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필름 스쿨(Vancouver Film School, 이하 VFS)은 지난 2월 16일 폐막한 2025 밴쿠버-휘슬러 인빅터스 게임에서 모션 디자인과 모션 캡처 기술을 활용한 공식 영상을 제작, 선보였다고 11일 밝혔다.
인빅터스 게임(Invictus Games)은 부상 군인과 장애인 군인을 위한 국제 스포츠 대회로, 영국 왕실의 해리 왕자(서식스 공작)가 2014년 창설했다. 이 대회는 스포츠를 통한 재활과 회복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번 협업은 2025 인빅터스 게임의 총괄 프로듀서가 지난 2023년 VFS에 대해 듣고 연락해 오면서 성사되었다. 당시 게임 주최측이 요구한 것은 단순한 영상 제작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것이었다.
크리에이티브 리더십과 역량을 찾는 글로벌 브랜드들이 VFS의 문을 두드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배우 라이언 레이놀즈(Ryan Reynolds)의 스튜디오인 맥시멈 에포트(Maximum Effort)와 함께 제작한 광고, 3D 애니메이션 학과 학생들이 제작한 제네럴모터스(GM Global Design)의 광고영상,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소니의 픽소몬도(Pixomonodo)와 버츄얼 프로덕션 온라인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한 파트너십 등이 그 예이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VFS는 캠퍼스 내에 위치한 비욘드캡쳐스튜디오(Beyond Capture Studios)의 모션 캡처 시설을 활용해 대회 공식 영상 콘텐츠를 제작했으며, 해당 영상은 경기 중계 방송에 활용되었다. 캐나다 패럴림픽 휠체어 럭비 선수 잭 마델(Zac Madell)이 참여해 실제 경기 동작을 기록했다. 캡처된 움직임은 서부 해안 원주민 예술에서 영감을 받은 2D 애니메이션과 결합돼, 선수들의 투지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방식으로 제작됐다.
비욘드캡쳐스튜디오는 북미 최대 규모(64,000 입방피트)의 퍼포먼스 캡처 시설로, 넷플릭스 《The Fall of the House of Usher》, 《레지던트 이블 4 리메이크》 등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한 바 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VFS 디지털 디자인 프로그램 학생 10명 이상이 방송용 모션 디자인 요소 제작에 참여했으며, VFS 졸업생과 교수진이 인빅터스 게임 기간 동안 카메라 감독 및 영상 편집을 담당했다. 또한, VFS는 인빅터스 게임 마스터 컨트롤 팀을 위한 추가 사무 공간을 필름 캠퍼스 내에 제공하며 방송의 중앙 허브 역할을 수행했다.
VFS 애니메이션 학과장 콜린 자일스(Colin Giles)는 “이번 프로젝트는 스포츠 이벤트에서 모션 캡처 기술이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 사례”라며, “이처럼 의미 있는 글로벌 이벤트에 VFS의 모션캡처와 애니메이션 전문성을 기여할 수 있어 뜻깊었다”고 밝혔다.
콜린은 이어 “모션 캡처 기술은 스포츠 중계 뿐만 아니라 가상 공연, 인터랙티브 콘텐츠, 그리고 K-pop을 포함한 음악 산업에서도 활용 가능성이 크다”며, “최근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디지털 기술 활용이 확대되는 가운데, 이번 프로젝트는 모션 캡처 기술의 다양한 응용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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