020년 12월 처음 선보인 이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있습니다. 고객 요구나 수요를 적극 수용하면서 기능, 편의성 등을 개선했습니다. 또한 글로벌 시장 확장을 위해 지난해 6월 영문 페이지, 7월 일본 특화 서비스를 각각 론칭했습니다. 현재 대시보드는 국문과 영문을 함께 제공해 해외 기업이나 기관이 국내 정책, 법안을 빠르게 파악하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고객사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지난 2월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2024년 5월 대비 5.6배 증가했습니다. 현재 저희는 포춘500 기업, 글로벌 대기업, 유니콘 스타트업, 정부 부처, 협회 등 1800여 곳에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클라우드, 온라인 플랫폼, AI, OTT, 의료, 제약, 환경 등 분야도 다양합니다.
최근에는 한국체인스토어협회, 코리아스타트업포럼과도 MOU를 체결했습니다. 각 협회와 협업하면서 소속 기업이 정책 이슈에 민감하게 대응하도록 지원함으로써 해당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IT 동아] [스타트업-ing] 코딧 “법·규제·정책 동향 한눈에 확인하는 ‘정책 포털’ 만든다” 5 코딧과 정책 모니터링 플랫폼에 대해 설명하는 정지은 대표 / 출처=IT동아](https://it.donga.com/media/__sized__/images/2025/3/14/eb92f228a8ff4d4c-thumbnail-1920x1080-70.jpg)
글로벌 정책 포털로 성장할 것
IT동아: 마지막으로 향후 계획, 목표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정지은 대표: 우선 정책 모니터링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정책 포털로 발전시킬 것입니다. 법안 현황, 법령 정보, 뉴스 등 정책 데이터를 통합 제공함과 동시에 생성형 AI를 활용한 맞춤형 답변 제공, 단계별 법안 진행 상황 확인 등의 기능을 추가로 선보일 예정입니다.
미국 시장도 본격적으로 진출할 것입니다. 미국 시장의 경우 우리나라와 일본 기업의 미국 정책 대응, 미국 기업의 한국 및 일본 정책 동향 모니터링 지원 등으로 방향을 잡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AI 기반 데이터 분석 및 자동 번역 기능을 고도화해 미국의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보다 쉽게 활용하도록 제공하고자 합니다. 또한 글로벌정책실증연구원과 미국 기업 및 기관의 협업을 확대해 정책 연구 및 기업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계획입니다. 향후에는 미국뿐 아니라 유럽연합(EU), 싱가포르, 홍콩 등 연구기관 협력을 확대해 글로벌 정책 데이터 허브로 도약할 계획입니다.
저희 목표는 다양한 국가의 정책, 입법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글로벌 정책 포털로 성장하는 것입니다. 작은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도 규제와 정책을 쉽고 빠르게 이해하고 민감하게 대응하면서 목소리를 내도록 도와주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IT동아 한만혁 기자 (m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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