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 “남성들 앞에서 노래 부르지 마”… 이란 여가수, 경찰에 체포 1 히바 세이피자데. 사진=유튜브 캡처](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03/07/news-p.v1.20250307.38721f77c0a64b39947fecebf5edbfb8_P1.png)
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이란 반체제 매체 이란인터내셔널에 따르면, 가수 히바 세이피자데(27)가 지난달 27일 테헤란의 한 콘서트장에서 공연을 하던 중 체포됐다.
이 콘서트는 당국의 공식 승인을 받은 후 진행됐지만, 공연 도중 여성 경찰 4명을 포함한 보안군이 들이닥쳐 세이피자데를 체포하면서 공연은 중단됐다.
공식적인 체포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남성 관객 앞에서 여성 혼자 노래 부르는 것을 금지하는 이란 현행법 위반 때문인 것으로 매체는 전했다.
이란 현행법은 여성 가수가 남성 관객 앞에서 혼자 공연을 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여성은 그룹 일원으로만 공연할 수 있다. 목격자들 증언에 따르면 당시 공연장에는 남성 관객들이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문화이슬람지도부에 따르면 체포 후 구금된 세이피자데는 보석금을 내고 석방됐다. 세이피자데는 최근 의무적인 히잡 착용을 거부하고 공연을 펼친 바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히잡 착용 의무를 어긴 채 공연한 가수 파라스투 아마디가 체포됐다. 당시 아마디는 히잡을 두르지 않고 어깨가 드러나는 검은색 민소매 드레스를 입고 이란의 강제 복장 규정에 저항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마디의 해당 공연 영상은 유튜브에서 사흘 만에 150만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미국 NBC 뉴스에 따르면 아마디가 체포된 달 이란 정부는 공공장소에서 히잡을 착용하지 않은 여성들에게 엄중한 처벌을 내리는 법을 통과시켰다. 유엔에 따르면 이 법을 위반할 경우 최대 15년의 징역형 또는 사형에 처해질 수 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