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램리서치, 반도체 유리기판 시장 참전…“HBM서 축적한 식각·도금 기술로 차별화”

치핑 리 램리서치 어드밴스드 패키징 제품 전략 시니어 디렉터
치핑 리 램리서치 어드밴스드 패키징 제품 전략 시니어 디렉터
램리서치가 반도체 유리기판 시장에 뛰어들었다. 인공지능(AI) 시대 핵심 반도체 기판으로 급부상한 만큼, 미래 먹거리로 삼기 위해서다. 특히 고대역폭메모리(HBM) 공정에서 성과를 거뒀던 식각·도금 기술로 경쟁 우위를 다진다는 전략이다.

치핑 리 램리서치 첨단 패키징 제품 전략 수석 총괄(디렉터)은 최근 전자신문과 만나 “반도체 유리기판과 유리 인터포저 고객과 함께 협업을 시작했다”며 “일부 관련 램리서치 장비를 공급해 설치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리 총괄은 램리서치에서 글로벌 패키징 공정 팀을 이끌며, HBM과 하이브리드 본딩 등 첨단 솔루션 개발을 견인한 인물이다.

그는 구체적인 고객사는 밝히지 않았지만, 글래스관통전극(TGV)과 도금 및 배선 기술을 공급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TGV는 유리 기판의 신호 전달 통로다. 수십마이크로미터(㎛) 크기의 구멍을 뚫은 후 구리 등을 채워 전기 신호를 주고 받는다. 기술 난도가 높은 핵심 공정이다.

TGV는 보통 레이저로 구멍 틀을 잡고, 이를 깎아내는 식각 공정으로 완성된다. 또 여기에 구리를 충진하고 이후 회로를 구현하는 배선 작업이 이어진다. 램리서치는 이 과정의 필수 기술인 식각·도금 분야 강자로 꼽힌다.

리 총괄은 “AI 반도체는 현재 2.5D 첨단 패키징으로 구현되는데, AI 패키지 면적을 넓히고 성능을 끌어올리기 위한 다양한 기술 대안이 논의 중”이라며 “그 중 하나가 유리기판 및 유리 인터포저고 큰 수요가 목격되고 있어 (램리서치가) 투자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반도체 유리기판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자신했다. HBM에서 주도권을 확보한 식각·도금 기술이 역량을 발휘할 것이란 믿음 때문이다. 리 총괄은 “선도적인 HBM 고객을 기준으로 봤을 때 식각·도금 기술 점유율은 사실상 100%”라고 강조했다.

HBM 역시 D램을 적층하기 위해 TGV와 같은 신호 연결 통로가 필수다. 실리콘에 구멍을 뚫기 때문에 ‘실리콘관통전극(TSV)’라고 불린다. HBM 성능을 높이려면 이 구멍의 위아래가 고르게, 즉 직각으로 형성돼야 한다.

리 총괄은 “TSV를 위에서 아래로 뚫으면 아래는 점점 좁아지고, 위는 계속 손상이 발생해 넓어지기 마련”이라며 “램리서치는 90도로 굉장히 일정하게 식각하는 고도의 기술력으로 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구멍에 빈틈(공극)없이 구리를 채우는 기술도 탁월하다고 덧붙였다.

결국 HBM에서 축적된 기술이 유리 기판과 유리 인터포저, 나아가 차세대 패키징 전반에 활용될 것이란게 리 총괄은 내다봤다. ‘하이브리드 본딩’이 대표적이다. 웨이퍼와 웨이퍼, 혹은 웨이퍼와 반도체(다이)가 직접 맞붙어 패키지 성능을 높이는 이 기술은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하다.


그는 “업계 전반에서 하이브리드 본딩을 도입해 반도체 성능을 높이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며 “램리서치도 이 기술이 미래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보고 적극 투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치핑 리 램리서치 어드밴스드 패키징 제품 전략 시니어 디렉터
치핑 리 램리서치 어드밴스드 패키징 제품 전략 시니어 디렉터
권동준 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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