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개막하는 ‘MWC24’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는 AI다. AI를 접목한 6세대(6G) 이동통신 기술과 네트워크 장비, AI 스마트폰까지 모바일 시장 판도를 바꿀 미래 AI 기술들이 무대 위에 오른다. 글로벌 이동통신사, 단말·장비 제조사는 AI 혁신 기술을 소개하고 글로벌 생태계 조성을 위한 협력을 도모한다. 올해는 경쟁을 넘어 개방과 협력을 통한 AI 콘텐츠 확산과 수익화 실현 등이 핵심 화두로 떠올랐다.
26일(현지시간)부터 29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비아’에서 열리는 MWC24에는 SK텔레콤과 KT, 삼성전자 등 국내 165개 기업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MS), 인텔, 화웨이 등 전세계 2400여개 기업이 참가한다. 약 9만5000명의 업계 종사자와 관람객들이 글로벌 트렌드를 살피고 공동체 구축 기회를 모색한다.
◇韓 통신·모바일 AI 저력, 전세계에 알린다
SKT는 빅테크가 모인 3홀 중앙에 약 300평 규모 대형 전시관을 마련하고 텔코(통신) 중심 AI 기술울 선보인다. 에이닷을 비롯해 AI 컨택센터(AICC), 버추얼 에이전트, AI 필터링 등 텔코 특화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적용 사례를 소개한다. 데이터센터 액침냉각과 사피온 등 미래 AI 인프라와 함께 바이오 현미경 ‘인텔리전스 비전’, 반려동물 진단보조 ‘엑스칼리버’도 실생활 AI 기술로 전시한다.
SKT는 이번 행사를 통해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TAA) 협력도 본격화한다. 빅테크에 뺏긴 AI 주도권을 글로벌 통신사간 동맹 전략으로 맞선다는 구상이다. 박규현 SKT 부사장은 “이번 전시는 ‘텔코 AI 세상’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GTAA의 가시적 성과를 글로벌 무대에 선보이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KT도 AI라이프존을 마련하고 AI반도체, 소버린 AI(데이터 주권 확보) 사례 등 초거대 AI 협력모델을 선보인다. AI 문맥 맞춤 광고 서비스와 AI 스케쥴링을 통한 도심항공교통(UAM) 교통관리시스템도 눈길을 끌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실물을 공개하는 ‘갤럭시링’은 혁신 제품으로 관심을 모은다. 삼성은 단순히 새로운 폼팩터가 아닌 AI를 접목한 웨어러블 생태계를 마련해 헬스케어 시장을 선도한다는 구상이다. 첫 AI폰 갤럭시S24와 이에 맞서는 화웨이·샤오미·아너 등 중국 IT공룡들의 AI 스마트폰 기술이 어느 수준인지도 이번 행사에서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국내 기업은 6G 시대를 대비한 선행기술을 선보인다. SKT는 6G 시대를 대비해 NTT도코모, 노키아 벨연구소와 협력한 AI 기반 기지국 무선 송수신 기술을 시연한다. KT 부스에서는 UAM에서 끊김없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중 연결 네트워크 ‘스카이넷’과 항공망 ‘스카이패스’, 커버리지 확대를 위한 RIS(재구성지능형반사표면)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양자암호통신과 모빌리티에 적용된 온디바이스 AIoT 블랙박스(EVDR) 기술도 관심을 끈다.
6G는 AI를 내재화해 더 높은 에너지 효율과 더 넓은 네트워크 범위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생태계 성장이 가속화될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 확장현실(XR) 등 신기술이 이번 전시회에서 비중있게 다뤄질 전망이다.
◇글로벌 AI ‘키맨’ 총출동…AI 미래상, 협력안 제시
MWC24에서는 글로벌 AI 핵심 인사가 참석해 생성 AI가 바꿀 일상을 조망하고 기술 경쟁을 넘어 개방 생태계 구축을 위한 해법을 논의한다.
알파고 주역인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는 개막 첫날 기조연설에서 AI가 인류 진보를 가속화하는 데 미치는 영향을 이야기한다. 브래드 스미스 MS 부회장과 마이클 델 델 테크놀로지 회장은 ‘새로운 시대를 위한 새로운 전략’을 주제로 AI 생태계를 조성하는 인프라 기술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는다. 닉 베네치아 센틸리온AI 창업자, 카르메 아티가스 UN AI자문기구 공동의장 등도 AI 미래를 조망한다.
MWC특별취재팀:바르셀로나(스페인)=김원석 부국장(팀장), 박지성·박준호기자, 사진=이동근기자 jisung@etnews.com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