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美 철강 관세 부과에 현지 가격 인상…“韓 철강 경쟁력 긍정적” 1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모든 수입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3월 12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11일 인천 한 제철 공장에 철근이 쌓여있다. 연합뉴스](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03/11/rcv.YNA.20250311.PYH2025031116690001300_P1.jpg)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10일 서명한 ‘미국으로의 철강 수입 조정’ 행정명령이 현지시간 12일 발효된다. 우리나라 시간으로 12일 오후 1시부터다. 이때부터 모든 수입산 철강, 알루미늄에 25% 관세가 부과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쏟아내는 수많은 관세 정책을 쏟아내고 있는데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이번 철강·알루미늄 관세 25% 부과가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 집권 1기 시절이던 2018년, 미국이 수입산 철강재에 25%의 관세를 부과하자 우리나라는 수출물량을 줄이는 대신 연간 263만톤(t)에 대한 무관세 쿼터제를 적용받았다. 하지만 이번 조치로 쿼터제는 폐지되고 25% 관세를 적용받게 됐다.
정부와 철강업계는 25% 관세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우리나라 전체 철강 수출액 중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13% 수준인 만큼 정부와 업계는 관세 면제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에 정부와 업계는 수시로 비공개 회의를 진행, 관세 면제를 위한 협상 카드 조합을 고심하고 있다.
다만 업계 내에서는 위기보다 기회요인이 크다는 보는 시선도 적지 않다. 수입산 철강재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자 미국 철강사들이 덩달아 철강재 가격을 올렸기 때문이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미국 중서부 열연강판 가격은 연초 대비 30% 이상 올랐다. 우리나라 철강재에 25% 관세가 부과돼도 미국산 철강재와 가격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미국의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 확대 등을 통해 철강재 수요 증가로, 오히려 철강재 수익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도 고개를 들고 있다. 우리나라 철강사들이 미국 현지 생산 거점 확대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철강업계에 가장 좋은 것은 25% 관세 면제지만 그렇다고 위기만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관세 부과 이후 미국 내 철강재 가격이 크게 올라 우리나라 철강재의 경쟁력이 상실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LNG 프로젝트 확대로 강관 등 제품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오히려 쿼터제로 제한을 받았던 것보다 상황이 나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