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전무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바닷가에서 10만명이 모여 e스포츠 경기를 즐기는 문화가 부산에서 발원했지만 그 명맥이 끊긴 게 어느덧 10여년이 넘었다”며 “이를 다대포에서 되살려내 e스포츠 종주국 대한민국 위상을 굳히고 경제산업과 생활문화 전반에 활력소를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경제산업분야 관련 방송·연설 첫 정강정책 발표자로 나선 이 전무는 집권 3년차에 접어든 윤석열 정부가 총체적 경제위기 상황을 맞았다고 지적했다. 경제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벤처·스타트업에 대한 지원을 더욱 늘리고 디지털 기술 시대에 집중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가 주목한 디지털 기술 시대 새로운 성장 동력은 바로 e스포츠다. 당 차원에서도 e스포츠 산업이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세제지원을 확대하고, 더욱 재미있게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e스포츠 중계기술 개발, e스포츠 레전드 선수 기념관과 박물관 설립을 추진하도록 목소리를 냈다.
이 전무는 “가장 먼저 e스포츠 진흥에 관한 법률을 전면 개정해 대한민국이 종주국이라는 점을 명시해야 한다”며 “종주국 프리미엄을 바탕으로 특정 종목 중심이 아닌 국가와 국민 차원에서 산업 기반을 뒷받침할 수 있는 e스포츠진흥재단을 출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게임 분야 핵심 현안 중 하나인 질병코드 도입 문제에 대해서는 다소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성격이 광범위한 게임을 획일적으로 정의해선 안 된다는 원칙 아래 정부 차원에서 의견이 결정되면 그에 대한 대응 방침을 설정한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게임 전반에 걸쳐 디테일한 의견을 내는 정치인이 되겠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기능성 게임과 디지털 프로그램을 활용한 치매 예방·관리 및 인지기능 향상 프로그램 거점센터 마련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 전무는 “지역만의 고유한 입지 환경을 최대한 활용해 새로운 소프트웨어 실증과 검증 영역을 서부산에서 꽃 피울 수 있을 것”이라며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치매 예방 조기 검진, 주기적 검진’과 ‘치매가 아닌, 고령자의 인지기능 저하 방지’를 위한 디지털 프로그램의 체계적 개발, 그 효과의 통합적 검증, 국내 보급과 수출까지 지원하는 거점센터를 지역에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으로 정치에 입문한 이 전무는 부산 사하을 지역에 출마 예정이다. 5선 조경태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지역구다.
이 전무는 “부산의 동서 지역 간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폐교를 재생해 만든 창의교육센터 알로이시오기지 1968 초대 센터장을 역임하며 ‘우리 동네 스티브 잡스 아저씨’라는 애칭을 얻었다”며 “디지털 기술을 바탕으로 사회에 공헌하고 지역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정은 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