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동아] [CES 2024] 국내 주요 대기업 부스에 전 세계인 시선 몰렸다
2024년 01월 23일
[라스베이거스=IT동아] 소비자가전전시회(Consumer Electronics Show, CES 2024)는 세계 최대 규모의 가전제품 박람회며, 그 규모만큼 전시 경쟁도 치열하다. 그중에서도 우리나라는 텔레비전의 가전제품의 대명사로 떠오른 2010년을 전후로 꾸준히 CES의 주요 관심 기업으로 대접받고 있으며, CES가 가전을 넘어 IT 제품 전반으로 그 영역을 확장하면서 더욱더 참여율을 높이고 있다.
CES의 메인 전시장인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LVCC)는 가전제품이 전시되는 테크 이스트와 헬스케어 및 인프라스트럭쳐 등이 전시되는 테크 노스, 자율주행 차량 및 관련 제품을 전시하는 센트럴 플라자, 새롭게 설립된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신관까지 대단히 넓은 영역에서 서비스를 전시 행사가 펼쳐진다. 여러 전시관 중에서도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대한민국의 대기업 부스를 차례차례 돌아봤다.
LVCC 테크 이스트 중심부에 터 잡은 LG 전자
LG전자는 CES 2024에서 기존 주력 분야인 가전을 넘어서, 차세대 먹거리로 집중하고 있는 것들을 대거 선보인다. 부스 구성은 LG전자의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인 알파블(LG αble), LG 올레드 시그니처 T, 상업용 솔루션, 스마트홈, 지속가능성, 웹OS 등으로 구성된다. 이중 알파블은 LG전자가 CES 2024를 통해 처음 선보이는 모빌리티 솔루션이다.
정확히 말해서 차량은 아니고, 차량 내부 구성 및 인포테인먼트를 자유자재로 최적화하는 솔루션이다. 시연에서는 전면에 계기판 이외에도 대형 디스플레이로 전환되기도 하며, 내부에 숨겨진 냉장고가 등장하거나 시트가 360도 회전하기도 한다. 내부 디스플레이는 인공지능으로 분석된 사용자 데이터로 상품을 추천하거나, 기분에 맞는 경로 추천 등을 하기도 한다.
LG 알파블만큼 주목받은 제품은 부스 곳곳에 마련된 LG 시그니처 올레드 T다. 시그니처 올레드 T는 세계최초 4K OLED 투명 텔레비전으로,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화면의 투명도를 조절할 수 있다. 여기에 무선케이블 솔루션을 합치면 집안 어디든 곳곳에 디스플레이를 배치할 수 있게 되고, 예시처럼 벽면이나 창문 등을 대신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아울러 기자간담회에서 처음 공개된 자율주행 로봇인 스마트 홈 AI 에이전트 기반의 스마트홈 시연장과 LG 스마트 TV에 탑재되는 웹 OS 설명 부스, 가전제품의 접근성을 크게 높여주는 개조 장치인 유니버설 업 킷이나 스마트홈 기반의 에너지 제어 플랫폼, 재활용 소재로 만들어 지속가능성을 높인 LG의 가전제품 등 다양한 제품이 전시됐다.
체험행사 및 AI 설명 중심으로 준비한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올해 입구에서는 비교적 거리가 있는 곳에 부스를 마련했다. 입구 전면에는 대형 디스플레이인 ‘더 월’이 전시되어 있고, 밖에서는 내부가 보이지 않게 되어있어 호기심을 자극한다. 내부에 입장하면 다양한 소비자용 제품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삼성 스마트싱스에 AI를 결합해 활용도를 높였거나 에너지를 절약하는 등의 가전 제품 및 기기들이 강조되는 편이다.
가전 측면에서는 삼성전자의 냉장고, 세탁기 등 최신 가전이 총 출동했는데, 자동화된 AI 에너지 관리 솔루션이나 AI 기반의 세탁기 및 건조기 동작, 삼성 냉장고에 부착된 패밀리 허브의 인공지능화 등등이 관심을 모으고 있었다. 아울러 인텔의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를 적용한 새로운 갤럭시 북 4과 마이크로소프트 운영체제 탑재 노트북 등도 눈길을 끌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번 부스에서 초대형 투명 마이크로 LED 제품을 전시했다. 이 제품은 네 방면으로 투명한 화면을 구성할 수 있고, 유리처럼 사용할 수도 있다. 또 마이크로 LED 특성상 휘도가 높고, LED보다 더 선명한 것이 특징이다. 물론 LG전자 부스에 LG 시그니처 OLED T 15대를 붙여 만든 대형 제품이 전시돼 있어서 큰 호응을 얻진 못해 보였다.
SK, 가벼운 분위기로 참관객 호응 이끌어내
SK의 CES 2024 테마는 놀이공원이다. SK 테마파크를 돌아다니며 매짓카펫 라이드나 AI 점성술, 댄싱 EV 등 보다 가벼운 주제로 SK의 운영 철학 등을 엿볼 수 있다. 부스 중앙에는 라스베이거스의 명물인 스피어를 형상화한 큰 원형 디스플레이가 배치되었고, 관람객들이 SK가 마련한 다양한 퀴즈나 장소 등을 방문해 스탬프를 찍으면서 정보를 알아가는 식이다. 물론 그 사이에 SK E&S의 수소연료 전지 파워팩이나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 메모리(HBM) 소식 등등 SK그룹의 다양한 제품 및 소식들이 틈틈이 섞여있다.
또 이날 오후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부스를 방문해 AI 점성술을 체험해보기도 했다. AI 점성술은 인공지능이 안면을 인식하고, AI로 스타일링을 적용한 다음 생성형 AI로 독창적인 결과물을 내놓는 방식의 체험 행사다. 이 과정에서 SK의 인공지능 기술, 그리고 연산처리를 위한 반도체에 사용되는 HBM 메모리 등이 사용되는 것을 알 수 있다.
미래 전략 총 망라한 현대자동차 부스
현대자동차그룹은 현대자동차와 기아, 현대모비스, 슈퍼널, 제로원까지 총 다섯 곳에 걸쳐 전시 공간을 마련하고 있다. 이는 2009년 처음 참가한 이래 최대 규모이며, ‘수소와 소프트웨어로의 대전환’을 주제로 인간 중심의 미래 청사진을 제시한다. 즉 주력 사업인 자동차를 넘어 그룹사 전반에서 펼치고 있는 차세대 시장에 대한 전략을 한눈에 접할 수 있는 자리다.
현대자동차 부스는 앞서 세 기업이 위치한 테크 이스트와 달리 모빌리티 전용관인 테크 웨스트에 위치해 있으며, 삼성전자와 비슷하게 호기심을 자극하기 위해 내부에서 외부를 볼 수 없게 되어있다. 실제로 한국인 참관객들은 물론 타사 자동차 기업 임직원 및 업계 관계자들도 현대자동차 부스를 들어가기 위해 상당 시간 기다리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전시 품목은 소프트웨어로의 대전환과 관련해 현대자동차그룹의 소프트웨어 전략을 보여줄 수 있는 전시품부터 현대자동차의 수소차량의 내부 동작 구조를 보여주는 전시품이나 자율주행 차량의 센서가 실제로 어떻게 동작하는지를 보여주는 장치,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물류 상하차 로봇 스트래치 등등 CES의 취지에 맞는 다양한 볼거리가 준비돼 있다.
CES 2024는 지난 9일(현지시각) 개막해 오는 12일까지 진행된다. 자세한 정보는 CES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각 기업 별 CES 소식은 기업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하면 된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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