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동아] [리뷰] 콘텐츠 품질 높이는 프로급 짐벌, DJI RS 4 미니

[IT동아 김영우 기자] 좋은 영상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서 고성능 카메라, 최신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건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하지만 쓰는 사람의 실력이 부족하다면 아무리 좋은 카메라를 써도 결과물은 수준미달일 것이다. 카메라를 잡고 있는 촬영자의 ‘손 끝’에서 콘텐츠의 품질이 결정된다는 의미다.

이럴 때 매우 큰 도움이 되는 것이 바로 짐벌이다. 이를 이용하면 누구라도 흔들림을 최소화한 매끄러운 영상을 촬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목표물을 자동 추적하며 촬영을 이어가는 트래킹 기능까지 있는 짐벌을 이용한다면 세련된 연출도 손쉽게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떤 짐벌을 선택해야 할 지가 문제다. 카메라용인지 스마트폰용인지, 얼마나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지 등은 물론, 제품의 크기나 무게까지 고려해야 한다. 이런 고민이 있는 콘텐츠 제작자라면 DJI의 최신 제품인 ‘RS 4 미니(DJI RS 4 Mini)’에 주목해 보자. 이 제품은 DJI의 전문가용 제품군인 ‘로닌(Ronin)’ 시리즈 중에서도 비교적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모델이다.

다양한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3축 안정화 기능과 더불어, 플래그십급 짐벌에서나 볼 수 있었던 자동화 축 잠금장치, 카메라 및 스마트폰의 자유로운 장착, 가로/세로 촬영 방향의 자유로운 전환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그리고 이런 구성에 890g(액세서리 제외)의 가벼운 무게를 실현한 것도 눈에 띄는 점이다.

DJI RS 4 미니 제품 기본 패키지는 짐벌 본체와 더불어, 짐벌을 세우기 위한 미니 삼각대, 카메라를 짐벌에 손쉽게 탈부착할 수 있는 퀵 릴리즈 플래이트, 그리고 각종 케이블 및 고정 나사 등으로 이루어졌다.

이대로도 기본적인 이용에는 문제가 없지만 좀더 확장된 기능을 이용하고자 한다면 DJI RS 4 미니 ‘콤보(Combo)’ 패키지의 구매를 고려해보자. 콤보 패키지를 구매하면 기본 패키지의 구성품과 더불어 스마트폰을 짐벌에 장착하기 위한 홀더, 지능형 트래킹 기능을 이용하기 위한 모듈, 그리고 낮은 앵글로도 편하게 촬영을 하기 위해 달아 쓰는 브리프케이스 핸들(손잡이)가 추가로 제공된다.

짐벌 본체 하단에는 미니 삼각대를 달 수 있다. 펴서 바닥에 세우는 용도 외에 접힌 상태로 연장형 손잡이처럼 쓰는 것도 가능하다. 손잡이 부분에는 다양한 사용자 인터페이스도 달려 있다.

우측 전환 스위치로 짐벌의 팔로우(방향성) 모드를 지정할 수 있다. 지원하는 팔로우 모드는 좌우 방향으로 이동하며 촬영할 때 유용한 PF(팬 팔로우) 모드, 비스듬히 움직이는 상황에 적합인 PTF(팬, 틸트 팔로우) 모드, 그리고 회전하며 촬영하는 상황에서 유용한 FPV(팬, 틸트, 롤 팔로우) 등이다.

좌측 전환 스위치는 전면에 달린 조이스틱의 기능을 설정한다. 전면 조이스틱은 기본적으로 짐벌에 탑재된 카메라의 방향을 임의의 상하좌우 방향으로 조금씩 이동시키는 기능을 수행한다. 다만, 전동 줌 기능을 탑재한 일부 소니 카메라를 이용하는 경우, 스위치 전환을 통해 조이스틱으로 줌 기능을 제어하도록 설정할 수도 있다.

그 외에 중앙 조작부에는 카메라와 연동해 동영상이나 정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녹화 버튼, 그리고 스포츠 모드를 실행할 수 있는 M 버튼이 달려있다. 스포츠 모드를 활성화하면 짐벌의 반응 속도가 향상되므로 빠르게 움직이는 영상을 촬영하는데 유리하다.

한편, 중앙 조작부 맞은편에는 포커스(초점) 조절용 다이얼, 그리고 잠금 모드를 이용할 수 있는 트리거가 있다, 트리거를 당기고 있는 동안에는 짐벌을 움직여도 카메라가 특정 방향만을 바라보게 된다.

손잡이 및 조작부 구성도 충실하지만 이 제품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역시 카메라를 직접 잡아 움직이는 짐벌 암(arm) 부분이다. 상하좌우 모든 방향의 기울 임 및 회전 동작까지 보정할 수 있는 3축 안정화 기능을 갖추고 있는 것은 기존 제품과 같다. 하지만 적용된 알고리즘을 3세대에서 4세대로 업그레이드해서 안정화 속도 및 정확도가 한층 향상되었다.

특히 각각의 축을 움직이는 관절(모터) 부위에 자동화 잠금 장치를 적용한 것은 가장 큰 특징이다. 자동화 잠금 장치는 전작인 RS 3 미니에는 미적용이었고, 상위 모델인 RS 3/4나 RS 3/4 프로 등에만 적용된 바 있다.

잠금 장치를 통해 사용자가 원하는 형태로 짐벌을 고정해 촬영하거나 보관/휴대할 수 있다. 그리고 다음 촬영을 위해 이동을 시작하면 1초 이내에 자동으로 각 관절 부위의 잠금이 자동으로 해제되며 바로 안정적인 촬영을 할 수 있는 상태가 된다. 상당히 편리하다.

카메라를 장착하는 퀵 릴리즈 플래이트의 디자인도 세련되었다. 얼핏 보기에 다소 복잡한 구조 같지만, 각 부품 사이의 유격이 적절해서 카메라를 탈/부착하는데 큰 힘이 들지 않는다. 오히려 너무 헐렁한 게 아닌가 싶기도 한데, 각 부위에 접촉부위를 단단히 고정하는 레버가 달려 있다.

그리고 레버를 잠그지 않더라도 해제 버튼을 누르지 않으면 릴리즈 플래이트가 완전히 빠지지 않게 설계되었다. 실수로 레버를 잠그지 않고 제품을 이용하더라도 카메라를 떨어뜨릴 위험은 적다는 의미다.

이런 견고함을 바탕으로 RS 4 미니는 다양한 촬영각을 제공한다. 일반적인 ‘업라이트 모드’ 외에 짐벌을 완전히 뒤집어서 지면의 물체를 촬영할 수 있는 ‘언더슬렁(매달기) 모드’, 짐벌이 손전등처럼 수평으로 고정되어 비좁은 공간 촬영에 유리한 ‘플래시라이트 모드’ 등이 대표적이다.

그리고 RS 4 미니의 콤보 패키지를 구매했다면 ‘브리프케이스(서류가방) 핸들’이 함께 제공된다. 이를 짐벌에 달면 낮은 앵글의 촬영을 한층 손쉽게 할 수 있다.

퀵 릴리즈 플래이트는 장착 방향에 따라 가로 방향뿐 아니라 세로 방향으로도 카메라를 설치할 수도 있다. 삼각대 소켓을 갖춘 카메라라면 어느 것이라도 장착은 가능하지만, 블루투스 제어 기능, 혹은 유선(USB) 제어 기능을 갖추고 있어야 온전한 활용을 할 수 있다. 참고로 RS 4 미니가 견딜 수 있는 무게는 2kg까지다.

좀 더 확실한 호환성을 확인하려면 DJI 홈페이지의 호환 모델 목록을 살펴보면 된다. 캐논, 소니, 파나소닉, 니콘, 후지필름, 시그마, 올림푸스의 60여가지 카메라 모델이 RS 4 미니에서 호환되는 것으로 확인된다.

카메라가 아닌 스마트폰 역시 RS 4 미니에 호환된다. 다만, RS 4 미니 기본 패키지에서 스마트폰을 장착하려면 스마트폰 홀더를 따로 구매해야 한다. RS 4 미니의 콤보 패키지의 경우는 스마트폰 홀더가 기본 제공되므로 퀵 릴리즈 플래이트에 바로 달 수 있다.

RS 4 미니의 콤보 패키지에는 스마트폰 홀더 외에 ‘DJI RS 인텔리전트 트래킹 모듈’도 함께 제공된다. 이를 짐벌에 장착하면 모든 카메라 및 스마트폰에서 피사체를 자동 추적할 수 있는 ‘액티브트랙(ActiveTrack)’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탐지 거리는 최대 10미터 까지다. 이 모듈이 없더라도 사용자가 직접 잠금 모드(트리거 버튼을 누르면 활성화)를 통해 트래킹과 유사한 기능을 아쉬운 대로 쓸 수는 있으니 참고하자.

DJI의 최신 짐벌인 RS 4 미니(DJI RS 4 Mini)는 여러모로 우수한 면모를 갖추고 있는 제품이다. 전문가용 수준의 성능 및 부가기능을 갖추고 있으면서 무게는 890g으로 비교적 가벼운 편이다. 특히 4세대 알고리즘을 통해 3축 안정화 기능을 발휘하는 짐벌 암의 경우, 상당히 정교한 구조를 갖췄으면서 탄탄하기까지 해서 높은 활용성과 내구성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

아마추어 수준을 넘어 프로급 콘텐츠를 만들고자 하는 영상물 제작자에게 좋은 무기가 될 것 같다. 아무 생각 없이 짐벌에 카메라를 달고 잠깐 찍어 보기만 해도 짐벌 없이 찍은 결과물에 비해 품질 차이가 확연하기 때문이다. 2025년 2월 온라인 판매가 기준, DJI RS 4 미니의 기본 패키지는 42만 8600원에, 인텔리전트 트래킹 모듈 및 스마트폰 홀더, 브리프케이스 핸들 등이 추가된 콤보 패키지는 53만 5800원에 팔리고 있다.

IT동아 김영우 기자 (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